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자유게시판

이문열 작가 인터뷰 전문

스크랩 인쇄

박광용 [parkky44] 쪽지 캡슐

2008-06-18 ㅣ No.121386

이문열 작가 인터뷰 전문
 
- 이문열 씨 연결합니다. 안녕하십니까?
▶ 네. 안녕하십니까?

- 소설도 내시고 그 동안 건강하게 잘 지내셨습니까?
▶ 네. 네. 덕분에 잘 지내고 있습니다.

- 초한지를 펴내셨는데 유방과 항우라는 중국의 역사적 인물이 주인공인 것 같습니다. 특별히 이 사람들을, 이런 인물을 선택하신 이유가 있습니까?
▶ 특별한 이유보다는 어떤 중국 설화체인 중국사의 실화라고 할 수 있는 유방과 항우 이야기가 지금까지도 연이어 돼 있는 책들이 너무 허술해 가지고 삼국지처럼 그렇게 재미가 있지도 않고 그렇다고 역사적 사실에 충실하지도 않고 그래서 불만스러워 하다가 제가 그 무렵에 약간 정색을 한 엄숙한 문학에서 좀 비켜나서 쉬면서 사뭇 정리한다는 기분으로 새로 써 보았습니다.

- 과거에도 초한지라는 제목의 소설이 국내에 조금 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 원래 초한지라는 명칭은 공식적인 명칭은 잘 없고요. 과거에 초한지라는 명칭으로 나왔던 책들은 대개 서한연이라는 책을 적당하게 번역하고 해서 초한지로 이름을 붙였던 경우가 많습니다.

- 이번 책하고는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군요?
▶ 네. 네. 많이 다를 겁니다.

- 결국 이게 역사소설인까 실제 역사를 기본으로 하면서 작가의 창의적인 상상력을 결합시킨 거다, 이렇게 보여졌는데 하시면서 혹시 창작이라면 늘 어려운데 하시면서 어려운 점은 없으셨습니까?

▶ 어려운 점은 이미 서한연을 통해서 고정된 이미지들이 있는데 그것들이 맞는 것도 있지만 터무니없이 과장됐거나 전혀 틀렸거나 하는 이런 것들이 많이 있어서 그걸 바로 잡는데 아무래도 일반인들의 인식하고 거리가 머니까 좀 힘이 들게 되지요. 예를 들면 가장 중요한 유방과 항우 두 사람의 캐릭터 같은 경우에도 특히 유방 같은 경우가 많이 오히려 폄하를 입고 있는, 승자고 역사의 승자고 제왕인데도 불구하고 오히려 사가들한테는 오히려 폄하를 입고 있는 듯한 비하되는 듯한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그런 부분들 좀 보완을 했습니다.

- 역사적 사실에 아주 가까운 그런 소설이기도 하고요?
▶ 네. 네.

- 혹시 최근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국민들이 여러 가지 시각을 표출하고 있습니다만 이 소설과 한 번 연결해 볼 때 혹시 비슷한 인물이 이 소설에 있는지 이명박 대통령이 어떤 인물과 가까운지..
▶ 유방이 상당히 백성들의 먹는 문제, 입는 문제 이런 점을 중시했다는 점에선 어떤 연관을 지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저 자신은 전혀 인식하지 않고 썼습니다. 저 자신은 그냥 역사소설이란 보편적인 그것 위에 썼지 지금 현재 이건 누구고 저건 누구고 이런 식으로 해서 구태여 대비시키려고 애를 써진 않았습니다. 다만 원칙상으로 보면 항우는 어떤 탁월한 무사 내지 무골인 데 비해서 유방은 약점을 잘 이해하고 특히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심지어는 먹는 것을 백성의 하늘이고 자기한테는 백성이 하늘이니까 결국 먹는 것이 자기한테는 하늘의 하늘이 되는, 그렇게 먹는 것을 하늘의 하늘로 높일 만큼 경제를 중시했다는 이런 것들은 개연상으로는 그렇게 연결시킬 수가 있겠습니다.

- 최근 이명박 대통령 지지율이 자꾸 떨어집니다. 어떤 한 언론 조사를 보니까 12%대까지 급락을 해 있고 또 보수진영에서도 현 정부에 대해서 비판을 꽤 하고 있는 양상인데 왜 이렇게까지 이명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하락해 있는지 그 원인을 이문열 씨께서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 글쎄 뭐 원인들은 내가 들어와서 보니까 여러 신문에서 분석도 해 놨고 그 분석들이 어떤 것들은 저것도 가기도 합니다. 사실 지지율 10%라든가 이상한 형태의 여론조사는 솔직히 저는 믿지 않습니다. 아마 지금과 같이 이렇게 민의가 왜곡된 이런 상태에서는 글쎄 뭐 여론조사라도 플러스 마이너스 3% 하는 오차는 믿지 못하겠고 지금은 적어도 플러스 마이너스 10% 이상 오차는 나는 것 같습니다.

- 그렇다 하더라도 하여튼 지지율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니까 그 원인을 어떻게 봐야할까, 이런 이야기입니다.
▶ 뭐 그냥 모두 다 지적하는대로 성급함, 부주의함, 또 뭐랄까 말과 의욕이 앞서가는 것, 이런 것이 아마 원인이겠죠. 그러나 그 외에 다른 사회적 조작도 충분히 많이 개입돼 있다고 봅니다.

- 사회적 뭐가 개입돼 있다..
▶ 사회적 여론조작도 많이 개입이 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 조금 전에 여론조사 지지율에 플러스 마이너스 10% 오차가 있다 그렇게 말씀하셨고 여론조작도 개입됐다고 지금 말씀하시는데 나름대로 조금 더 구체적인 이유나 근거를 어떻게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 글쎄요. 나는 사뭇 여론조사 개입에 대해서 의심만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까 어젠가 며칠 전부터 확실해지는 것 같은데 지금 쇠고기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느닷없이 공영방송 사수라고 하면서 무슨 이상한 말을 하는데 사실 말도 안 되는, 예를 들면 정부의 공영방송 장악음모라고 그러는데 그건 전혀 음모라는 말을 어디에 쓰는 건지도 모르고 또 정부는 당연히 공영방송 특히 어떤 정부의 대변인 역할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공영방송같은 경우에는 그게 정부에 인사권이 있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그걸 무슨 장악음모라고 해서 정부가 쿠데타 하는 정부라든가 혹은 불법적인 정부가 혹은 불법단체가 하는 것처럼 장악음모라고 말하고 그걸 저지한다고 하는데 그것 보면서 아, 어디서 가장 강하게 왜곡이 일어난 것인가, 그걸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 결국은 쇠고기가 정말 문제여서라기보다는..
▶ 네. 그건 하나의 구실이었고 그걸 가지고 하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 그렇다면 KBS 사수에 이어서 또 다른 이슈로 계속 넘어갈 것이다, 이렇게 보십니까?
▶ 그렇죠. 저는 처음부터도 이것이 그냥 뭘 그들이 원하는 걸 들어 주더라도 쇠고기만으로는 끝나지 않을 거라고 짐작을 했습니다. 예를 들면 지난 번에 효순.미선 양 사건 때도 처음에 원하는 것은 아마 주한미군 사령관의 사과였는데 사과하자 주한미군 사령관의 사과를 요구했고 주한미군 사령관이 사과하자 부시 대통령의 사과를 요구했고 부시 대통령이 또 사과하자 그 다음에는 미국 정부의 정식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내 짐작에는 그 때 미국정부가 정식사과를 했다 하더라도 또 요구가 남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사과 받는 게 처음부터의 목적이 아니었으니까. 이번에도 이 정부가 무얼 하더라도, 설사 재협상을 한다 하더라도 여전히 남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지금 광우병 대책국민회의인가요, 촛불집회 주도하고 있는 단체가 20일까지 시한을 주겠다, 그렇지 않으면 정권 타도에 들어가겠다라고 이야기했습니다만 그러면 그런 게 다 관련돼 있다고 보시는 겁니까?
▶ 네. 그저 한 마디로 말하면, 길게 할 이야기가 아니라서 그런데 한 마디로 말하면 불장난을 오래 하다 보면 결국 불에 데게 됩니다. 너무 촛불장난도 오래 하는 것 같은데...

- 결국 그러면 그것도 다 배후가 있다고 보시는 거군요?
▶ 글쎄 그 배후를 우리가 무슨 범죄조직처럼 뒤에서 딱 딱 하는 그런 게 있다기보다는 비정형적이면서도 거기에 자발성과 순수성을 충분히 더 위장할 수 있을 만큼의 어떤 분산되고 무형의 비조직적인 그런 것이라도 배후라고 말할 수 있다면 배후가 될 것이고 그냥 우리가 배후라는 말을 좁게 이해하는대로 무슨 조직이 있고 뒤에 숨어있는 그런 게 있고 하는 식이라면 부인될 수도 있겠지요.

- 지금 네티즌들의 조중동 광고 문제를 지금 광고주에 대해서 압력을 행사하니까 지금 또 광고탄압 논란으로 지금 이어지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의 조중동 광고 탄압 논란도 일고 있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그거 저는 범죄행위로 봅니다. 집단난동으로 보죠. 범죄행위고 집단난동이고. 글쎄 우리 사회에서 이상하게 네티즌이라는 것이 참 무소불위의 정부 위에 있는 권력이 돼 버렸습니다. 지금 방금 광우병 이 시위의 변질도 그걸 보여주고 있는데 합법적으로 그것도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정부의 아직 시행하지도 않은 정책들, 아직도 시행을 미루고 공표한 것은 몇 개 없습니다. 그런데 그걸 전부 꺼내 가지고 그걸 전부 반대하겠다고 하면서 그걸 촛불시위로 연결하는데 내가 보기에 이건 집단난동이지요. 그렇고 오히려 내가 좀 참 마음 속에 말이 하고 싶었는데 못했던 것 중 하나는 이렇게 예전부터 의병이라는 것이, 의병이라는 것이 국가가 외적의 침입을 받았을 때뿐 아니라 내란에 처했을 때도 의병이라는 것이 일어나는 법입니다. 예를 들면 홍경래의 난 같은 경우에도 홍경래의 난을 처음 진압을 한 것은 지방관군하고 의병 연합군입니다. 이걸 제가 보고 있으면서 물론 반운동하는 분들을 몇 분 보기는 봤습니다만 사실 그 분들이 사회에 일정한 연령대라든가 특별한 신분이라든가 이런 사람들로 돼 있고 우리가 의병의 개념으로 잡을 수 있는 그런 상태의 어떤 반작용은 전혀 보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서 사회가 자기방어기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한 걸 보고 참 걱정스럽게 보았습니다.

- 그러면 최근에 네티즌들의 이런 부분에 대한 어떤 반작용으로 지금 말씀하신 의병과 같은 그런 성격으로 반작용이, 반대여론이 다시 크게 일어날 것이다, 이렇게 보십니까?
▶ 저는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하나 용어상 좀 정리를 해야 될 것은 네티즌이라고 해 버리면 굉장히 고약합니다. 왜냐하면 네티즌들이라는 것 속에는 쇠고기를 지지 안하는 사람도 있고 하는 사람도 있고 그게 굉장히 광범위하고 큰 집단입니다. 지금 여기서 네티즌이라고 말한 것은 촛불시위를 지지하고 그걸 이끌어 나가고 서로 정보교환하면서 영향력을 가진 네티즌을 말하는 것입니다. 일반 네티즌을 말하지는 않습니다.

- 다만 지금 보수논객들 가운데서도 지금 보수가 마지막으로 패배하고 있다, 그래서 그런 이야기도 하고요 이 위기를 맞고 있는데 바로 그 한 예로 보수진영이 노령화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도 합니다만 이런 보수진영의 위기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공감하십니까?
▶ 네. 저는 아주 조금 전에 일부 네티즌에 대한 우려 못지 않게 우려를 하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통탄스럽다고 할까 어이없는 것 중 하나가 우리 국민들이 소위 보수진영에 대해서 이 정도의 지지를 보내준 적이 역사에 없었습니다. 말하자면 대통령을 5백만표 이상 이기게 도와주고 또 범보수라고 말한다면 범보수에 들어올 수 있는 세력까지 합치면 거의 헌법을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 의석을 줬습니다. 내가 헤아려 보니까 190 몇 석이 되던데 이걸 가지고 지금 쩔쩔 매고 정신을 못 차리고 있는 걸 보면서 이것 참 도리 없더라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절망감이 일 때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내가 보기에는 지난 선거를 통해서 너무 잡다하고 또 정리되어야할 보수가 더 이상 유산으로 받지 않아야할 유산까지 전부 보수의 이름으로 다시 들어오게 됐는데 아마 그것들이 그런 분열과 저런 혼란의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 받지 않아야 할 것들이 보수 안으로 들어왔다라는 것이 뭐..
▶ 받지 않아야할 보수의 유산.

- 그게 어떤 것들일까요?
▶ 그게 참 권위주의 시대에 보수라는 이름으로 어떤 것은 필요악적인 측면도 있었습니다만 보수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던 어떤 여러 저것들, 성격들. 그것인데 이제 바꿔야할..

- 그러니까 과연 보수의 진정한 의미가 실제 요새 우리 사회에서 주장되는 보수하고 같은 거냐, 과거에 지금 말씀하신 권위주의라든지 부패같은 것마저 전부 다 보수라는 우산 아래 들어가 있는 것 아니냐, 이런 시각도..
▶ 바로 제가 싶은 말이 그것이었습니다.

- 바로 그런 점들이 혼재돼서 이렇게 나타나는 거 아니냐..
▶ 네. 가장 많은 지지율을 가지고도 이게 법으로 치면 더 이상 헌법을 바꿀 수도 있는 의석과 그 다음에 역사상 가장 최다 차이로 대통령을 만들어놓고도 이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2008/06/18 [09:47] ⓒ브레이크뉴스


325 0

추천 반대(0)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