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자유게시판

책을 보다가 찌르고 찔리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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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덕래 [imdr1336] 쪽지 캡슐

2008-05-26 ㅣ No.120738

 

중년의 그리스도인의 내적 위기

내적으로는 진일보하지 못한다.

오히려 완고해지고 냉혹해 진다.

다른 사람들을 욕하고,그들의 윤리적인 혹은

종교적인 느슨함을 심판하며,

자기가 그리스도인의 삶은 어떠해야 하는지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 주어야 할 신심 깊은

그리스도인이라고 자처한다.

 

그러나

대단한 열성에도 불구하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자비를

조금도 풍기지 못한다는 인상을 준다.

그들에게서는 감동도 엿볼 수 없다.

모든 것이 옹졸함과 편협함의 냄새를 풍긴다.

그런 사람은 소심하고 기쁨이 없으며 심판할 때는 냉혹하고 고집이 세다.

  

내적위기를 넘기려 하고,이 위기로 인해 생기는 두려움을 덮어두려고 한다.

나 스스로 지어놓은 삶의 집을 무너뜨리게 하는 방식으로

나를 휘저으시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다.

 

외적 원칙과 형식들에 소심하게 집착하는 것을 흔히 볼 수 있는 마음의

경직성을 드러낸다.

참된 하느님과의 만남을 회피하기 위해서 그들의 우상을 고수한다.

 

모든 것에 대항하며 자신을 방어한다.

자신의 확신,자신의 종교적인 신념이 하느님과의 개인적인 만남보다

더 중요하다.

그는 하느님을 멀리 한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그에게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그가 지금 실제로는 어떤 상태인지, 그가 실천하고 있는 종교적

행위의 동기가 무엇인지 보여주실 수도 있다.

하느님께서 그의 종교적인 행위가 자기안위라는 것을 폭로하시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그분께서 그의 불건전한 속셈과 바람 그리고 두려움을

숨기려는 시도들을 백일하에 드러내시는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진실로 경건해지는 대신에 경건한 행위 뒤에 자신을 숨긴다.

그는 결국 전혀 경건하지 않고 자신의 행위에서 자기 자신만을 갈구한다는 사실,

자신의 안전과 자기정당성 그리고 자신의 영적인 풍요로움만을 갈구한다는 사실을

하느님에 의해 경험할 필요가 없도록 하기 위해서 경건한 종교행위를 한다.

 

그는 경건한 훈련들을 통해 저절로 경건해지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 못한채

경건한 훈련들을 완강하게 고집한다.

그는 자신이 훌륭하다고 강하게 믿지만, 그를 진리로 인도하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직접적인 부르심은 전혀 듣지 못한다.

 

이런 태도는 바리사이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믿음 안에서 진정한 하느님을 받아들이고 그분에 의해

끊임없이 변모되는 모험을 감행하지 못하는 수많은 이른바 '훌륭한 그리스도인들'

에게서도 발견된다.

타울러는 하느님의 살아 있는 생명수를 마시는 대신에 폐쇄된 저수통에 만족할지도

모를 그런 사람들에 대하여 말한다.

그리고 그는 그런 성직자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개탄한다.

 

"살아 있는 물을 완전히 흘려버리고, 밑바탕에는 참된 빛과 생명은 거의 없고

온통 암기한 것들만 남아 있는 성직자들이 수없이 많습니다.

그들은 언제나 감각적이고 외적인 방식과 일

그리고 그들의 규정 들과 함께 뒤에 남아 있습니다.

 

모든 것은 밖으로부터 들었거나, 감각을 통해서 이미지의 형식으로 새겨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생명수가 솟아나야 할 내면에는 근본적으로 아무것도 없이 메말라 있습니다.

이것이야말로 근본에서 아무것도 샘솟지 않고 모든것이 외부에서 들어온 저수통,

들어온 대로 다시 빠지는 물통이 아니겠습니까?

 

그들에게 있어야 하는 것은 그들의 규정들과

그들이 자신들의 '훌륭한' 생각에 따라 세우고 정한 그들의 방식들뿐입니다.

그들은 근본으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그들의 근본 밑바탕에는 갈증도, 샘솟는 물도 없고, 그들은 발전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그들은 감각을 통해 외부에서 유입된 방식에 따라 그들의 일을 하는 것만으로 만족합니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 만든 저수통을 고수합니다.

하느님은 그들 구미에 맞지 않습니다.

그들은 또한 살아 있는 물을 마시지 않고 그냥 내버려둡니다"

 

-안셀름 그륀 신부님의 '중년의 위기'중 편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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