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6일 (수)
(녹)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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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157]마음에 달린 문제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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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희송 [hsson] 쪽지 캡슐

1999-03-16 ㅣ No.161

안녕하세요. 글을 올리신지 꽤 오래 된 것 같은데 그 사이에 성사를 보신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주일이나 평일에 성사보기가 그렇게 힘드시다면 신부님께 전화를 걸어서 시간 약속을 해서 개인적으로 성사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사제는 신자들이 성사를 요청할 때 반드시 주어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그러니 용기를 내서 전화를 걸어 적당한 시간을 합의해서 성사를 보시기 바랍니다. 신자들이 준비를 잘 해서 성실하고 진실되게 성사를 보면 집전 사제는 마음 속으로 큰 보람을 느낀답니다. 그리고 미사가 시작되면 냉정하리 만큼 신부님들이 성사 주기를 중지하신다고 불만을 토로하셨는데, 글쎄요, 마음먹고 성사보러 왔는데 미사 시작했다고 끊어 버리면 무척이나 야속하겠지요. 하지만 미사가 시작되면 고해성사를 중지하는 것이 더 전례 정신에 맞습니다. 적지 않은 성당에서는 미사 중에 계속 고해성사를 주는데, 이것은 별로 좋은 것은 아닙니다. 성사볼 사람들이 너무 많으니까 '편법'을 쓰는 것이지요. 살아가는 것이 바쁘기에 성사볼 시간을 따로 내기가 어렵다고 하지요. 요즘과 같은 세상에서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말입니다. 하지만 정말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하면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쪼개어 낼 수 있지 않을까요? 예를 들어서 정말 보고 싶은 영화라면 어떻게 해서든 시간을 내어, 한 시간씩 줄을 서서 표를 사지 않나요?문제는 고해성사를 부담스럽고 싫은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인 것이 아닐까요? 물론 자신의 허물과 죄를 고백하는 일이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일년에 두번 정도 사순과 대림시기에 자신을 되돌아 보면서 반성하는 것은 힘들긴 해도 의미있는 일이 아닐까요? 마지 못해 질질 끌려가 성사를 보는 것이 아니라, 좀더 능동적으로, 내 자신을 다듬고 추스려서 좀더 새로운 내가 되겠다는 마음으로 성사를 준비한다면 어떨까요? 모쪼록 준비 잘 하셔서 성사 잘 보시고 은혜를 충만히 느낄 수 있는 부활되시기 바랍니다. 추신: 경향잡지 99년 1월호에 "고해성사, 용서하시는 그리스도와 만남"이라는 글이 실렸습니다. 고해성사를 이해하는데 조금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해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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