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폭력으로 지난해 10월부터 '가톨릭 여성의 전화'(02-752-1366)를 통해 삶의 희망을 찾아가고 있는 김아무개(45)씨. 하지만 그는 더이상 상담을 받을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지난 2001년 6월에 개설돼 연 900건 이상 상담과 내방을 통해 고통받는 여성들을 감싸주고 삶의 희망을 가져다준 가톨릭 여성의 전화가 개설 5년만에 전화가 끊어질 위기를 맞았다.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 부설 기관으로 시작한 가톨릭 여성의 전화(대표 이영자 수녀)는 그동안 유일한 재정 지원처인 미국 국제 복지 후원기관 힐튼 재단으로부터 더 이상 재정적 지원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기 때문이다.
가톨릭 여성의 전화는 위기를 극복하고자 6월1일 오전 10시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5주년 기념행사 '만원의 행복 릴레이'를 열고 대대적 홍보와 후원을 위한 자리를 마련한다.
이번 행사는 1부 강연회릍 통해 △여성의식 고취 인식 △자아성장을 위한 칭찬 △내부 강사진 홍보를 마련하고 2부에서는 생활성가 가수 김정식(로제리오)씨의 '행복 나누기' 축하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이영자 수녀는 "가정에서 신체ㆍ언어ㆍ정서ㆍ경제적 폭력에 시달리는 불쌍한 여성들에게 가톨릭 여성의 전화는 희망을 전하는 전화"라며 "재정적 지원이 절실하다"고 후원을 부탁했다.
가톨릭 여성의 전화는 현재 수도자 및 평신도 전문상담 봉사자 35명이 가정폭력ㆍ외도ㆍ신앙 문제 등으로 자신의 삶을 잃고 고통받는 여성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문의: 02-779-1338, 가톨릭 여성의 전화
이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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