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화둥둥 내사랑아 기다리면 오실건가
자유새
귀하신님 이곳에서 어화둥둥 다모였네
하루세끼 고달퍼도 여기오면 신명나니
어화둥둥 살고지고 어화둥둥 피고지고
어두운밤 힘들적엔 새벽하늘 걸터앉아
주렁주렁 걸린별에 은은한빛 달빛꿰어
구슬구슬 목에걸고 하늘하늘 날아들어
님들곁에 다가가니 고운사랑 고운마음
시시때때 들려오네 아픈가슴 느껴지네
이별걸려 울고지고 사랑가에 활짝피고
대책없이 끌려가고 끊임없이 밀려오네
우리서로 힘들때에 얼굴없이 만났지만
마음으로 평화하며 눈빛으로 위로하고
가슴으로 헤아리니 나도몰래 여기오네
너도몰래 들어오네 어화둥둥 다모였네
서로서로 넘쳐나니 방가방가 힘이되네
가슴으로 넝쿨되어 글동무로 벗이되어
아카시아 향내나니 지나가는 산새들새
가지끝에 둥지틀어 휘파람새 들려주니
저녁바람 붓자락에 민들레도 웃고가네
덩실덩실 한상차려 들썩들썩 둘러앉아
누가먼저 우리가락 신명나게 뽑아볼까
둘레둘레 둘러보니 전부다들 야단났네
에라나도 모르겠다 내가먼저 뽑아들자
맑은하늘 구경나온 청아한빛 베어다가
동해바다 씨퍼런물 뜨락에다 채워놓고
연꽃으로 배를띄어 뱃노래를 불러보니
보라빛의 연꽃들도 꽃등실어 가시는가
오신김에 님의소식 보고프다 전해주소
어화둥둥 내사랑아 기다리면 오실건가
구성지게 불러보니 내마음도 슬퍼지네
거문고도 튕겨우니 대금가락 깊어지네
어화둥둥 내사랑아 피리소리 들리느냐
하늘처럼 맑은님아 다음생에 우리만나
이승에서 못다한연 하늘길에 피워보세
축제(대금,피리)/김수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