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희망 가톨릭신부님 |
---|
선교사로 활동중인 우리 본당 출신 김형근 신부님의 근황을 오려봤씁니다.
신부님을 위하여 많은 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공경하올 주교님, 안녕하신지요.. 잠비아 솔웨지 교구에 파견된 김형근 신부입니다.
이곳은 잠비아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본국의 내전을 피해서 피난온 난민들이 사는 특수한 구역입니다. 콩고, 앙골라, 부른디 사람들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각 나라들의 내전이 끝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본국으로 돌아갔다고도 합니다. 한참 사람이 많을 때는 6만명 가까이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든 모양입니다.
이곳은 예수회 신부님들이 난민 구호를 위해서 세운 성당입니다. 물론, 지금은 떠나고 없지만.. 암튼, 예수회랑 인연이 있는 본당입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미사를 봉헌했는데.. 저는 영어로 하고, 신자들은 자기들 말인 르왈레말로 대답하고.. 말이 안통해서 서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영어도 능통하지 않은데, 여기 말까지 해야 하니까 더 고생이죠.. 그래도 신기하게도 미사가 잘 진행되었습니다. 더 신기한 건 헌금도 하더라구요.. 약간의 곡물과 돈... 헌금 총액은 우리 돈으로 4천 5백원이었습니다. 돈이 적은 것이 신기한 것이 아니라, 그래도 헌금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고국을 떠나 난민 생활을 하는 이곳 사람들과, 역시 고국을 떠나 선교하고 있는 저는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 더 정이 가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주교님.. 어느 곳이나 사제가 충분히 있는 곳은 없지만, 여기는 정말 사제 한 명 한 명이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곳입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부족하다는 성경 말씀이 여기만큼 맞아 떨어지는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교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멀리 아프리카에서 주교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서도 틈틈이 기도하겠습니다. 본당게시판에서 게재된 내용 퍼서 올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