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자유게시판

하필이면 주일에...

스크랩 인쇄

김연자 [agatha11] 쪽지 캡슐

2008-06-22 ㅣ No.121482

찬미 예수님
 
요즘 거의가 주 5일 근무제지만 농촌이야 한 주내내 일을 해도 늘 손이 모자랍니다.
 어제 늦은 저녁을 먹으면서 남편은 너무 피곤하다고 하길래
내일은 주일이니 미사참례하고 나서 만사 제치고 쉬자고 했습니다.
 
사람은 인체공학적으로 한 주에 하루는 쉬게끔 설계가 되어 있다는데
무리하면 고장이 날 수밖에 없습니다.
  주일은 사람을 위해 주님이 마련하신 날이니
감사함으로 주님께 나아가 찬미와 흠숭을 드리고 육신도 쉬어야 마땅한 날입니다.
 
그러나 달콤한 꿀을 물어다 주는 우리 이쁜 꿀벌이 영 협조를 안 해 주네요.^^
 
기린 성당에 아침 미사는 10시 반이라 부지런히 준비를 하는데
마당에서 윙윙 소리가 요란해서 내다보니 분봉이 나서 난리가 났습니다.
어제 여왕벌이 삐삐 소리를 내며 딴살림(?)을 나겠다는 신호를 듣고
남편은 벌에 쏘여 가며
계상(2층)으로 올려 나가지 못하게 손을 써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어찌된 일인지 오늘 아침 그 벌통에서 벌이 막 쏟아져 나와 왕왕거리며 하늘을 날고 있었습니다.
 
다행히 가까운 나무에 앉아 손쉽게 벌을 받긴 했지만
그 소란이 가라앉고 보니 아침 미사를 놓쳤습니다.
가까운 기린 성당에 저녁 미사가 없어 인제 성당으로 가야하는데
오가는 시간이 한 시간씩 걸리는 먼 거리입니다.
  가장 좋은 걸 제일 먼저 드려야 할 주님께 저녁미사는
 그저 적당히 때우고 마는 형식 밖에는 안 되는 것 같아
영 기분이 그렇습니다.^^
 
벌이 한 통 늘어 좋기는 합니다만 하필 주일에 꼭 난리를 피워야 하는지...원..
그나저나 꿀벌들에게 주일을 거룩하게 지키라는 계명을
하느님이 안 가르쳐 주셨나 봅니다.ㅠㅠ
 
P.S 벌들의 난동을 핸폰으로 여러 장 찍었는데 올릴 줄을 모르니...
       구슬이 서말인들 무용지물입니다.ㅋㅋ


551 26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