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내일(11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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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요하 [jiyoha] 쪽지 캡슐

2013-09-10 ㅣ No.80

                  내일(11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 갑니다!




지난 8월 27일부터 시작된 ‘국정원 대선 불법개입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천주교 평신도 1만인 시국선언’ 서명운동이 1만 명 이상의 신자들이 참여한 가운데 어제 9일 마감됐습니다.

시국선언 추진위원회는 11일 수요일 오전 11시에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후 7시 30분부터 서울 청계광장 동아일보사 앞에서 시국기도회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각계각층에서 51명의 신자들이 추진위원으로 참여했는데, 저도 추진위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추진위원의 몫을 다하기 위해 그동안 전화와 이메일로, 또 본당에서 직접 만나는 교우들께 서명과 신문광고 등의 비용에 충당할 후원금을 부탁했는데, 상당수의 교우들과 천주교 신자가 아닌 지인들도 다수 기꺼이 흔쾌히 열렬히 참여해 주셔서 여간 고맙지 않았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저는 내일 오후 서울에 갑니다. 오늘 오후나 내일 아침 일찍 서울을 가서 오전 11시 여의도 새누리당사 앞에서 갖는 기자회견에도 참석하고 싶은 마음이 없지 않습니다만, 제 건강 문제도 있고, 또 노친을 돌보는 일도 있고 해서, 내일 오후에 올라가 6시 30분 ‘대한문미사’에 참례한 후 청계광장 동아일보사 앞으로 이동하여 7시 30분부터 열리는 시국기도회에 참여할 예정입니다.

저는 내일 시국기도회 중간에 갖는 ‘자유발언’ 시간에 시를 낭송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기도회 후 대한문까지 행진을 하는데, 행렬 앞머리에서 묵주기도 주송을 담당하기로 했습니다.

내일 청계광장에서 많은 분들을 뵙고 싶습니다. <가톨릭 굿 뉴스>에서 뵙는 많은 분들이 참석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정말 <가톨릭 굿 뉴스>의 많은 분들을 뵙게 되기를 바라면서, 제가 지난 8월 4일 서산시 분수광장 시국선언 때 낭송했던 시, <오마이뉴스>를 비롯한 여러 인터넷 매체들에 올렸던 시 한 편을 다시 올립니다. 내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낭송할, 온 누리에 울려 퍼질 시입니다.

 


너희가 민주주의를 아느냐?


저 유신의 긴긴 터널을 지나고
저 5공의 사나운 가시덤불을 헤치며
민중의 피를 뿌려 눈물로 가꾸어온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너희가 아느냐?

그동안 너희가 억지로
민주주의라는 말을 입에 담느라 수고 많았다
민주주의의 의미와 실체를 제대로 모른 나머지
발음마저 서툴러  
이상한 소리로 웅얼대는 것을
우리도 참고 듣느라 수고가 컸다
민주주의 덕에
선거를 이용하여 높은 자리를 차지하면서도
민주주의를 능멸하고 훼손시키느라
정말 수고 많았다

민주주의의 뜻을 다시 한 번 알려 주마
백성이 주인이라는 뜻이다
무릇 공직자들은 백성 위에 있지 않고
백성의 공복이라는 뜻이다
백성의 공복이 되었거나 공복이 되려는 자들은
백성의 마음을 잘 헤아려야 하고
백성의 마음을 제대로 받들며 섬겨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민주주의의 기본이요 요체라는 것이다

공복이 되고, 또 되려는 자들이
국민을 속이고 눈을 가리고 귀를 막아
판단을 그르치게 하고 미혹에 빠지게 한다면
주인을 우롱하고 능멸하는
씻을 수 없는 불충이 된다

불충한 자들아, 너희에게 물어 보마
국가정보원이 국가의 기관이냐, 정파의 기관이냐?
경찰이 국가의 경찰이냐, 정파의 경찰이냐?
누가 너희에게 예산을 주고 월급을 주느냐?
너희의 정체성은 무엇이고 임무는 무엇이냐?

무엇 때문에 국가가 아닌 정파를 위해 복무하며
왜 정파를 위해 국가기관의 명예를 더럽혔느냐?
누가 너희에게 그 임무를 맡겼고, 그 짓을 시켰느냐?
왜 그 짓을 감추려 했고,
거짓 발표로 국민을 속였느냐?
너희의 정체는 무엇이고, 그 짓의 목적은 무엇이냐?

이 물음에도 왜 너희는 대답을 하지 못하느냐?
왜 그리 명확한 대답을 피하려 하고
죄상을 감추려 하고
갖은 억지 다 부리며
궤변만 일삼느냐?

입을 봉한 채
한적한 섬에 가서 휴가나 즐기며 옛날이나 추억하면
국민이 눈감아줄 줄 아느냐?
국회청문회 시늉만 하고
외국 나들이나 하고
뿔뿔이 휴가나 간다면
국민이 잠잠할 줄 아느냐?

명색 공복이란 자들이 왜 그리 어리석고 무모하냐?
왜 그리 천지분간을 못하느냐?
왜 그리 비겁하고 치사하고 졸렬하고 천박하냐?
배웠다는 자들이 왜 그리 소인배 기질만 가지고 사느냐?
사람의 길을 제대로 배우지 않고
출세의 길만 배워서 그러하냐?
내일을 볼 줄 모르고 오늘 당장만 보고 사는
근시안들이어서 그러하냐?
아니면 군사쿠데타와 독재의 유전자 때문에 그러하냐?

국가를 위해서보다는
자신의 영달과 정파의 이익만 쫓아 사는 너희에게
무슨 희망이 있느냐?
민주주의를 지키고 발전시키려 애쓰기보다는
민주주의를 능멸하고 훼손하고 퇴보시키려 애쓰면서도
걸핏하면 국민을 들먹이는 너희에게
무슨 미래가 있겠느냐?

너희가 애써 이루어놓은
언론장악의 성과로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국민이 많을 것으로 오산하여
온갖 억지와 궤변과 그릇된 공권력으로
너희의 거짓과 죄상이 감추어질 줄로 착각한다만
나라를 사랑하고 민주주의를 수호하려는
깨어 있는 국민들은
내일을 향해 수억 만 개의 촛불로 타올라
너희를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다.
대한민국의 승리,
민주주의의 승리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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