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자유게시판

Re: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스크랩 인쇄

이성훈 [totoro] 쪽지 캡슐

2008-05-26 ㅣ No.120716

박완서 님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한국전란시 남한정부와 북한정부 치하의 서울살이에 대한
 
자전적 소설입니다.
 
읽다보면, 우익이냐 좌익이냐를 넘어서
 
살기 위해 몸부림 쳤던 한 사람이 보입니다.
 
돌을 던질수도, 안던질 수도 없는,
 
묻어두기 보다는 초월해야하는 문제라고 밖에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
 
...
 
한국 천주교회가
 
일제 치하에서 더 깊이, 그리고 더 강하게 민족편에 서지 못한 점이 있었다면 사죄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친일이라고 한다면
 
항거하지 않은 우리 민족 구성원 개개인은 <익명의 친일파> 라고 불려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회의 성명문의 요지는
 
교회가 부족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몇몇 인물을 가해자라고 규정했지만, 피해는 없는
 
그런 이상한 역사적 인식에 대한 문제제기 입니다.
 
...
 
그런 논리라면,
 
총칼의 위협앞에 강제부역을 살아야 했던 피난못간 전란중의 서울시민도
 
친공세력으로 규정짓고 사죄케 해야 합니다.
 
전선에서 총을 들고 싸우지 않은 이들도 <익명의 친공세력>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5.18민주화 운동때 싸우지 않은 이들도 <익명의 군부독재세력>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당시 시민군을 보호하지 않았던 모든 공직자들도 <군부독재에 협력한 익명의 반민주 세력>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
 
교회는 결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에 있어서의 문제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358 11

추천 반대(0)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