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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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혜로움~♡ 그 기쁨에 드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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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미정 [NATALIA99] 쪽지 캡슐

2002-05-27 ㅣ No.34036

       그리스도의 향기     

 

 

  루를 보냄에 특별한 감사를 표하고 싶은 날이었습니다.  어제는.

 

  봄이라 하기엔 볕은 조금 강했지만 적당한 바람도 불어주었고 거리를 다니면

 

  쉽게 볼 수 있는 꽃들의 빛깔 또 왜 그리 예쁘던지요!

 

 

  물어 가는 오월 그 아름다운 성모의 달은 꽃향기에 취하고,

 

  초록의 나뭇잎에도 젖어들며 지금 저물어 가고 있습니다.

 

 

  칠 전 친정(←아직은 좀 어색하네요!)에 들려 엄마의 말을 들었습니다.

 

  요사인 낮에 시간이 허락되면 바람도 쐴겸 가족들 여름옷도 준비할겸 해서

 

  남대문 시장에 자주 들르신다 하셨습니다.  

 

  그런데 길을 지나가다 나이가 한 오십대말 정도 되신 어떤 아주머니께서

 

  하시는 혼잣말씀을 들으셨답니다.  ’왜 이렇게 사는게 재밌지...’

 

  엄마는 처음 보는 분이셨지만  그 말이 왠지 크게 들려와

 

  "뭐가 그리 재미있으세요?" 가벼운 웃음과 함께 이렇게 물으셨답니다.

 

  그러자 그분은 "남편이 돈 벌어다 주죠. 이젠 아이들이 커 직장 잘 다니죠."

 

  너무나 평범한 대답에 엄마는 조금 어안이 벙벙했지만 곧...

 

  편안한 일상이 가져다주는 기쁨에 공감하며 함께 활짝 웃으셨답니다.

 

 

  제 남편은 내일 있을 프랑스와의 축구를 야외에서 보자며

 

  사람 많은 광화문으로 가자 했지요.

 

  저녁엔 응원할때 촌스럽게(?) 커플티로 맞춰 입을려고 빨간색에 노란 축구공이

 

  선명하게 그려진 똑같은 티셔츠 두장도 사고...  그리곤 밤에 잠들기 전까지

 

  들뜬 아이마냥  시원한 냉커피 타가자...  일찍 출발해야 좋은 자리 잡어...

 

  정말 주문도 많았고 괜스레 왔다 갔다 유난한 분주함을 떨었습니다.

 

  그 옛날 어린 시절 소풍 갈 때도 저랬을꺼라 상상하니 그 귀여움(?)에

 

  피식 웃음도 나고 그런 남편의 모습을 보니 왠지 행복도 해지고.

 

 

  리고 어제 주일 날-  치아 때문에 아침부터 부어오른 남편의 얼굴은

 

  얼음찜질을 해도 영~ 가라앉을 기색을 보이지 않더니 진통제며 소염제를

 

  먹어도 계속 더 심해만졌습니다.

 

  괜찮아지겠지 밥 먹고 30분 뒤에 약 먹자.

 

  약 기운 잘 먹히라 조금 더운 날씨였지만 물 미지근하게 데워 주었습니다.

 

 

  "구 혼자라도 가서 봐"   "아냐! 그냥 자기랑 집에서 같이 볼래."

 

  이렇게 아파보긴 처음이라며 남편은 죙일 침대에 누워있었습니다.

 

  땀도 질 흘리고 입안이 아파 도통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병원 가자!"      "됐어. 아침에 가면 돼."  

 

  약을 먹여야 했기에 겨우 입을 벌려 다 쑤어놓은 죽을 잘 삼키라

 

  내 입안에 넣고 다시 잘게잘게 씹은 후 수저에 떠 넣어주었습니다.

 

  자아~  잘 삼켜봐  그리고는 이 깊은 시각이 되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들기 전 제발 내 신랑 아프지 말게 해달라고 연거푸 올린 기도 탓일까요?

 

  많은 걱정했는데 편안히 잠든 남편의 모습에 한시름을 덜어내 봅니다.

 

 

  른 사람만 많이 가진 듯 툴툴거리다가도 두꺼운 박스를 모으는

 

  나이드신 할머니를 뵈면 조금 가진 내것이 부끄러울 때가 있습니다.

 

  다른 사람만 늘 기쁨인듯 부러워 하다가도 어느 날 들려진 그사람의 불행한

 

  소식에 내가 가지고 있는 평범함이 슬그머니 미안해진 적이 있습니다.

 

  왜 나만 빼고 다른 이들에겐 다 행복이 이런 생각을 하며 사는 것이

 

  늘 무엇이든 한없이 퍼주려는 예수님의 마음을...

 

  ... 얼마나 아프게 해드리는 것일까?

 

  조금 철든 나 찬찬히 생각해 봅니다.   

 

 

  침에 나간 가족들이 저녁이 되어 다시 건강한 모습으로 만날 수

 

  있게 됨은 참도 큰 행복입니다.

 

  늘 있어야 할 것들이 제 자리를 지키며 있어줄 때의...

 

  ... 감사로움은 정말 큰 것입니다.

 

 

  히 잠든줄만 알았던 남편은 물 갖다 달라 합니다.

 

  아마 오늘 밤 내~ 그럴 것 같네요.

 

  그래도 내 머리맡에 뉘이고 다독거리며 간호할 수 있게

 

  해주심을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시판 가족 여러분들도 가지고 계신 행복을 느끼는...

 

  ... 은혜로움 받으시길 바라며

 

  무척도 아픈 내 남편을 위해 이 글을 읽는 분 모두에게 한껏 욕심내

 

  기도 부탁드려도 되겠습니까?      

 

 

  우리들이 올리는 청 절대 거절치 못하는 그저 맘 약한

 

  예수님께~  기도 한마디씩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병석에 계신 분들의 쾌유도 함께 빌어 드립니다.  - 아멘-

 

 

              -   2002년   5월  27일   -

 

      ...  내가 가진 것들에 감사함을 드리며.  나탈리아 올림』

 

 

 P.S:" 제가 혹시 많이 놀래켜 드렸나요?  

 

       중병은 아니구요, 치아가 예전부터 좋지 않아 치료 중인데 덧났는지.

 

       너무 많이 아파해 안쓰러워...  여러분 모두는 꼭 건강하셔야 해요~!

 

       더불어 사는게 재밌는 날들이길 이 삼위일체 주간에 염원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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