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십자가의 벗들에게 - 예수를 따른 제자들의 네 가지 표시 |
---|
예수를 따른 제자들의 네 가지 표시
15. 예수님의 사랑에 찬 부르심에 우리 자신을 승화시킵니다. 하와처럼 육감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 신앙의 창시자이며 완성자이신 십자가의 예수님만을 바라보고, 타락한 세상의 죄스런 욕망을 떠납시다. 모든 십자가를 통하여 예수 그리스도만을 변함없이 사랑하도록 합시다.
16. 그리스도인의 완덕을 내포한 사랑하올 주님이신 스승의 다음과 같은 놀라운 말씀을 잘 묵상하도록 합시다.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마태 16, 24)
17. 그리스도의 완덕은 다음 네 가지의 실천적 조건으로 이루어집니다. 첫째, 성인이 되고자 하는 굳은 원의를 가짐 -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둘째, 자신을 비우고 자기를 끊어 버림 - "자기를 버리고" 셋째, 고난 중에 제 십자가를 짐 - "제 십자가를 지고" 넷째, 실천적으로 그리스도를 따름 - "따라야 한다."
18.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진정으로 그것에 대한 확고한 지향과 뜻을 지녀야 합니다. 그는 그것을 자연적인 편항이나 자애심, 이기심이나 체면에서 원하기보다 모든 것을 극복하는 성령의 은총, 그러나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것이 아닌 그러한 은총에 의해서만이 예수님의 제자가 되기를 원해야 합니다.
현실 생활에서 십자가의 신비에 대한 깨달음은 극히 소수의 사람에게만 있을 뿐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갈바리아 산에서 자신을 십자가에 못박기 위해 자신의 고유한 삶의 그곳으로 걸어 오르기를 원하는 사람은 용기와 결단성 있는 영웅이어야 합니다.
세상과 지옥 그리고 자기의 몸과 의지를 중요시하지 않는 용맹한 사람, 과감한 사람이어야 하고, 하느님께로 높이 올라간 사람이어야 하며, 예수 그리스도를 위해 모든 것을 끊어 버리고, 모든 일에 용감하고, 모든 일을 참아 받기로 결심한 사람이어야 합니다.
19.사랑하는 십자가의 벗들이여! 여러분 가운데에서 이러한 결심을 하지 않은 사람은 한 발로만 내딛고 한 쪽 날개로만 날려는 자들입니다. 그들은 십자가의 벗이라고 불릴 자격이 없으므로 여러분 가운데 있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그들이 그리스도처럼 십자가를 기꺼이 온 마음으로 사랑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마치 병에 걸린 한 마리 양이 전체 양 떼에게 해가 되듯이 만일 이러한 자가 십자가에 못박히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양 우리에 벌써 숨어들어 왔다면 양 떼 가운데 끼여든 늑대를 쫓듯 그를 내쫓아야 합니다.
20.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라고 하시며 예수께서 계속 말씀하십니다. "나는 자신을 사람이라기보다는 차라리 구더기(시편 22, 6)에 비유했을 만큼 낮추고 버렸다. 나는 십자가를 짊어지기 위하여 이 세상에 와서 그 십자가를 내 마음 한가운데 심었고, 어린 시절부터 사랑해 왔다. 나는 전 생애를 통하여 십자가를 그리워했고 그것을 즐거이 짊어졌으며 하늘과 땅의 모든 기쁨과 즐거움보다 십자가를 더 원했다. 그리고 나는 거룩한 십자가의 품속에 죽기까지 안식을 얻지 못했다."
21. "자기를 버리고" - "그러므로 나를 따르고자 하는 사람은 내가 비천하게 못박힌 것처럼 가난과 십자가의 굴욕과 고통만을 영광으로 여겨야 하고 자기 자신을 끊어 버려야 한다." 교만으로 십자가를 지는 모든 사람들을 십자가의 벗들의 무리에서 쫓아내야 합니다. 자신들의 지식과 재능에 자만한 세속의 현자들이나 위대한 철인 그리고 자유 사상가들을 멀리해야 합니다. 크게 소란을 피우고 허영심 외에 아무런 결실이 없는 그런 수다쟁이들은 멀리 사라져야 합니다.
"나는 그런 사람이 아니다" (루가 18, 11 참조 ) 하며 교만한 루치펠과 같은 거만한 신심가를 내쫓아야 합니다. 그들은 용서를 청할 줄도 모르고 꾸중 듣기를 싫어하며 변명하지 않으면서도 공격받기를 싫어하고, 자기를 높이지 않으면서도 겸손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단정한 세속주의자들은 여기서 물러나야 합니다. 그들은 약간만 찔려도 겁을 내고, 조금만 아파도 엄살을 부리며, 보속은 전혀 해 본 적이 없고, 말총 내의와 거친 피륙으로 만든 옷은 입어 본 적이 없으며, 유행에 따라 겉치장만 하고 무엇이나 절제하지 못하는 사람들입니다.
22. "제 십자가를 지고" - "제 십자가를 지는 자, 자신의 십자가를 지는 사람은 그 얼마나 보기 드문가! 온 세상이라도 자기 십자가의 가치를 보충하지는 못할 것이다. 기쁘게 십자가를 받고 열성적으로 그것을 품에 안으며 용기를 내어 자기 자신의 어깨에 짊어지되 다른 사람의 십자가가 아닌 자기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 한다.
자신의 십자가란 내가 내 지혜로 그 수와 무게 그리고 크기를 그에게 맞추어 준 것이고, 내 손으로 가장 면밀한 정확성을 갖고 네 가지의 특성, 즉 무게와 길이, 넓이와 깊이를 정해 준 십자가이다. 그 십자가는 그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내가 골고타로 지고 갔던 그 십자가의 일부분을 그에게 잘라내어 준 것이다. 그 십자가는 세상에 있는 나의 선택된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다.
십자가의 무게란 내 섭리로 죽을 때까지 그가 매일 겪어야 하는 물질적인 손해, 굴욕, 고통, 질병 그리고 정신적인 고통 등이다. 십자가의 길이란 그가 중상 모략에 시달리고, 병으로 눕고, 동냥할 처지가 되고, 유혹과 냉담과 마음의 권태와 기타 정신적인 고통으로 신음하는 나날의 연속이다. 십자가의 넓이는 친구들이나 가족 그리고 친척들로부터 받는 모든 냉대와 괴로움이다. 십자가의 깊이는 괴로움 중에 있다. 물론 모든 피조물이 나의 명령에 따라 그에게서 등을 돌리고 그에게 고통을 더하기 위해 나와 힘을 합칠 것이다."
23. 우리는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십자가를 억지로 질질 끌고 가거나 떨쳐 버리지 말며, 잘라내거나 던져 버리지도 숨기지도 말아야 합니다. 짜증을 내지도 말고 괴로워 하지도 말며 공포나 고의적인 반항도 없이, 자신을 아끼지도 말고, 부끄러워하거나 자기 학대도 하지 말고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우리는 십자가를 앞으로 당겨 둘러메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처럼 "나에게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밖에는 아무것도 자랑할 것이 없습니다." (갈라 6, 14 ) 라고 말하면서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예수님처럼 십자가를 지고 그것을 정복자의 무기와 왕의 지팡이로 삼아야 합니다. 사랑으로 십자가를 마음속에 지녀 그것이 밤낮으로 다할 줄 모르는 수수한 하느님의 사랑으로 불타는 덤불이 되게 해야 합니다.
24. 우리는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왜냐하면 그보다 더 필수적이고 유익하면서도 감미로운 것이 없고, 그 무엇도 그리스도를 위해서 고통받는 데 있어 그렇게 영광스러운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성 루도비꼬 마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