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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빈곤한 과부가 렙톤 두 닢을 넣는 것을 보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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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의 벗들에게 보내는 편지 - 아버지의 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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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선희 [rosemary6844] 쪽지 캡슐

2008-06-02 ㅣ No.120941

 

 

 

아버지의 나라

 

 

25. 사랑하는 십자가의 벗들이여, 여러분은 하느님의 벗이라고 생각하거나 적어도 하느님의 벗이 되기를 원한다고 자랑하지는 않습니까?  그러면 하느님의 벗이 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마셔야 하는 잔을 마시겠다고 결심하십시오.  야곱의 사랑하는 아들 베냐민은 다른 모든 형제들이 곡식을 얻었을 때 그는 잔을 받았습니다.  구세주 그리스도의 마음을 차지한 예수님의 사랑하는 제자 요한 사도는 예수님과 함께 갈바리아 산에 올랐고 그분의 잔을 마셨습니다.  하느님의 영광을 바라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모든 것을 참아 받겠다는 각오 없이는 그 희망은 어리석고 무의미한 것입니다.  여러분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해 필요하고 피할 수 없는 어려움과 십자가를 통해야 합니다.

 

하느님의 자녀인 것을 영광으로 여기고 있는데 그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모든 자녀들을 바르게 교육시키는 인자하신 아버지의 거듭 내리치는 매질도 영광으로 여기십시오.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모든 자녀들에게 매를 드시니까요.  만약 여러분이 하느님의 사랑스런 자녀가 아니라면 놀랍게도 아우구스티노 성인의 말씀처럼 하느님께 버림받은 사람들 축에 끼게 됩니다.  성인이 말한 바와 같이, 이 세상에서 나그네와 이방인처럼 탄식하지 않는 사람은 저 세상에서 하늘 나라의 시민으로 축복받지 못할 것입니다. 

 

 만일 하느님께서 때때로 여러분에게 좋은 십자가를 보내지 않으신다면 그것은 하느님께서 더 이상 여러분을 돌보시지 않는다는 표시입니다.  그러면 주인의 집에 있으면서도 그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떠돌이나, 아버지의 유산을 상속받지 못하고 돌보심과 가르침을 받을 자격이 없는 의붓자식으로밖에는 보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26. 십자가에 못박힌 그리스도의 제자들인 십자가의 벗들이여, 십자가의 신비는 이방인들에게는 알려져 있지 않고, 유다인에게는 배척당하며, 이단자와 비신자들에게는 경멸당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여러분이 그리스도의 전당에서 실제로 배워야 하고 습득해야 하는 위대한 신비입니다.  여러분이 그 신비를 학교에서 가르쳤다는 철학자를 찾거나 감각 기능이나 이성의 빛에 물어 보아도 헛될 것입니다.  이 신비를 예수 그리스도만이 당신 승리의 은총으로 가르칠 수 있습니다. 그토록 위대한 스승 밑에서 뛰어난 지식에 정통해지고, 다른 모든 지식도 얻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지식이 가장 높은 차원에서 다른 모든 지식을 포함시키기 때문입니다.

 

이 위대한 지식은 우리의 자연적 및 초자연적인 철학이고 신성하고 신비로운 신학이며, 거친 금속을 인내로써 귀금속으로 변화시키고 뼈아픈 고통을 환희로, 가난을 부귀로, 그리고 심한 모욕을 영광으로 변화시키는 화금석입니다.  여러분 중에 제 십자가를 충실히 짊어지는 자는 그가 기역(ㄱ), 니은(ㄴ) 도 모른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들 가운데 가장 유식한 자일 것입니다.

 

천사들도 알지 못하는 신비를 깊은 탈혼 상태에서 깨달은 바오로 사도의 말을 들어 봅시다.  그는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알려고도 하지 않았습니다.  고등 교육을 받지 못했거나 특별한 지식이 없는 여러분은 기뻐하십시오!  여러분이 고통을 즐거이 잘 참아 받을 줄 안다면 여러분만큼 그렇게 고통을 참아 견딜 줄 모르는 대학 교수보다도 더 현명한 자일 것입니다.

 

여러분은 예수 그리스도의 지체들이니 이 얼마나 큰 영예입니까!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떠한 고통을 당해야겠습니까?  머리가 가시관을 썼는데 지체들은 장미 화관을 써야겠습니까?  머리는 십자가의 길에서 조소를 당하고 진흙투성이가 되셨는데 지체들은 왕좌에서 향수를 잔뜩 뿌리고 둘러싸여야겠습니까?  머리는 편하게 쉴 베개도 가지지 못했는데 지체들은 부드러운 깃털과 솜털 방석 위에 드러누워 있어야겠습니까?  아닙니다.  사랑하는 십자가의 동행자들이여, 잘못 생각하지 마십시오!  어디에나 쉽게 볼 수 있는 유행에 민감하며 지나치게 근엄하고 세심한 저 사람들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한 제자가 아니며 참다운 지체도 아닙니다.

 

만일 여러분이 그렇게 행동한다면 가시관을 쓴 머리와 복음의 진리에 부당한 행동을 하는 것입니다.  '오 주님, 신자들이 그리스도의 지체라고 말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그분의 무자비한 박해자라면 이 얼마나 어처구니없는 일이겠습니까!'  그들은 손으로는 십자 성호를 긋지만 마음속으로는 십자가의 원수입니다.  만일 여러분이 가시관을 쓴 머리이신 그리스도와 같은 정신에서 생활을 한다면, 가시와 채찍질, 못, 한마디로 말해서 십자가밖에는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리고 하늘이 시에나의 가타리나 성녀에게처럼 가시관과 장미 화관을 내놓으면 주저하지 말고 성녀처럼 가시관을 선택하고 그리스도를 닮기 위해 그것을 머리에 써야 할 것입니다.

 


성 루도비꼬 마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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