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Re:요즘 읽고 있는 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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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완서 님의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
한국전란시 남한정부와 북한정부 치하의 서울살이에 대한
자전적 소설입니다.
읽다보면, 우익이냐 좌익이냐를 넘어서
살기 위해 몸부림 쳤던 한 사람이 보입니다.
돌을 던질수도, 안던질 수도 없는,
묻어두기 보다는 초월해야하는 문제라고 밖에는 생각밖에는 들지 않는...
...
한국 천주교회가
일제 치하에서 더 깊이, 그리고 더 강하게 민족편에 서지 못한 점이 있었다면 사죄해야 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친일이라고 한다면
항거하지 않은 우리 민족 구성원 개개인은 <익명의 친일파> 라고 불려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교회의 성명문의 요지는
교회가 부족하지 않았음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몇몇 인물을 가해자라고 규정했지만, 피해는 없는
그런 이상한 역사적 인식에 대한 문제제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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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논리라면,
총칼의 위협앞에 강제부역을 살아야 했던 피난못간 전란중의 서울시민도
친공세력으로 규정짓고 사죄케 해야 합니다.
전선에서 총을 들고 싸우지 않은 이들도 <익명의 친공세력>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5.18민주화 운동때 싸우지 않은 이들도 <익명의 군부독재세력>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당시 시민군을 보호하지 않았던 모든 공직자들도 <군부독재에 협력한 익명의 반민주 세력>이라고 불러야 합니다.
...
교회는 결백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식에 있어서의 문제를 주장하는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