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고마웠던 수녀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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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예비 신학교를 다닐 때였습니다. 고3때... 여름 피정을 끝내는 파견미사였던가, 아님 월례 모임을 마치는 미사였을 겁니다.
공부에 지쳤는지, 노는데 지쳤는지 잘 기억은 안나지만... 미사시간에 꾸벅꾸벅 졸았었습니다.
무더운 여름, 바람 한 점 없는 날... 졸다가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불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었습니다. ’창문을 열어 놓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계속 열심히 졸았죠... ^O^
결국... 영성체때... 자리를 일어나다가... 정말 죄송해서... 어쩔줄을 몰랐습니다.
제 뒤에는 부채를 들고 얼굴이 땀 범벅이 된 수녀님께서... 빙긋 웃고 계셨던 것입니다.
지금의 저같으면... 그 예비 신학생을 한대 쥐어 박았을지 모릅니다.
제 부족한 모습에도... 부채질을 해주셨던 수녀님의 모습에 비해... 지금의 내 모습은... 부족한 형제 자매들을... 쥐어박는 모습인것 같아 그 수녀님께 죄송할 따름입니다. 부채질을 해주었더라면... 저처럼 쉽게 마음이 열렸을텐데 말입니다.
사랑은 어렵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지우면... 쉽게 사랑이 시작 됩니다. 왜 그걸 잊었을까요...
그것을 잊는다는것... 권위주의의 시작인데 말입니다.
잠시 잠수할까 합니다. 자신을 되돌아 보기 위해서? 는 아니고... O_o? (저는 그렇게 열심하지는 못하답니다.)
월드컵 보게요~ ^O^
축구에서 패자는... 골을 많이 먹은 팀이 아니라... 모두가 즐겁고 건강하기 위해서 축구를 한다는 것을 잊은 사람들입니다. 저는 너무 승패에... 너무 밝음에만... 몰두했나 봅니다. 그안에 숨어있는 사랑을 잊었던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