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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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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래 공수거(空手來 空手去)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즉 사람이 이 세상에 태어 났다가 헛되이 죽는 것을 일컫는 말이다. 사람은 모두 어머니 배속에서 태어 날때는 빈손으로 태어 나서 이 세상을 하직 할때는 손에 쥔것 없이 빈손으로 떠나 가는 것이다 그러나 바로 보면 결코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나는 것이 아니라 전생에 지은 죄와 복의 두 가지를 가지고 태어 나서 현세에서 지은 죄와 복의 두 가지를 가지고 떠나 가는 것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저마다 천년만년 살것처럼 재물을 탐하고 모으려 들지만 결국은 백년도 더 살지 못하고 이 세상을 떠날적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못한다 어차피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바에야 기왕에 있는 재물을 값있게 써서 많은 사람들을 이익되게 해준다면 이 세상이나 저 세상이나 그가 가는 곳이면 좋은 과보가 따르리니 사람들은 이것이 내 것이라고 생각하는 모든 것 그것은 그에 죽음으로 해서 모두 다 잃게 된다 이를테면 잠을 깬 사람이 꿈속에서 만난 사람을 다시는 볼 수 없듯이 사랑하는 사람도 부모 형제도 죽어 이 세상을 떠나면 다시는 만날 수 없다 현자(賢者)는 이 이치를 깨달아서 내 것이라는 관념에 사로 잡히지 않는다 또한 내 것이라고 집착하여 욕심을 부리는 사람은 걱정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한다 그러므로 안온함을 얻은 성인들은 이것은 내 것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가볍게 떠나가는 것이다 이 세상 삼라만상 모든 것은 단 한 가지라도 나의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사람이나 짐승이나 나무나 꽃이나 일체 모든 것은 다 지.수.화.풍.공.식(地水火風空識) 육대(六大)의 인연들이 잠시 모여서 형상이 생겨난 것이니 이 형상들이 있으면 있다고 할것이고, 이 형상이 흩어지면 없다고 할것이니 이 어찌 사람의 목숨도 또한 잠시 일어났다 꺼지고 마는 물거품과 다르랴! 그러니 일체 내 것이라고 하는 것은 잠시 나를 찾아온 귀한 손님으로 알고 잘 대접하여 고히 보내 드릴 것이요 오랫동안 붙들어 두거나 인색하게 푸대접하여 돌려 보내지 말지어다 봄햇살에 비치는 꽃잎을 보고 세상의 생멸을 보고 가을의 소슬한 바람소리를 듣고 이 몸이 무상함을 느끼네 사시절 쉼 없이 자꾸 흘러서 한해가 넘어가면 또 한해 오네 만물은 바뀌면서 잎 피고 져도 구천은 푸르른체 변치 않누나 동녁하늘 밝으면 서편이 어둡고 꽃이야 진뒤에는 다시 피는데... 황천으로 떠나간 외론 길손은 아득히 멀리가고 돌아오지 않네 세상의 많은 사람 내가 보자니 아득한 티끌길에 분주 하구나 이 가운데 참다운 일 모르고서 무엇으로 나룻배 삼으려는가? 부귀영화 좋단들 몇날 이련가. 친하던 권속들도 잠간이로세 천금이 그대 손에 있다하여도 청빈이 숲에 사는 나만 못하리 <펌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