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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세오경을 보다가..(나귀와의 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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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에서 이스라엘의 이집트 탈출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찾는 프로그램을 본 적이 있지만 모세오경에 기술된 사실에 대한 과학적 검증이나 추정은 별로 의미가 없을 듯 합니다.
왜냐하면 모세오경 자체가 모세 당시에 기술된 것이 아니고 수백년 이상 세월이 경과된 다윗 왕 시절에 써졌다고 하니, 정확한 사실을 기록했다고 추정하기가 어려운 것 아닐까요..
그래도 창세기나 탈출기, 레위기 등을 보다 보면 그 당시 살던 사람들의 생각과 눈 높이를 어렴 풋이 짐작해 볼 수가 있어서 참 재미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느님이 마치 믿음의 조상들의 옆에 있는 완고한 아저씨 같이 묘사되어 있는 장면들을 많이 볼 수가 있었지요.
어떤 구절은 설화 같고, 어떤 구절은 우화 같기도 하지만, 그 모두가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하느님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경이 기술된 상황을 머리에 그려 가면서 읽다 보면 흥미롭기도 하고, 때로는 참 지루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성전이나 사제의 복장, 제물에 대한 규칙 등등을 상당히 세심한 부분까지 기술해 놓은 것을 보면 옛날 사람들이라도 참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모세 오경을 보면서 의문이 드는 장면과 재미있던 장면을 몇가지 기술해 보겠습니다..
첫째
모세가 시나이 산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사이에 아론과 백성들은 금송아지를 만들었지요..
그런데 그에 진노한 하느님은 이스라엘 백성들만 삼천명이나 처벌하고 정작 금송아지를 만든 사건의 최종 책임자인 아론에게는 아무런 질책을 하시지 않으셨지요..
아론은 모세의 형이라는 든든한 빽이 있어 하느님의 질책에서 벗어났을까요.?
둘째..
하느님은 아론과 그의 아들에게는 사제의 직분과 그에 따른 여러 가지 책임과 특권을 주고 계시는데요.
정작 하느님께서 가장 중히 여기시고 사랑하시던 모세의 자손은 어떻게 되었는지
전혀 언급이 없더군요.
모세가 가장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종이었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은데
그렇다면 아론의 자손이 아니고 모세의 자손이 사제직을 수행하도록 하거나,
아니면 지도자 직분을 이어가게 하는 것이 제 눈에는 당연할 것 같은데요..
아예 모세에게는 자손도 주시지 않으셨을까요?
셋째.
이스라엘이 모압의 임금인 발락을 위협하자,
발락은 발라암이라는 사람에게 이스라엘을 저주해 달라고부탁합니다..
그런데 발락은 이방인임에도 이스라엘의 하느님을 모시고 그의 명령에 순종합니다..
그 당시에도 벌써 하느님께서는 마음에 드는 사람은 이스라엘 자손이 아닌 이방인이더라도 자신의 종으로 쓰고 있었다는 사실이 참 놀라웠습니다..
또한 발라암이 발락에게 불려가는 도중에
그를 태우고 가던 나귀와 대화를 하는 장면은 재미있었습니다..
발라암과 나귀를 골탕먹이는
그 이야기 속의 하느님의 천사는 마치 장난꾸러기 같습니다..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세가지 장면이 가장 의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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