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자유게시판

이러다 게시판 없어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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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영 [pennom] 쪽지 캡슐

2008-05-21 ㅣ No.120612

(사례1)
창작과 비평사의 게시판은 쟁쟁한 강호의 논객들이 그야말로 용쟁호투의 싸움을 벌이던 곳이었다. 그러다보니, 2002년 대선정국과 맞물리면서,정치 사상논쟁으로 나가다가 일부 시인, 교수의 성차별 싸움으로 번져서 결국 법정소송으로까지 갔다가 그래도 결말이 안나자 실명제를 강행하고 이에 실망한 논객들이 떠나면서 이제는 그냥 게시판으로 전락해서 회사홍보나 하는 게 고작이다.
 
(사례2)
내가 다니던 회사의 게시판은 정치나 이념과는 아무 상관이 없는 곳인데도, 게시판이 상당히 시끄러웠다. 워낙 봉사원이 많다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들이 게시판에서 떠돌았고, 당국은 침묵으로 일관하다가, 결국은 게시판 자체를 없애 버렸다.
 
(사례3)
창비에서 맹위를 떨치던 S라는 분이 만든 게시판은 노무현 정권이 탄생하고 정치적 담론이 시들해지면서 자동적으로 소멸하고 말았다. 또 같은 게시판의 P라는 분과 그의 추종자들이 만든 게시판도 마찬가지다. 이런 게시판은 한 두개가 아니다. 판을 벌여주고 이야기를 해 보자고 하면 꼭 사단이 생기게 마련이다. 이런 저런 이야기 자유롭게 하는 것은 좋은데,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고, 자기 이야기만 하면 그만일텐데, 남의 이야기를 물고 늘어지는 통에 어떤 게시판이던지 조용할 날이 없는 것 같다.
 
한편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첫째, 관리자는 전산실의 실무자이지 글쓰기나 신학의 전문가가 아니라는 점을 알아야한다. 결정권을 가진 교회의 높은 분들은, 어느 회사나 다 마찬가지지만 이런 곳에 드나들지 않는 것은 다 아는 일일 것이다. 전산실의 실무자는 말썽만 없으면 그만이다. 만일 말썽이 심해지면 실무자는 고위직에 보고를 할 것이고, 고위직은 그만 문닫아버려, 하면 끝나는 일이다.
 
둘째, 관리자의 통제범위를 벗어나는 상황이 되면, 관리자의 입장에서는 게시판을 닫아버리면 그만이다. 게시판이 없어졌다고 해서 굿뉴스가 어떻게 되는 것도 아니고 가톨릭이 손해보는 것도 아니다. 이 게시판은 실명제로 유지되는데도 이정도인데, 만일 익명제로 한다면 정말 대단할 것 같다.
 
셋째, 남은 방법은
네티즌들이 알아서 하는 방법 밖에 없다.
마음껏 자유를 누리며 글을 쓰다가 게시판과 함께 사라지던지, 아니면 조금만 자제하면서 근근히 명맥을 유지하던지....
 
아마도 두 가지는 지켜져야 할 것 같다.
첫째, 독성은 안된다.
둘째, 자기 글만 쓰면 되지 남의 글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다.
그것 참 좋은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잘보았습니다. 가슴에 와 닿는군요. 이 정도면 되는 일이 아닐까? 무슨 종교재판관도 아니고 먹고사는 일도 아닌데 핏대를 올리고 상처를 입히고, 상처를 입는 것은 피했으면 좋겠다. 
이도저도 아니라면 그냥 흘러가는 대로 흘러가다가 어느 때가 되면 문닫는 꼴을 보게 될지도 모르겠다.(아마도 이것을 가장 바라는 분도 많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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