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2일 (수)
(녹)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나는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

인물 현대사 - 타는 목마름으로 - 김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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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5-03-28 ㅣ No.64

"시절이 詩보다 삶을,삶보다 투쟁을 더 요구했고...

나는 민족의 역사 위에 내 몸으로 큰 詩를 쓰기로 각오하고
있었다"

유신시대인 1970년대 초, 중반은 산업화의 이름 아래 부자와 가난한
자로 계층 분화

가 본격적으로 진행되던 시기였다. 또한, 장기집권으로 인한
권력층의 부정부패가 극심해지면서 이들의 부도덕성,부패상들이
총체적으로 반영된 일련의 사건들이 줄지어 터져 나왔고, 이에 대한
국민들의 원성도 높아가던 시기였다.



김지하는 시인으로서 민족정신과 문화에 뿌리를 두고 당시의 실상을
신랄하게 고발하고 비판,풍자하는 일련의 시들을 발표했다.

1970년 '사상계' 5월호를 통해 발표된 '오적'도 그 중 하나다.

그는 '오적'을 통해 당시 특권층의 권력형 부정과 부패상을
고발했다.

서슬퍼런 시대 이 한편의 시는 당시 커다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오적'은 당시 주류 지배권력층에 보내는 비판과 조소 그리고
풍자였으며, 이들을 향해 보낸 일종의 경고장이었다.

'오적'이라 함은 다섯 부류의 '사회의 적'을
말하며,재벌,국회의원,고급공무원,장성,장차관이 김지하가 꼽은
'오적'이었다.



그렇게 김지하는 시를 무기로 유신시대의 부정과 부패에 맞섰다.

'오적'은 우리의 전통적 구비문학 정신에 바탕을 두면서 뛰어난
언어적 감각과 입에 척척 달라붙는 운율로 쓴 우리 문학사에서도
손꼽히는 작품으로,

강렬한 풍자로 인해 읽는 이로 하여금 통쾌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주었다.

이후 그는 1974년 민청학련사건 배후조정혐의로 체포,구속돼
비상보통군법회의에서 사형을 선고받고 투옥된다.

국제적인 구명운동으로 투옥된지 10개월만에 풀려나지만,
민청학련사건의 진상을 알리는 글로 인해 재수감되어 유신시대가 끝날
때까지 6년을 감옥에서 보내게 된다.

인물현대사 이번주 방송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편에서는 '오적'의
시인 김지하를 통해 천재적 재능을 지닌 한 시인이 정치적 사건에
휘말려 들어가는 과정, 시인으로서의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죽음마저
각오해야 했던 당시의 시대상을 들여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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