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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재 게시] 마리아의 신적 모성-----조규만 주교님(서울 대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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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한인성당 [kccu] 쪽지 캡슐

2017-02-08 ㅣ No.14937

 

 

q 마리아의 신적 모성-----조규만 주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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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타한인성당 [kccu] 쪽지 캡슐

2015-09-16 ㅣ No.10877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사목영성
[조규만 주교의 성모님 이야기] (25) 하느님의 아들 예수의 어머니이기에
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2010. 10. 31발행 [1090호]
홈 > 평화신문 > 사목영성 > 조규만 주교의 성모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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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만 주교(서울대교구 서서울지역 교구장 대리)


 
 마리아의 신적 모성,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표현에 대해 살펴보자. 마리아가 혈연적 의미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라는 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명백한 사실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로서 마리아를 다루는 마리아론은 그리스도론의 한 분야다.
성경이 마리아에 관해 진술하는 이유 역시 성모에 관한 진술이 예수 그리스도가 누구인지 가장 잘 알려준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즉 마리아가 어떤 분인지 아는 것이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고,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마리아가 누구인지 잘 알 수 있게 된다.
메시아의 모친에 관한 구약의 언급은 아담과 하와를 유혹한 뱀을 짓밟는 메시아와 그 어머니, 새로운 시대를 열 임마누엘과 그 어머니, 메시아의 탄생지 베들레헴과 그 어머니로서의 여인의 등장 등에서 표징되고 있다.
신약에서는 한결같이 예수 그리스도를 나자렛 사람 마리아의 아들로 소개하고 있다. 바오로 사도는 마리아의 이름을 언급하지 않지만 예수 그리스도가 인간인 한 여인에게서 태어난다는 사실을 전하고 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우리와 똑같은 인성을 취하셨다는 점을 강조한다.
일부 신학자는 마르코복음(3,20~21)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마리아와 형제들을 앞에 두고 군중에게 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형제ㆍ자매가 누구냐'하는 질문을 마치 성모가 예수 그리스도에게 배척받은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예수 그리스도가 마리아를 외면한 것이 아니라 마리아의 모성이 무엇인지 다시 한번 되새기는 중요한 대목이다.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이는 예수 그리스도와 단순히 관계가 있는 이가 아닌, 하느님 말씀을 듣고 따르는 사람이라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신학자 필립은 마리아의 모든 특권이 예수 그리스도의 어머니라는 사실에서 출발한다고 했다. 그는 마리아의 신적 모성은 '하느님이 마리아에게 무죄한 잉태의 특권을 선사하고 사랑을 전적으로 성화한 것은 그분이 성자의 어머니로 합당한 상태였기 때문이다'고 언급했다.
더 나아가 예수 그리스도가 하느님의 아들이라는 점에서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로 불렸다. 이는 마리아 '여신화'라는 염려를 낳았다. 하지만 에페소 공의회를 비롯한 기나긴 역사적 과정은 마리아가 여신이었기에 논란이 된게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마리아는 어떠한 상황에도 하느님의 말씀에 순명했다. 교부들은 이러한 신앙의 응답을 거룩함이라는 표현으로는 부족하다고 여겨 하느님의 어머니라 칭했다. 성경에는 '주님의 어머니'라는 칭호가 있지만 당시 주님은 하느님에게만 쓰이는 표현이었다.
그런데 이 칭호는 마리아를 여신시할 위험이 있어 꺼리는 경향이 있었다. 3세기부터 '하느님의 어머니'라는 칭호가 사용되고 431년 에페소공의회에서 공식적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이는 신성과 인성을 동시에 지닌 예수 그리스도의 문제이지 마리아가 신성을 지녔다든가, 여신이라든가, 그리스도의 신성이 마리아로부터 유래한다는 것과 무관하다.
하느님 어머니의 교의적 의미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마리아는 예수 그리스도를 나으셨고 어머니시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며, 하느님이시다. 그러므로 마리아는 하느님의 어머니이시다.
이러한 마리아의 신적 모성은 인간이 되신 하느님 육화의 신비를 더욱 드러내며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을 강조한다. 이는 한 인간이 하느님으로부터 계획되고 선택됐음을 의미하며 소명에 적극 응답하고 따름으로써 모든 믿는 자들이 걸어가야 할 여정의 모범이 되었음을 보여준다. 우리 교회와 그리스도인 역시 그 신앙의 여정을 따라 걷고 실현해야 하기에 마리아를 '교회의 어머니'라 부르기도 한다.

정리=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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