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RE:27960]★우리 함께 할수 있음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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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스도의 향기
주님의 이름으로 사랑하는 게시판 글벗 여러분 안녕하세요?
최미정 나탈리아입니다.
오랫만에 들려 보았네요.
즐거운 성탄절 보내셨는지도 궁금하고,
연말 잘 지내고 계신지도 무척도 궁금하건만 이제서야
회신을 통해서나마 안부 인사 전해 드립니다.
어제 피터팬과 함께 교리를 배우러 혜화동 성당에 갔었습니다.
꿈에 부푼 듯 많은 커플들의 모습은 무척도 아름다워 보였고,
서로를 사랑스러이 쳐다보는 모습들에게서
그 사람들 중 하나였을 나였건만 부러운 듯 그들을
바라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교리를 받으러 자리를 잡을 때 난 맨 앞 자리에 그것도
가장 중앙의 자리를 택했습니다.
( ↑ 전형적인 모범생의 모습. 쿡쿡 *^^* )
뭐든 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내 모습에 그 사람은
" 야... 이 자리는 좀...." 했지만 털썩 그 곳에
주저 앉는 내 모습에 그냥 그사람
난감해 하며 따라 앉을 수 밖에 없었지요.
그리고 곧 있었던 신부님의 말씀과 저희 둘을 쳐다보는
측은한 눈길... "으응~~~ 너 어쩌다...."
"신부님 용서하세요. 노총각 하나 구제하려다 보니..."
자선은 냄비에다만 하는 것은 아닌 것 같아요.
아까운 것 알아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치마자락 붙들며 너 아니면 나 죽는다.
그 애절함에 넘도 착한 나탈리아 넘어갔지요.
그리고 계속 된 설문지 조사.
그 이를 어떻게 만나게 되었나요?
솔직함 빼면 또 남는 것 없는 이 몸.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자유게시판에서의
그이의 집요한 구애에 못이겨서..."
아. 근데 이 사람은 내 설문지를 보자 이것은 틀렸고...
하며 쫘악 긋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나는
앞에 계신 선배 부부께 일렀지요.
" 이 사람 지금 채점하고 있대요. "
거기에 참여한 사람들의 하하하~~ *^^* 웃음 소리.
그래요. 나는 이 사람의 솔직함에 반했고,
생각보단 괜찮은 모습에 그 만의 독특한(?) 향기에 매료되었고.
무엇보다 푸근히 느낄 수 있는 그 사람만의 사랑에
마음을 열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딱히 이거다 말할 수 없는 것들에 이끌려
나는 이제 그 사람의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합니다.
이 이끌림에는 하느님의 오래된 계획이 계셨겠지요.
함께 한 날들에 웃음보단 눈물이 더 많았건만
나 이제 나 자신을 조금 덜어내고
그 사람에 맞추어 나갈 준비를 하려합니다.
그 사람을 두고 내게 말씀 하셨던 하느님과의 약속을
평생 지키려 나는 지금 기도를 받쳐 드립니다.
그리고 행복은 꼭 기쁨 속에서만 오지 않음을 알고
이제는 조금은 성숙된 사랑을 다짐해 봅니다.
한 해의 끝에 내 자신 안에 자리한 여러 생각들을
정리해 보며 지금 내 곁에 있을 많은 것들에
행복만을 생각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혹, 내게 올 시련조차 아름다이 받아드릴
감사함의 기도를 준비하면서요.
- 2001년 12월 29일 토요일 오후 -
... 그 사람의 그 여자 나탈리아 올림.
P.S: "어제 나는 떼를 써서야 겨우 크리스마스 선물 받았어요.
처음엔 싫다 했지요. 다음에.. 다음에...
그러다 나의 완강함에 부딪쳐 그인 힘있게
그 상점 문을 열고 들어가더라구요.
녜, 어떤 선물이었길래 그러냐구요...
쿡.... *^^* . . . . . . . . . . . . . . . . . . . . . . . . 저 얼굴 붉어졌어요. 그건 비밀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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