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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왜 라헬이 자식이 없어 우나요?(마태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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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임 [rmskfk] 쪽지 캡슐

2016-12-28 ㅣ No.9007

200주년 기념 주해서 발췌

 


■ 18절 각주 발췌 

18절은 마태오의 네번째 성취인용문으로서 예레 31,15를 옮겨쓴 것이다. 라헬은 언니 레아와

더불어 야곱의 아내였는데, 요셉과 베냐민을 낳았다. 베냐민을 낳을 때 겪은 산고 후유증으로

그만 목숨을 잃고 예루살렘에서 북방으로 8km 떨어진 라마에 묻혔다. 가나안 땅 점령 때부터 

바빌론 유배 다음까지, 라헬이 낳은 베냐민의 후손들이 라마에 살았다. 남부 왕조 유다가 신바

비로니아 왕국에 패망하여 기원전 597년과 587년에 무수한 유다인이 메소포타미아로 끌려갈

때 라마 주변에 살던 베냐민 부족도 포로로 잡혀갔다. 이때문에 라헬의 무덤에서 구슬픈 곡소

리가 들린다고 예레미아 예언자는 읊었다(31,15).


그런데 라헬이 예루살렘에서 남쪽으로(!) 8km 떨어진 베들레헴 근처에서 죽고 묻혔다는 설도

전해왔다(창세 35,19; 48,7). 마태오는 이 설의 영향을 받았다. 곧 예레 31,15의 예언이 실현되

어, 헤로데가 베들레헴의 아기들을 학살하자 그 베들레헴(라마)에 묻힌 라헬이 통곡했다고 풀

이했다. ●


주석성경 각주 발췌

이 인용구는 예레 31,15의 히브리말 본문을 조금 자유롭게 번역한 것이다. 라헬은 야곱의 부인

이며 요셉과 벤야민의 어머니로서,  북 이스라엘인들의  조상으로 추앙받는다. 베들레헴은 전통

적으로 이 라헬의 무덤이 있다고 여기던 곳이고, 라마는 유배로 끌려가던 이들의 집합 장소였다

(예레 40,1). ●

 

성인들의 통공을 믿을 때 ...

북이스라엘이 망하여 남의 나라로 끌려가는 고통을 당할 때 누구보다도 자녀를 낳지 못해서

고통을 당했던 라헬이기에 자신의 자녀들의 후손들이 겪는 아픔을 보시고 베들레헴(라마)에

묻히신 북 이스라엘의 조상이신 라헬이 통곡을 하셨다고 이해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누구라도 자신의 후손이 그러한 고통 중에 있다면 죽어서라도 통곡하지 않을까 합니다.

그러니까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이 모조리 죽었으니 얼마나

통곡할 일이었겠는지요.

 

그러므로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운다. 자식들이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는 표현은,

아마도 유다인들의 표현방식을 우리가 이해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라헬에게 있어서

친자녀는 요셉과 벤야민이지만 요셉과 벤야민의 후손 역시도 라헬의 자녀로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베들레헴과 그 온 일대에 사는 두 살 이하의 사내아이들의 죽음은 곧

라헬 자신의 자녀들의 죽음으로 보았으니 라헬이 자식들을 잃고 우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자식들이 다 죽고 없으니 위로도 마다한다는 것이지요.

 

라헬의 자녀 사랑에 대해서 생각해 보면 ...

언니 레아는 아기를 순풍순풍 잘 낳았지만 라헬은 아기가 생기지 않아서 얼마나 애를 태웠는지요.

오죽했으면 라헬은 마침내 죽게 되어 마지막 숨을 거두면서, 아기 이름을 벤 오니(내 고통의 아들)

이라 이름지었겠는지요. 저는 처음에는 벤야민을 낳다가 죽기 때문에 그래서 그 아들이 고통의 아

들이라고 이름지었을까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 다시 생각해 보니 ... 제가 생각했던 그런 방향의 고통이 아니고 ... 라헬에게 있어서 

자신의 전 생애가 자녀에 대한 갈망과 열망 그것을 넘는 그 뭐라고 다 표현이 안 되는 그냥 고통의 

아들이라고 표현되는 ... 그러니까 가장 열망하나 그 열망이 다 채워지지 않는 고통이라고 할까요? 

라헬에게 있어서 자녀는 그런 존재였으니 그런 존재들이 나라가 망해서 포로로 끌려가거나 죽거나

했을 때 얼마나 통곡을 했을까 싶네요. 라헬이 자녀를 얼마나 갖고자 열망했는지 생각해 보면 이해

가 조금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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