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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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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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옥 [wald614] 쪽지 캡슐

2008-06-23 ㅣ No.121493

 
 
천국 시
(자유새)
 
 
새벽 4시
하늘엔 별도 달도 없는
검은 밤 바람까지 잠잠하다
 
 
시방도 야심한 시각이지만 
이슬에 떠는 밤 공기를 마시며
아침산책을 하고 싶다가도
밝아오는 아침에 심취하다 놓치고 만다
 
 
이럴 땐
침묵을 지킨 채 눈빛 하나만으로도
동한 벗의 손목을 꼬옥 잡고
어둠에 잠긴 새벽을 온몸으로 마시며
신에게 감사한 오늘의 천국 시를 쓰고 싶다
 
 
 

Alone on the Road (나홀로 길을 걷네)
Anna German

 
(아래 노랫말은 레르몬또프의 시를 개사하여
지금은 러시아의 민요가 된 노래의 노랫말입니다)
  
 
 
나 홀로 길을 간다.

돌투성이 길은 안개 속에서 어렴풋하고,
밤은 적막하다

황야는 신의 음성에 귀기울이고
별은 다른 별에게 속삭인다.
 
하늘에서는 모든 것이 장엄하고
대지는 맑고 푸른 빛 안에서 잠든다

그런데 나는 왜 이렇게 힘드는가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내게 후회할만한 일이 있는가
나는 이미 나의 삶에서 어떤 기대도 하지 않는다
어떤 후회도 없다

그저 내가 간구하는 것은 오직 평온의 자유뿐
모든 것을 잊고 잠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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