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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Re: 종교적 합의 후에 교제하는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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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9 ㅣ No.2865

한 마디로 교제 중인 이성과의 종교가 서로 다른 것이군요..

그것도 천주교와 개신교로서..

 

섣부른 판단일 지 모르겠지만,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저는 두 사람이 서로의 종교관과 사랑관과의

관계 또는 합일점에 대해서 서로가 진지하게 논의를 한 후에 교제하는 것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서로가 사랑하고 또 그 사랑하는 사람이 믿는 종교이므로 그 종교까지도 존중해야 함은 자연스런

마음의 표현일 수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지금 서로의 입장을 보면 개신교인님은 여자친구가 교회에

나와서 서로 예배도 드리고 찬양도 하면서 주일을 함께 지내고 싶은 심정일 것이고, 그렇게 하기에

여자친구는 조금씩 더 천주교에 깊이를 더해 가는 듯하고...

 

아직은 종교가 서로의 사랑에 그다지 크게 개입되지 않는 상태인 것 같으므로 별로 중요하게 생각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서로의 관계(사랑)가 조금 더 깊어지게 된다면 분명 종교때문에 서로가 갈등하게

될 수 있다는 말을 꼭 해 드리고 싶습니다.

그래서 지금의 서로가 이 문제에 대해서 서로 진지하게 대화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지금이 그 적절한 시기인 것 같기도 하구요. 보통 개신교의 경우 어느 한 사람만이 아닌,

가족 전체가 대대로 개신교 가정인 경우가 많은데(님의 경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그런 점에서 본다면

여자친구의 종교인 천주교와 전혀 갈등이 없을 수 있겠나요..? 물론 이런 경우 남편의 노력과 배려가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겠지만, 지금의 개신교인님 역시 여자친구가 교회로 나오기를 바라는 입장이니까

중요하게 생각해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주위에서 결혼을 전제로 하여 잠자리까지 갖으며,

모임이 있을 때마다 항상 함께 나오던 커플이 있었는데, 남자는 불교이고 여자는 개신교였습니다.

결국 그 둘은 헤어졌구요,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해서 애도 낳고 잘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질문 내용 중에 어떤 죄가 되나요..? 하는 질문이 있었는데, 여자친구의 경우 천주교임에도 불구

하고 개신교회를 나갔을 경우, 그것이 단지 교회의 건축적인 감상이나, 친구를 만나기 위함 등이 아닌,

종교적 이유로 나가게 된다면 카톨릭교회에서 여자친구에게는 분명 큰 죄가 성립됩니다. 자신의 종교를

배반한 "배교"라고 하는 아주 큰 죄가 되는 것이지요.. 자신의 종교를 버리고 다른 종교를 섬긴다는 것으

자신의 종교(신의 존재)를 외면하는 것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그럼 천주교나 개신교나 모두 그리스도

이며, 성경이나 다른 가르침도 크게 다르지 않은데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물어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지 않습니다. 그것은 얼핏 보았을 때 그런 것처럼 보일 뿐, 구체적으로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른 점들이 많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정리하면, 여자친구와 서로의 종교에 대하여 다시 한 번 진지한 논의를 하여 종교적 합일점에 도달한

후에 더욱 따뜻한 사랑을 하는 것이 나중에라도 서로에게 깊은 상처를 주지 않을 것 같다는 조언을 하고

싶습니다.

 

사랑은 분명 세상 무엇보다 고귀하고 아름다운 천지창조 원리의 극치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사랑도 단순한 맹목적 사랑이 아니라면, 그 사람의 사상이나 가치관의 논리아래에서 더욱

아름답고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며, 그 사상이나 가치관은 바로 종교적 신념에서 나온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디 현명한 대화를 통해 더욱 아름다운 사랑을 나누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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