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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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27960]★우리 함께 할수 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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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1-12-29 ㅣ No.27971

 

      †  그리스도의 향기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게시판 글벗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오랫만에 들려 보았네요.

 

   즐거운 성탄절 보내셨는지도 궁금하고,

 

   연말 잘 지내고 계신지도 무척도 궁금하건만 이제서야

 

   회신을 통해서나마 안부 인사 전해 드립니다.

 

 

   어제 피터팬과 함께 교리를 배우러 혜화동 성당에 갔었습니다.

 

   꿈에 부푼 듯 많은 커플들의 모습은 무척도 아름다워 보였고,

 

   서로를 사랑스러이 쳐다보는 모습들에게서

 

   그 사람들 중 하나였을 나였건만 부러운 듯 그들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교리를 받으러 자리를 잡을 때 난 맨 앞 자리에 그것도

 

   가장 중앙의 자리를 택했습니다.

 

  ( ↑ 전형적인 모범생의 모습.  쿡쿡 *^^* )

 

  뭐든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내 모습에 그 사람은

 

  " 야...  이 자리는 좀...." 했지만 털썩 그 곳에

 

  주저 앉는 내 모습에 그냥 그사람

 

  난감해 하며 따라 앉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곧 있었던 신부님의 말씀과 저희 둘을 쳐다보는

 

  측은한 눈길...  "으응~~~ 너 어쩌다...."

 

  "신부님 용서하세요.  노총각 하나 구제하려다 보니..."

 

  자선은 냄비에다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아까운 것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치마자락 붙들며 너 아니면 나 죽는다.  

 

  그 애절함에 넘도 착한 나탈리아 넘어갔지요.

 

 

 그리고 계속 된 설문지 조사.

 

 그 이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솔직함 빼면 또 남는 것 없는 이 몸.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자유게시판에서의

 

  그이의 집요한 구애에 못이겨서..."

 

  아. 근데 이 사람은 내 설문지를 보자 이것은 틀렸고...

 

  하며 쫘악 긋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나는

 

  앞에 계신 선배 부부께 일렀지요.

 

  " 이 사람 지금 채점하고 있대요. "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하하하~~ *^^* 웃음 소리.

 

 

  그래요. 나는 이 사람의 솔직함에 반했고,

 

  생각보단 괜찮은 모습에 그 만의 독특한(?) 향기에 매료되었고.

 

  무엇보다 푸근히 느낄 수 있는 그 사람만의 사랑에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딱히 이거다 말할 수 없는 것들에 이끌려

 

  나는 이제 그 사람의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 이끌림에는 하느님의 오래된 계획이 계셨겠지요.

 

  

  함께 한 날들에 웃음보단 눈물이 더 많았건만

 

  나 이제 나 자신을 조금 덜어내고

 

  그 사람에 맞추어 나갈 준비를 하려합니다.

 

 

  그 사람을 두고 내게 말씀 하셨던 하느님과의 약속을

 

  평생 지키려 나는 지금 기도를 받쳐 드립니다.

 

 

  그리고 행복은 꼭 기쁨 속에서만 오지 않음을 알고

 

  이제는 조금은 성숙된 사랑을 다짐해 봅니다.

 

 

  한 해의 끝에 내 자신 안에 자리한 여러 생각들을

 

  정리해 보며 지금 내 곁에 있을 많은 것들에

 

  행복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혹, 내게 올 시련조차 아름다이 받아드릴

 

  감사함의 기도를 준비하면서요.  

 

 

 

  - 2001년 12월 29일 토요일 오후 -

 

 ... 그 사람의 그 여자 나탈리아 올림.

 

 

 P.S: "어제 나는 떼를 써서야 겨우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어요.

 

      처음엔 싫다 했지요.  다음에.. 다음에...

 

      그러다 나의 완강함에 부딪쳐 그인 힘있게

 

      그 상점 문을 열고 들어가더라구요.

 

      녜,  어떤 선물이었길래 그러냐구요...

 

      쿡....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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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 얼굴 붉어졌어요.  그건 비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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