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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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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레지오 마리에 월간지에서 김양회(요한보스코) 신부님의 훈화를 읽고 너무 감동스러워 사제 성화의 날을 앞두고 모든 사제들의 성화를 위하여 기도하면서 신부님의 글을 올립니다.
예수님의 삶을 살아야 하는데...............
20년이 넘도록 사제로서 살아왔는데 살면 살수록 사제답게 산다는 것이 어렵고 힘이 듭니다.
날마다 강론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사제생활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이 아닙니다. 고해성사를 주면서 인내심을 발휘해야하기 때문에 사제생활이 어렵고 힘들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렇다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혼자 살아가는 것이 어렵고 힘들다는 뜻도 아닙니다.
날이 갈수록 사제답게 사는 것이 어려운 것은 말은 바르게 하지만 정작 그렇게 살고 있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입으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외치면서 정작 삶으로는 예수님의 사랑을 보여주지 못하고 입으로는 희생과 봉사를 강조하면서 그렇게 살지 않는 저의 위선적인 모습을 볼 때 날이 갈수록 가식적인 사람으로 변해간다는 생각에 사제의 삶이 어렵습니다.
사목생활을 하면서 줄곧 외쳐왔던 말들이 있습니다. 신심단체나 레지오 회합, 그리고 강론을 하면서 줄곧 외쳐왔던 말들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악을 멀리하고 진리를 택해야합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사람들은 절제하고 희생하여 그것을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어야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사람들에게 강요함 해왔지 정작 제 삶으로는 그런 외침들을 보여주지 못해 부끄러움을 느낄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 어미 게가 자신의 아들에게 걸음걸이를 가르치기 위해 아들을 데리고 백사장으로 나갔습니다. 어미 게는 아들 게에게 ‘자, 엄마를 잘 보고 따라 걸어보아라.’ 하며 슬금슬금 걷기 시작했습니다. 그 모습을 본 아들 게가 어미 게를 따라 슬금슬금 걷기 시작하는데 어미 게가 보니 아들이 옆으로 걷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란 어미 게가 ‘아니, 이 녀석! 똑바로 걷지 못하고 왜 옆으로 걷느냐?’ 고 야단치자 아들 게가 하는 말이 ‘엄마도 옆으로 걷잖아요.“
자기 자신은 바르게 살지 않으면서 남들에게는 바르게 살라고 강요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자기 자신은 똑바로 하지 않으면서 남들에게는 똑바로 하라고 요구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바로 그런 사람들을 가장 책망하셨는데 ‘지금 제 모습을 보시고는 어떤 말씀으로 책망하실까?’ 부끄러운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르는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그들은 말만 하고 실행하지는 않는다. 또 그들은 무겁고 힘겨운 짐을 묶어 다른 사람들 어깨에 올려놓고, 자기들은 그것을 나르는 일에 손가락 하나 까딱하려고 하지 않는다.“
“너희는 어찌하여 나를 ‘주님, 주님!’ 하고 부르면서 내가 말하는 것은 실행하지 않느냐? “(루가 6, 46)
신앙은 자기가 확신하고 있는 것을 입으로 고백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신앙은 신학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도 아닙니다. 신앙은 두 손과 팔, 그리고 온 몸으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구체적인 삶입니다.
그래서 사제는 사제생활을 통하여 예수님의 모습을 보여 주어야합니다.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모습을 보여주신 것처럼 사제의 삶은 예수님의 모습이 반영되어야합니다.
예수님 하면 하느님이 떠올려집니다. 하느님 하면 예수님이 떠올려집니다. 사제하면 예수님이 떠올려져야합니다. 그리고 예수님 하면 사제가 떠올려져야합니다.
저는 오늘도 또다시 다짐을 해 봅니다. ‘사제는 예수님께서 사셨던 삶을 살아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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