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일 (일)
(백) 지극히 거룩하신 그리스도의 성체 성혈 대축일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언제나 제게 힘이 되어주시는 아빠, 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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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선 [lusia317] 쪽지 캡슐

2015-04-08 ㅣ No.2925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탱큐 대디!

이 영화에서처럼 내 아버지는 내게 헌신적으로 보이진 않으셨다.  성격상 챙겨주시고 다가서는 분은 아니셨다.  그러나 다른 누구 아버지보다 날 사랑하시고 사랑하셨다는 것은 안다.  말없이 우리를 믿고 응원해주셨다.  두시간씩 걸려 전철타고 오셔서 딸 집에 맛난 것을 두고 차 한 잔 마시지 않으시고 폐가 된다며 돌아가셨다.  그 힘든 길을 뭐하라 오셨냐고 하면 묵주기도 20단하기에 안성맞춤이라고 하셨다... 어느 일요일 오후 엄마와 통화하게 되었는데 뭘 잘못먹었는지 두드러기가 난 것 같다며, 열이 나고 몸이 간지럽다고 말씀드렸다.  일요일이라 약국도 연 곳이 없어 참고 있다고 내일 아침 병원 가봐야겠다고 했는데 두시간 후 현관벨이 울렸는데 약을 사들고 아버지가 서계셨다.  당신 동네는 일요일 문 여는 약국이 있다하시며... 내게 그런 아버지가 이제 여든을 훌쩍 넘기고 기력이 점점 쇠하셨서 뵐 때마다 작아지셨다.  나도 아버지께 살가운 딸은 아니다.  그런데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지못하게 될까봐...  얼른 찾아뵙고 탱큐 대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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