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나에게 닥친 일만 분노하는 것이 전부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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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rhamian] 쪽지 캡슐

2013-01-10 ㅣ No.1778

예전 2000년대 중반쯤이었던 것 같습니다. 참여정부 때였으니까요.

볼 일이 있어 택시를 탔는데, 머리가 희끗하신 기사님이시더군요.
라디오에서 뉴스를 들으시다가 노무현 대통령에게 열심히 욕을 하더군요.
그래서, "왜 그렇게 참여정부가 싫으냐.."라고 했더니,
빨갱이가 정권을 잡아서 경제가 엉망이라 택시 손님이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얼마나 수입이 주셨어요?" 그랬더니 월 10~20만원은 준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전통이 다시 정권을 잡아서 빨갱이들 다 때려 잡아야 돼.." 이러시길래....
"월 수입 20만원 줄어 든 걸 가지고 대통령이고 뭐고 다 때려잡아야 되면,
 가족이 죽거나 고문당한 사람들은 대통령 가족 3족을 멸하라고 하겠네요.."라고 그랬더니
저보고 빨갱이라며 내리라고 하더군요. ^^

나와는 상관없는 사람이 고문을 당하건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건 간에
내 월 수입이 20만원 줄어드는 게 더 화가 나는 것이 당연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남의 아픔도 공감할 줄 아는 것이 사람 아닌가요?
특히 천주교 신자라면 말이죠.

내 월 수입 20만원 줄어든 걸 화내지 말라는게 아니라,
적어도 누군가가 억울하게 큰 피해를 봤다면
적극적으로 도우지는 못하더라도 고춧가루는 뿌리지 말아야합니다.

그런데 어째 이곳에는 고춧가루 뿌리는 걸 넘어서 "잘했다, 잘했다" 가해자를 응원하는 사람들이 있네요.
쓸데없는 빈정거림도 많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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