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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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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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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경 [ayo98060] 쪽지 캡슐

2007-10-10 ㅣ No.30763

 
2007년 10월 10일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When you pray, say:
Father, hallowed be your name,
your Kingdom come.
(Lk.11.2)
 
 
제1독서 요나서 4,1-11
복음 루카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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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기분이 상당히 좋았습니다. 왜냐하면 옷 한 벌을 샀거든요. 그렇다면 제가 옷을 잘 입는 멋쟁이 신부일까요? 물론 아니지요. 저는 누가 봐줄 것도 아니기에 굳이 신경까지 쓰면서 옷을 입는 행동은 하지 않습니다. 더군다나 신부들에게 정장은 끌러지(clergy) 셔츠 하나면 되기 때문에 옷에 별로 관심이 가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제가 왜 옷을 샀을까요? 바로 일반 외출복이 아니라, 자전거 옷이거든요. 그것도 동네에서 구입한 것이 아니라, 서울 동대문까지 가서 이 옷을 사왔답니다. 자전거 옷의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서울까지 가기는 했지만, 그러한 열성까지 보이는 제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자전거에 미쳤구나.’

하긴 얼마 전에는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차에 싣다가 그만 차와 자전거가 부딪히게 된 것입니다. 그 순간 저는 먼저 자전거가 괜찮나 살피게 되더군요. 분명히 자전거보다 차가 훨씬 비싼데 말이지요. 또한 자전거에는 아무런 ‘흠’ 하나 없고 오히려 차에 굵고 기다란 긁힘 자국이 생겼는데도, ‘자전거만 아무런 상처 없으면 괜찮아.’라면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됩니다.

평소에는 옷에 전혀 관심이 없으면서도 자전거 옷은 서울까지 가서 구입하는 이유, 또한 고가의 자동차보다도 훨씬 값이 싼 자전거에 더 신경을 쓰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바로 자전거를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전거는 물론 자전거와 관련된 것들을 귀하고 소중하게 여기는 것이지요.

아마 사람들마다 스스로 귀하게 여기는 것들이 있을 것입니다. 그것이 고가이든 고가가 아니든 상관없이 스스로에게 귀한 것은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도 소중하게 여길 것입니다. 그런데 문득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예수님께서 직접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에 대해서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 모두가 사랑한다는 예수님이지요. 그러한 예수님께서 우리들을 위해서 직접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인데 얼마나 정성을 다해서 바치고 있었을까요? 또한 얼마나 귀하게 여겼을까요? 중요한 기도이기에 매 미사 때마다 바치고 있는데도, 그 순간에 기도하는 나의 정성은 과연 몇 점이나 매길 수가 있을까요? 성의 없고 타성에 젖어 습관적으로 바치는 기도의 모습은 아니었을까요?

그만큼 입으로만 주님을 사랑한다고 하고, 실제로는 이 세상 것들을 더욱 더 사랑했음에 깊은 반성을 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제는 세상의 그 무엇보다도 주님을 더욱 더 귀하고 소중하게 여길 것임을 감히 다짐하여 봅니다.



주님의 기도를 정성을 다해서 바칩시다.




노력의 계단(남인숙, '여자의 모든 인생은 20대에 결정된다' 중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J는 전부터 원하던 생활용품 디자이너가 되었다. 그러나 입사한 뒤 처음으로 낸 시안이 퇴짜를 맞더니 몇 달째 상품화된 디자인이 없었다. 디자이너라는 호칭이 무색할 정도였다. 나름대로 노력을 했던 J는 실의에 빠졌다.

자신의 직업을 재고하고 있던 중 친구의 성화에 못 이겨 문화센터에서 동양화 강의를 듣게 되었다. 가자마자 난 치는 법을 배웠는데 잘하지 못해 강사에게 몇 번이나 지적을 받았다. 게다가 친구가 칭찬 듣는 것을 보고 명색이 미술 전공자였던 J는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날 밤부터 집에서 헌신문지를 쌓아 놓고 난 치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아무리 해도 별로 나아지는 것 같지가 않았다.

오기가 생겨 열심히 연습을 계속하던 어느 날이었다. 동양화 교실에서 강사의 발길이 J의 화선지 옆에서 멈췄다.

"보세요. 난은 이렇게 치는 겁니다."

J는 노력해서 뭔가를 잘하게 된 경험을 참으로 오랜만에 하게 되었다. 그리고 한 가지 사실을 기억해 냈다. 열심히 노력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실력이 늘어나 있는 것이 성취의 한 과정이라는 것을, 어려서 피아노를 배울 때도 그랬고, 수영을 배울 때도 그랬다.

그녀는 그제야 디자인에 눈뜨기까지 멀지 않았다고 생각했고 한눈팔지 않고 노력했다. 과연 얼마 자나지 않아 그녀의 시안이 상품화되었다. 지금 그녀는 유수한 회사의 다지인 책임자이다.

성취를 얻는 것을 그래프로 그려 본다면 완만한 상향곡선이 아니라 계단 모양이 된다. 어느 날 갑자기 한 단계 성숙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작은 성취라도 경험해 보지 못한 사람은 이 원리를 모르기 때문에 계단의 수직 상승점 바로 앞에서 포기를 하고 마는 것이다.
 
 
Give us each day our daily bread
and forgive us our sins
for we ourselves forgive everyone in debt to us,
and do not subject us to the final test.”
(Lk.3-4)
 

 Mon Chevailer (나의 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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