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될지 몰라도
아∼엄마, 아∼아빠! 부르며 뒤뚱뒤뚱
아슬아슬 첫 걸음 뗄 때, 아무 염려 없었지
어떻게 될지 몰라도.
앞으로 나란히, 우리 반, 우리 선생님, 학교에
입학해 공부하고 뛰어 놀고 친구와 어울릴 때
아무 걱정 없었지
어떻게 될지 몰라도.
새로 산 양복 입고 거울 앞에 서서 가지런히
머리 빗고, "다녀오겠습니다." 큰 소리로
인사하며 첫 직장에 출근할 때 아무 근심 없었지
어떻게 될지 몰라도.
딴딴다단 ∼ 결혼식장에서 혼인서약하고 두 사람이
한 몸이 되어 세상을 향해 행진할 때
아무 망설임 없었지.
어떻게 될지 몰라도.
시작이란 염려하지 않는 것, 근심 걱정 없는 것
망설이지 않는 것 괴로워하지도
두려워하지도 않는 것
시작이란 어떻게 될지 몰라도 '잘 될 거야' 믿고
기대감과 설렘으로 무조건 앞으로 나아가는 것
【 출처 : 정용철 《마음이 쉬는 의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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