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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다시 올리는 Dangling Conversa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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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gling Conversation 흘러간 시간을 보면 그럴 만도 하지요.
그렇지만 그들은 지금까지도 영원히도 젊은 우리의 모습이고 젊은 우리의 친구 일텐데요….. 그들이 1941년과 1942년생이라고 하니 지금 그들의 모습은 어떻게 되어 있을지 참 궁금하여 보고 싶기도 하지만 그냥 사진속의 그들로 남겨둘지 어떤 것이 좋을지 잘 모르겠는 생각이 듭니다. 가사가 어떻건 상관없이 그저 흔들기 좋은 노래만 찾는 아이들에게 노래 가사가 이정도는 되어야지 하면서 댕글링 컨버세이션 (Dangling Conversation) 노래를 들려 주었습니다. 적어도 직선적 자극적 표현 보다는 은유적 시적 가사가 더 좋지 않냐구요? 아들 녀석 한다는 소리가 어! 그 사람들 둘이 사이가 안좋은가 보네요, 그러네요. 그 둘이 사이가 안 좋은 것은 세상이 아는 사실이라지만 그 둘이 사는 것 그 둘이 노래하는 것을 보면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는 구나, 세상이 그렇게 조화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새삼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아무도 더 나쁘거나 더 잘나지 않았고 누구도 틀리거나 잘 못 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은 그저 다를 뿐이라구요. 잘 못 된 것이 두개가 있는 것이 아니고 서로 다를 뿐인 두개가 그냥 각각 있는 것이라구요. 그들은 그냥 다르지만 각각의 모습으로 그냥 살아가는 것을 바라봐 주기도 한다는 것을요. 그렇게 서로 달라도 그들은 완벽한 화음을 이루고 사람들에게 노래를 주고 꿈을 주고 자신들의 예술을 가꾸고 삶을 채우지요. 이름을 얻고 돈도 얻었겠지요. 서로 미워하는 사람끼리는 서로 다른 사람끼리는 화음을 만들 수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그들이 우리에게 가르쳐 주는 것 같습니다. 그들은 필요할 때 화음을 만들고 아닐 때는 그저 서로 따로 있습니다. 그저 따로 있을 뿐이지요. 늘 사이 안좋다는 사이먼과 가펑클의 이야기를 들으니 새삼 댕글링 컨버세이션 노래에 귀기울이게 되면서 그들이 서로 다른 존재에 대해 그렇게 고요히 그려놓은 노래를 배우며 좀 슬프기는 하지만 이 세상을 사는 또 다른 지혜를 배운 기분이 듭니다. 거리와 간격이라는 것도 어떤 경우에는 생을 이끄는 또 다른 길이 될 수도 있다고요. 더러는 거리가 주는 공간에서 자유와 희망이 더불어 살아 갈 수도 있겠다고요. 그렇지만 그 공간을 지켜 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서로간에 도리와 예절을 지켜야겠지요. 자유란 사실 얼마나 많은 절제와 약속을 전제로 해야하는 지독히도 제약이 많은 것인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하겠다고요. Dangling 이란 귀걸이가 달랑거리듯 그렇게 흔들리는 모습인데 Dangling Conversation 이란 끝나지 않는(unfinished) 대화라고나 할까요? 끝날 수 없는 대화라고나 할까요? 서로 이해 되어 질 수 없는 대화가 끝이 날 수 없는 그런 것으로 설명이 되어 질 수 있을까요? 적절한 다른말은 잘 떠오르지는 않지만 노래 가사 보면서 각자 있음, 홀로 있음의 아름다울 수 있음과 서로다름이 이룰 수 있는 생존과 하모니에 대해서도 한번 생각해 봅니다. Dangling Conversation …..P. Simon &A. Garfunkel It’s a still life water color 지금 늦은 오후 Of a now late afternoon, 수채화 같은 잔잔함이 있습니다. As the sun shines through the curtained lace 커튼사이로 햇빛이 비치고 And shadows wash the room 그림자는 방안을 적시고 있지요. And we sit and drink our coffee 우리는 앉아서 커피를 마시지만 Couched in our indifference, 함께 앉아 있는 것은 우리의 다름뿐. Like shells upon the shore 저마다 다른 해변의 조개껍데기들 처럼요. You can hear the ocean roar 당신은 바다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요. In the dangling conversation 우리는 무슨 말을 할 지, And the superficial sighs 그냥 한번 한숨도 쉬어 보지만 The borders of our lives. 그것이 우리 삶의 틀이려니 합니다. And you read your Emily Dikinson 당신은 당신이 좋아하는 And I my Robert Frost, 에밀리 디킨슨을 읽고,나는 내가 좋아하는 And we note our place with bookmarkers 로버트 프로스트를 읽지요. That measure what we’ve lost 그러다 읽던 곳을 접어 놓고 나면 거기에 그저 우리가 흘려 보낸 시간이 남겨지지요 Like a poem poorly written 형편없이 쓰여진 시처럼 We are verses out of rhythm, 우리의 말은 운율도 맞지 않는 소리가 됩니다. Couplets out of rhyme, 늘 엇박자로 박자를 놓치듯 In syncopated time 댓구를 이루어야 할 시는 리듬을 잃고 말지요. And the dangling conversation 그렇게 흔들리는 우리의 대화 속에 And the superficial sighs 하릴 없이 한숨도 쉬어 보지만 Are the borders of our lives. 우리는 그저 그 속에 살고 있나 봅니다. Yes, we spoke of things that matter 때론 중요한 할말이 있기도 하지요. With words that must be said 평론가 말이 뭐 들을게 있을까? 그런말 “Can analysis be worthwhile?” 아니면, 그 극장에서는 정말 안된데? “Is the theater really dead?” 그런 말들이지요. And how the room is softly faded 그리곤 방은 어찌나 고요 속에 다시 잠기는지 And I only kiss your shadow, 나는 그저 당신의 그림자에 입맞춤 할 밖에요. I cannot feel your hand, 나는 당신의 손을 만져 볼 수도 없고 You’re a stranger now unto me 그저 당신은 내게 이방인으로 다가올 뿐입니다. Lost in the dangling conversation 우리는 말을 잃고 And the superficial sighs, 그러다 그냥 한번 한숨도 쉬어보고 In the borders of our lives. 그렇게 우리는 살아 갑니다. 또 제 마음대로 각색 했습니다. 제대로 된 번역이 못되고요. 이 노래는 분명 사이먼과 가펑클의 이야기 겠지요. 제가 사이먼이고 형제님께서 가펑클 이겠지요. 환상의 듀엣이라는 그 둘 말이지요. 가펑클이 좋아한다는 낭만과 사랑의 에밀리 디킨슨, 사이먼이 읽는다는 경건과 자연의 로버트 프로스트, 그저 둘 다 각각 위대한 시인이고요. 둘이 서로 흉내를 낸다면 아무도 시인이지 못하겠지요. 그렇게 그들은 각각 살아가나 봅니다. ----------------------------------------
문형제님
누구나 스스로의 책임으로 삽니다. 남의 결정에 마음 쓰시기 보다
다음번에 볼 때 성실히 대할 수 있다면 그만입니다.
저는 문형제님이나 소순태님 가운데 누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가 조금씩 다를 뿐입니다.
제가 드리는 이 편지는 이미 눈에 익은 낡은 사연이긴 하겠지만
진심임은 변함이 없습니다.
문형제님이 사이먼이고
소순태님, 송두석님이 가펑클입니다.
같지않아도 조화로울 수 있으며 하모니도 만들 수 있습니다.
하느님 주신 달란트는 어울리고 조화로울 때 빛이 나기 때문입니다.
다툼없는 게시판은 꿈이 겠지만 꿈조차 꿀 수 없다면 구경하는 사람도 섭섭합니다.
모두가 거듭나는 기회로 삼기를 바랍니다.
스테파노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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