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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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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어려운 시기 함께 손잡고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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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명석 [stephan47] 쪽지 캡슐

2008-06-19 ㅣ No.121410

 

이 어려운 시기 함께 손잡고 가야


K는 50대 초반으로 2년 전쯤 보증금 한 푼 못 건지고, 비닐 촌에서 쫓겨나 노숙(露宿)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는 처지였었다. 그의 어려운 사정은 마침내 빈첸시오 회의에 알려져서 성남시 모란시장 부근에 월세 방 한 칸을 본당신부님의 배려로 입주하고 벌써 만기가 되어 계약을 갱신하기에 이르렀다.


요즈음 그의 표정은 매우 밝다. 평일에는 가락시장에 일자리를 얻어 출근하고, 일요일에는 빠짐없이 성당에 나와 주차 정리 도 하고 계단도 청소하면서 열심히 봉사한다. 본당신부님의 이름으로 개설된 그의 통장예금 잔액도 상당한 금액이 되지 않나 싶다.


1년 6개월 전 Y자매의 어려운 형편을 짧은 글만으로 설명하기는 매우 어렵다. 그 자매의 사정의 대강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자녀가 4명이어서 생계비 지출이 많다는 사실이고, 둘째 번의 주거사정은 지하에 월세를 살고 있으나 사정이 여의치 않아 보증금 전액이 월세로 소진되어서 엄동설한에 6명의 가족이 오고 갈 데가 없게 되었음이다. 셋째는 가장이 경영하는 영세한 식당에서 수입이 한 푼도 생기지 않는다는 전언이다.


수소문 끝에 집주인을 만나고 월세 430,000원을 6개월간 성당에서 대신 지급하기로 사정해서 어렵게 승낙을 얻어 위기를 모면했다. 그 후 두 달을 더 지급하였지만 지금은 가장이 사업을 정리하고 정상적인 일자리를 구해 살아가고 있다. 이제는 식량지원만으로도 충분한 것 같아 그나마 다행이다.


H할머니, 방문해서 쌀 한포 전할 때마다 받는 것을 미안해한다. 그런데 오늘은 허탕이다. 이사를 가신 모양이다. 수소문 끝에 찾아 간곳은 경찰병원 뒤 단칸방이다. 만나자 마자 몸을 부르르 떨며 안절부절 이다. 동행한 자매가 안아드리며 겨우 진정시켜드렸다. 사정을 들어보니 ‘실신하지 아니 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사업에 실패한 아들이 오늘 잡혀 갔단다.


정부지원을 받도록 절차를 밟아드리고 정부지원이 확정될 때까지 매월400,000원씩 3개월간 지원해드렸다. 그 후 탄원서를 작성하고 교우들에게 동의를 받아 재판부에 제출해서 도움을 드렸다. 정부지원이 확정된 후로는 이사도 가시고 연락마저 끊겨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L형제, 10여 년 전에 트럭운전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모양이다. 사고로 일자리를 잃고 빚으로 트럭을 사서 운영하였으나 적자 누적으로 빚만 키우다가 모친의 중병으로 8개월의 병간호 끝에 병원비가 쌓여 빚만 눈 덩이처럼 불었다. 마침내 파산하게 되어 현재는 매월 60만원씩 내고 회생절차를 밟는 중이다. 그런데 문제는 가장이 운영하는 자영업은 수입이 전무 하고, 자매는 병약한 쌍둥이 두 자녀 때문에 바깥출입도 어려워 경제활동을 전혀 못한다는 사실이다.


설상가상으로 집도 안정되지 못해 월세를 지불하여야 되고 자녀4명의 학비며 병원비 그리고 생활비 도대체 계산이 안 된다. 자영업의 정리가 9월이라고 하니 6개월 동안 매월 500,000원씩 도움을 주어야 할 필요를 느낀다.


교우들을 통해 하느님께서 마련해주시는 돈 감사하게 받고 이를 목마르게 기다리는 어려운 형제자매들에게 전하는 일, 불역열호(不亦悅乎)니라! 헐벗고 굶주리고 나그네 된 형제자매들에게 항상 눈길을 떼지 않으시는 김 홍진 사도요한 신부님, '하느님의 무한한 은총을 받으소서!'하고 두손을 모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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