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박정희의 가장 큰 해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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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rhamian] 쪽지 캡슐

2013-06-24 ㅣ No.2469

어릴 때,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초등학생(국민학생)일 때, 친구집에서 벽에 붙여 놓은 포스터(?) 같은 것을 봤습니다.
거기에 나와 있던 것은 역대 대통령과 간략한 프로필이었지요.
그 중 박정희가 나온 부분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감동 받았지요.
세상에, 한 번도 힘든 대통령을 이게 대체 몇 번이나 한거야....
와... 나도 이런 사람을 본받아야겠다.. 생각했습니다. ^^;;;;

한국 현대사에서 박정희라는 인물을 빼고서는 아무것도 이야기가 되질 않지요.
그만큼 우리나라 역사의 큰 줄기를 움직인 인물입니다.
심지어는 심복의 총탄에 맞아 죽은지 35년이 다 되어감에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까지 그 영향력이 미쳤으니 뭐, 할 말 다했지요. ^^

최근 이곳 게시판의 글들을 보면서, 또 여러 박정희 신봉자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박정희의 해악이 참으로 크구나..하는 생각이 점점 더 많이 드네요.

박정희가 우리 나라에 미친 가장 큰 악영향이 뭐냐..라고 하면 사람들마다 생각이 다르겠지만,
저는 "독재(혹은 비민주적인 행태)마저 결과에 따라 용인하는 다수의 국민들을 만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게시판에도 그런 사고방식에 빠져 있는 사람들의 글이 종종 올라옵니다.
우리나라는 원래 큰 일부터 저질러 놓고 후에 보완해 나간다며 그걸 자랑이랍시고 떠드는 사람도 있고,
반대하는 사람들은 몽땅 어떻게 해야 한다는 둥 이런 소리를 공공연히 하는 사람도 있지요.

이런 사람들이 이런 소리를 공공연히 떠들 수 있는 이유가
민주주의에 익숙하지 않고 독재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입니다.
뭐, 아직도 민주주의의 반대가 공산주의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는 마당이니... ^^
(모르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민주주의(정치)의 반대는 전제주의(정치)입니다. 독재는 전제정치의 한 형태지요.)
맨날 민주주의니 헌법이니 준법을 떠드는 사람들이 독재를 미화하고 정당화한다는게 참 아이러니합니다.
당신들이 가장 존경하고 심지어는 추앙하기까지 하는 박정희가 바로 전형적인 독재자입니다.
그렇게 중요하게 여기는 준법과 매우 거리가 먼 인물이기도 하고요.

이야기가 좀 샌 것 같습니다. ^^;;
이어서 이야기하자면,
민주주의는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추진력도 약하지요.
하지만, 함께 결정하고 함께 책임을 집니다.
때문에, 합의 과정을 중시합니다. 결과에 따른 책임을 함께 져야하니까요.

하지만, 독재는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합니다.
심지어는 잘못된 과정을 좋은 결과가 예상된다는 이유로 덮어버리기까지 하지요.
또, 목적을 위해서 잘못된 방법을 사용하기도 하고요.

적어도 천주교 신자라면 그래서는 안됩니다.
우리 교회는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지 않는다",
"선한 결과를 얻으려고 악을 행하는 것은 결코 허용될 수 없다."
라고 명백하게 가르치고 있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신자들 중에서도 꽤 많은 사람들이 "어쩔 수 없다"라는 이유로 잘못된 수단을 정당화하고 있으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우리는 언제쯤에나 그런 악영향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우리 다음 세대 쯤에서는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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