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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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자를 섬기는 복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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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수 [tpwkdygks624] 쪽지 캡슐

2008-05-28 ㅣ No.120791

 
가톨릭에서는 미사의 성찬 축성 때 빵과 포도주가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한다고 믿는다. 이것을 '실체 변화'라고 한다. 외형으로는 빵과 포도주의 모습으로 그대로 남아 있지만 신앙의 눈으로 볼 때 그 실체는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한다. 성찬례를 통해 우리는 함께하시는 주님의 현존을 체험하고 충만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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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으며, 내가 받는 세례를 너희가 받을 수 있느냐?” 하고 물으셨다. ... "사실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오늘의 복음 말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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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복이란 교회법상 성인 반열에 오르기 위한 직전 단계로 해당 인물이 사망한 뒤 일어난 기적이 사실로 입증될 경우 그 인물을 '축복받은 사람' 이란 뜻의 '복자' 반열에 올리는 것을 말한다. 성인으로 선포하는 시성(諡聖)은 시복 이후 또다른 두번째 기적이 일어나야 진행된다.
 
교황청 시성성 장관인 마르틴스 추기경은 시복시성 절차 요건을 강화한 훈령에서 "대상자의 결점을 미화하거나 왜곡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조사를 진행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발표된 가톨릭 성인 선정규정 강화 조치는 요한 바오로 2세 당시에 도입된 관행들에서 벗어나 다시 전통으로 되돌아 가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축복받은 사람
 
"내가 마시는 잔을 마실 수 있느냐"
"내가 받는 세례를 받을 수 있느냐"
 
 
그리스도께서 마시는 잔은 고통의 잔이며
그리스도께서 받는 세례는 피의 세례였다
 
그분 그리스도 주님께서는 육신의 고통 이전에
마음의 고통부터 게세마니에서 이미 겪으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실 때 흘리신 피와 물은
이 땅에 완전(육신, 마음)하게 스며들었다
 
당신께서 거룩하게 하신 물의 세례 뿐만아니라 
당신의 육신(성체)으로부터 물을 흘려주시었다
 
거룩한 당신의 성혈은 당신께서 홀로 받으시고
당신의 피로서 죄를 사하여 주시며 풀어주셨다 
 
세례자 요한은 광야에서 말하였다
'나는 다만 물로 세례를 베풀 따름이지만
당신들이 알지 못하는 사람 한 분이 당신들 가운데 서 계십니다'
'나는 물로 세례를 베풀었지만 그분은 성령으로 세례를 베푸실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은 십자가에서 죽음을 이기시고 부활하셨는데
십자가에 매달리신 성체의 늑방에서 피와 물이 흘러 나왔다
( 성체는 육신만이 아니라 피와 물도 함께 있었다. 요한1서 )
 
그리스도의 잔과 세례는 '받는 잔과 세례' 이다
'받는다'고 함은 '섬긴다'는 의미가 그 안에 있다
 
사람을 지배하고자 하는 공명과 교만이 아니라
사람을 섬기고자 하는 감사함과 겸손인 것이다
 
사람을 섬기고자 하는 착한 마음과 착한 육신에서
그리스도의 잔은 그리스도의 피와 물로 채워지고
주님 성령의 세례 속에서 '주님의 생명' 은 흐른다
 
육신의 잔 안에 죽음의 세력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잔으로 변화하고 성령 세례로 말미암아 
하느님 사랑을 '내어 주는' 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세상을 잡으면 도리어 세상의 지배를 받게 되지만
세상을 놓으면 오히려 세상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
 
세상 안에 자신이 있는게 아니라
자신 안에 세상이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 안에 있는 사람은
세상을 버린 사람이 아니라
세상을 담은 사람인 것이다
 
축복받은 사람은 벌써 이 땅에 하느님의 나라를 가꾸고 있다
사랑의 나무를 심고 평화의 꽃을 피우며 생명의 열매를 맺는다
그리스도의 고난을 자기의 잔에 사랑으로 채우는(받는) 것이다
 
'복자'(축복받은 사람)는 결코 고난을 미화하지 않으며
오직 사랑으로서 그리스도의 고난에 함께 합하여 진다
 
그리스도의 사랑은 영원하여 그 사랑의 끝은 없다
온갖 지식들이 사랑 안에 조용히 스며지고
모든 것이 사라지지만 사랑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사랑의 성체는 죽은 뒤라도 결코 그 생명을 잃지 않으며
그리스도 안에서
거룩한 사랑의 끈으로 공유하고 지속되어 지는 것이다
 
'하느님의 사랑'이 채워지는(받는) 수취인은
'하느님의 사랑'을 전하는(주는) 전달자이다
 
축복받은 사람은 그러한 '복자' 이다
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영원토록 아버지 하느님의 사랑을 섬기며 따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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