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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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행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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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병규 [vegabond] 쪽지 캡슐

2008-05-14 ㅣ No.120356

 

 

 

 

인생의 행로

 

 

 

갈림길에 두 사람이 서 있었습니다.


한 사람은 왼쪽으로 가기를 원했고,


또 한 사람은 오른쪽으로 가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두 사람은 각자 자기가 원하는 길로 떠났습니다.

 

 

 

왼쪽 길은 끝없는 늪지대였습니다.


그는 왼쪽 길을 택한 것을 평생 동안 투덜거리며 걸어갔습니다.

 

 

 

한편 오른쪽 길은 깎아지른 듯한 벼랑길이었습니다.


벼랑을 기어오르느라고 평생을 땀 흘리며


그도 자기가 택한 길을 저주했습니다.

 

 

 

두 사람은 백발이 성성했을 때에야


갈림길이 하나로 합치는 지점에서 만났습니다.

 

 

 

그들은 자기가 걸어온 고통과 역경과 위험에 대해서


얘기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들은


자기가 택하지 않은 어느 쪽 길도 동경하지 않게 되었고,


오히려 평생을 악전고투하며 그 끝없는 늪지대와


깎아지른 벼랑길에서 죽지 않고 살아온


자신의 무용담을 대견스럽게 여기며,


즐거운 추억에 잠겨 남은 길을 걸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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