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 (월)
(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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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미의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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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희 [hime0530] 쪽지 캡슐

2008-06-07 ㅣ No.121128

1987년 6월 어느날..

 부산에 잠시 들렸다가 우연히  부산진시장 부근에서 시위대를 만났다..

후덥지근하게 더위가 가열되던 그날

시위대와 경찰대는 서로 마주보고 기싸움을 하였는데

누군가의 선창으로 시작된 한마디는 모두의 합창이 되었다

앉읍시다!!!   앉자 !!앉자!! 앉자..

떙볕에 마주앉은 양쪽 대열은 앉자마자 누구랄 것도 없이 무장해제를 하기 시작했는데

지금의 기억속에 전경의 모습이 한장의 사진으로 내안에 각인되어있다

땀에 절은 전투복과 헬멧을 벗은 얼굴..

벌겋게 달은 얼굴과 최류탄에 쓸린 충혈된 눈주위와 목..나와 비슷한 또래 젊은이들의 지친표정들..

그때 어디선가 나타난 시장 아줌마들은 김밥과 음료수 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날라주고 계셨지..

담배도 하늘을 향해 날개를 달고 여기저기 흩어졌다

살벌했던 6월의공기가 그시간만큼은 정지된듯 ..뜨겁고 땀내로 절어버린 기운들이 우리만의 감성으로

동화되어갔다..

그시간들을 뒤로하고 다시 6월의 뜨거운 열기와 가슴답답한 심장병이 또다시 도져온다

그들도 우리의 이웃이며 형제며 사랑하는 아들들이다

우리의 분노와 성난 감정이 그들을 향하는것은 물론아니지만

일선에서 방패막이가 되는것은 젊은 그들일테니..이 몹쓸시국에 원치않는 국가의 임무를 수행하는 그들이

다치지 않았으면..죽지않았으면..

어린친구들까지 촛불들고 함께하는 그곳에  주님의 평화가 함께 하길..

어미된 심정으로 그들을 기억하며  기도를 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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