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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그들이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루카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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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완 [jaewan] 쪽지 캡슐

2011-03-14 ㅣ No.4929

일본이 초대형 지진을 겪는 걸 보면서 새삼 인간의 약함을 느낀다.
신학자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가 바로 의 존재에 관한 문제인데,
어떤 인간이 악한 행위를 하는 것은 그가 자유의지로 악을 택한 것일 경우 그 사람을 탓할 수 있겠
지만 자연이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경우, 그런 악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나?
인간을 사랑하신다는 하느님이 어떻게 인간이 끔찍한 자연재앙을 겪도록 내버려두신다는 말인가?
 
우리 능력으로는 이해할 수 없지만, 아마도 하느님은 그러한 끔찍한 대재앙도 초월하는 은혜를 인간에게 베푸시지 않을까? 그래도 하느님께 야속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 것이 인간의 심정이다.
 
박완서씨는 1988년 올림픽이 한국에서 열린 해에 남편도 잃고, 의사인 외아들도 잃고, 하느님을 한없이 원망했다고 한다.
 
 
그래도 하느님은 그런 슬픔을 초월하는 무엇인가를 우리 모두에게 주시지 않을까…
 
오늘 아침 조용기 목사님의 인터뷰 내용을 읽고 너무 실망했다.
요즘 종교인들이 너무 현실정치에 개입한다는 생각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안타깝다.
어쩌면 그 목사님이 꼭 그런 의도로 말하지 않았다 하더라도 달리 해석할 여지가 별로 없어 보인다. 혹 완전 다른 뜻이었는지도 모르지만.
 
그런데, 예수님께서 지진희생자인 듯한 사람들에 대해 언급하신 말씀이 있다.
갈릴레아 사람들이 제물을 바치다 빌라도 총독에게 죽임을 당한 사건과 실로암 탑이 (아마도 지진 때문에)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사람들이 죄가 많아서 죽은 것 아니냐고 사람들이 예수님께 물어본 모양이다. 사람들은 흔히 누가 큰 병에 걸리거나 사고로 당하거나 해서 죽으면 그 사람이 큰 죄를 저질러서 벌을 받은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던 모양이다. 물론 요즘도 그런 식으로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다.
 
예수님의 대답은 그런 생각에 대해 부정적이다.
그 사람들이 특별히 잘못이 더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경고의 말씀도 덧붙이신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라고.
약간 애매한 생각도 든다.
 
어쨌든 희생자들을 향해 너희들 죄 때문에 너희가 큰 일을 당하고 있다고 하는 것은 잘못이다.  그렇지만 이런 큰 일을 볼 때에 한편으로는 우리가 올바르게 살고 있나 되돌아보는 것은 사람으로서 자연스럽게 드는 마음이다.
 
공동번역 루카복음 13장: 회개하지 않으면 멸망한다 
   1  바로 그때에 어떤 사람들이 와서, 빌라도가 갈릴래아 사람들을 죽여 그들이 바치려던 제물을 피로 물들게 한 일을 예수님께 알렸다. 
   2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너희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그러한 변을 당하였다고 해서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큰 죄인이라고 생각하느냐? 
   3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처럼 멸망할 것이다. 
   4  또 실로암에 있던 탑이 무너지면서 깔려 죽은 그 열여덟 사람, 너희는 그들이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큰 잘못을 하였다고 생각하느냐? 
   5  아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멸망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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