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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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미 님과 윤미옥 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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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규하 [daram77] 쪽지 캡슐

2002-11-09 ㅣ No.43226

제가 주제넘은 글로 님들의 마음을 아프게 해 드렸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당사자가 되지 않은 입장에서 자신의 소신만을 피력한다는 것이, 그 사건을 당하고 있는 당사자들에게는 큰 상처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고, 반성하였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영미님과 윤미옥 님은 노총의 지도부는 아니신 것 같은데요,

이영미님과 윤미옥님도 ’현상’에 대해서 노총의 지도부에서 유포하는 사실만을 가지고 저의 글을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칭하고 계신 건 아닙니까?

 

윤미옥 님, 신부님께서 경찰에 ’되도록 많이 잡아가라’고 했다는 말씀은 직접 들으신 것입니까?

그리고 이영미님, 제가 언제 노조원 여러분께서 ’성당 내에 진을 치고, 미사 자체에 대해 야유를 보냈다’라고 말씀을 드렸습니까?

 

환자분들에게 물어보면 될 것이 아니냐는 말씀을 하시는데요, 그러면 인터넷 한겨레 신문에 들어가서 환자분들이 써놓은 기사평을 읽어보시지요.. 그 병원의 환자분들이 노조원 여러분들께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이 싸움 아닌 싸움의 진정한 피해자는 누구일까, 생각해보게 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그 피해자는 민주 노총이 아니라, 바로 우리의 노동자 여러분입니다. 성모병원 노조원 여러분은 여러분이 해야 할 몫 이상의 투쟁을 강요당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학연금제도와 관련된 투쟁, 관련자 처벌 불가의 원칙 고수 등은, 성모병원 노조원 여러분의 몫이 아니라 민주노총 지도부의 몫입니다. 왜냐구요? 두 가지 현안은 노동자 여러분의 권익에 직결되는 것이라기 보다는 사용자 측에 대한 노총 측의 ’상징적인 승리’를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제가 이런 말로 다시 누군가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 정말 저도 마음이 쓰라리지만, 아직은 어린 제가 보기에, 노동자 여러분은 민주노총의 세 불리기 투쟁에 ’착취’당하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하느님의 창조 사업을 본받아, 땀흘려 일함으로써 자신과 가족의 생계를 부양하고 인간의 자기완성을 이루어가는 통로로서의 ’노동’의 신성함을 엉뚱하게 정치세력화하는 기도가 있다면, 우리는 마땅히 거기에 대해 무엇인가를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정말 교회를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더이상 성직자와 수도자의 성스러움 자체에 대한 비하는 삼가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제는, 그리스도의 대리자가 아닙니까? 하느님이 친히 뽑아 세우신 사람들이 아닙니까? 사제 없는 교회를 생각해보셨습니까? 단순한 신자들의 집합체가 교회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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