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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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가톨릭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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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희경 [nhk1961] 쪽지 캡슐

2008-05-08 ㅣ No.120184

선교사로 활동중인 우리 본당 출신 김형근 신부님의 근황을 오려봤씁니다.
신부님을 위하여 많은 분들의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 그리스도 우리의 평화

 

공경하올 주교님, 안녕하신지요.. 잠비아 솔웨지 교구에 파견된 김형근 신부입니다.
저는 지난주에 제가 지낼 마헤바 본당으로 들어왔습니다. 마헤바 본당은 해발 1400미터에 위치한 아름다운 곳입니다. 나무도 많고 공기도 아주 좋고, 하늘이 가까워서 그런지 밤에는 쏟아질듯한 별들을 보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이곳은 잠비아 사람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본국의 내전을 피해서 피난온 난민들이 사는 특수한 구역입니다. 콩고, 앙골라, 부른디 사람들이 주로 살고 있습니다. 각 나라들의 내전이 끝나가면서 많은 사람들이 본국으로 돌아갔다고도 합니다. 한참 사람이 많을 때는 6만명 가까이 살았다고 하는데, 지금은 많이 줄어든 모양입니다.

 

이곳은 예수회 신부님들이 난민 구호를 위해서 세운 성당입니다. 물론, 지금은 떠나고 없지만.. 암튼, 예수회랑 인연이 있는 본당입니다.
힘들고 어려운 시기에 본당을 짓고 사목했을 그분들께 감사하면서 지내고 있습니다. 작년 12월에 사목하던 아프리카 신부가 갑작스럽게 죽고 나서 두 달 정도 비어있던 본당입니다. 사람들도 많이 줄고, 본당 신부도 없었던 곳이라 손보고 정리할 것이 하나둘이 아닙니다. 한국에서 살 때보다는 너무나 불편한 생활이지만, 아름다운 자연과 순박한 사람들과 기쁘고 행복하게 지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처음으로 미사를 봉헌했는데.. 저는 영어로 하고, 신자들은 자기들 말인 르왈레말로 대답하고.. 말이 안통해서 서로 고생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영어도 능통하지 않은데, 여기 말까지 해야 하니까 더 고생이죠.. 그래도 신기하게도 미사가 잘 진행되었습니다. 더 신기한 건 헌금도 하더라구요.. 약간의 곡물과 돈... 헌금 총액은 우리 돈으로 4천 5백원이었습니다. 돈이 적은 것이 신기한 것이 아니라, 그래도 헌금을 한다는 것이 신기했습니다.

 

고국을 떠나 난민 생활을 하는 이곳 사람들과, 역시 고국을 떠나 선교하고 있는 저는 자기 나라를 떠나 다른 곳에서 생활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 더 정이 가고, 잘하고 싶은 욕심이 생깁니다.
제가 여기 사는 동안은 하느님의 도움과 저의 노력으로 이 사람들을 꼭 행복하게 해 주고 싶습니다. 기도하고 노력하겠습니다.

 

주교님..

어느 곳이나 사제가 충분히 있는 곳은 없지만, 여기는 정말 사제 한 명 한 명이 너무나 귀하고 소중한 곳입니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일꾼이 부족하다는 성경 말씀이 여기만큼 맞아 떨어지는 곳이 없는 것 같습니다.

 

주교님..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멀리 아프리카에서 주교님의 영육간의 건강을 위해서도 틈틈이 기도하겠습니다.

 본당게시판에서 게재된 내용 퍼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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