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홍) 복자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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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8692] '박신부님과 교구'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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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동윤 마르띠노 [marysmartino] 쪽지 캡슐

2000-02-16 ㅣ No.8701

+찬미 예수님 저는 님의 글을 읽고서 그야말로 충격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이글을 쓰는 저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습니다. 부끄러운 이야기이지만 저는 약 5년전 영세받은 이후, 내성적이고 여러사람들과 친교를 잘 나누지 못하는 저의 성격으로 인해 소 구역 모임에 별로 참석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역시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이야기이지만 교회 단체에 가입해서 활동을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다만 막연하기만 했던 하느님의 현존과 참사랑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미사와 영성 생활을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는 신자입니다. 저는 본당의 단체 활동이나 구역 모임에 참석을 하지 않아서 본당내 사제님들과 평신도 단체장과의 관계에 대해서 아는 바가 별로 없습니다. 그저 미사에 참석하면 경건하게 미사 봉헌을 드리는 다른 신자들을 보면서, 좀더 깨끗한 마음으로 주님을 모시지 못하는 제 자신이 부끄 러우며 열심인 그분들을 부러워하던 기억이 거의 전부인 것 같습니다. 저는 신부님이란 하느님의 대리인으로서, 너무도 높으신 어른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고해 성사때 아니면 감히 신부님께 말도 붙여본 적이 없습니다. 제 나이가 40인데, 저보다 나이가 훨씬 어린 사제님들도 마찬가지 입니다. 저는 제가 겸손하다는 자랑을 하려고 이런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가톨릭 신자라면, 미사를 봉헌하고 묵주 기도를 하며 고해 성사를 하며 성체를 모시는 가톨릭 신자들이라면, 성격에 따라 정도 차이는 있겠지만 누구나 다 신부님을 어려워하여, 범접하지 못하는 존경심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왔습니다. 저는 하느님이 세우신, 유일한 종교인 가톨릭 신자가 된 것이 너무도 자랑스러웠었습니다. 성체는 실제로 예수님의 몸이며, 성모님의 전구로 우리가 구원을 받으며, 고해 성사로 실제로 죄가 씻기며, 신품 성사로 신권을 대리하시는 신부님은, 그 인간적 결함 여부에 관계없이 실제로 하느님이 부여하신 권능을 발휘하시는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이것은, 자신의 뜻으로 가톨릭에 입교한 신자라면 기초중에 기초 상식인 것입니다. 그런데, 님의 말이 사실이라면, 평신도들이 어떻게 그럴 수가 있습니까? 그런 작태를 보이고서, 어떻게 십자가 위의 주님을 바라볼 수 있으며, 어떻게 성체를 영할 수 있습니까? 이런 질문을 하는 제가, 너무 뭘 모르는, 순진한 바보인가요? 님께서 언급하신 이들은 고집센 신자 집단이 아니라, 문자 그대로 마귀의 하수인들입니다. 간혹 신부님들과 평신도간에 불협화음이 있다는 풍문은 여기 저기서 들었 지만,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었습니다. 그저 너무 엄하시거나 아니면 인간적인 단점을 드러내시는 신부님을 보고(그분들도 인간이신지라) 신자들이 마치 직장 상사 뒤에서 흉보듯 하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님의 글을 읽어보니 교회가 이 지경이 되었나 싶어 정말 울고 싶은 심정입니다. 세력 다툼으로 몽둥이 패싸움까지 벌이는 다른 종교를 보면서, 주님께서 베드로를 반석삼아 친히 세우신 우리 교회, 공번된 가톨릭 교회로 이끌어 주신 하느님께 저는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란 말입니까. 우리의 교회가, 이토록 무너져 있었단 말입니까? 여러 곳에 발현하셔서 우리에게 주신 성모님의 경고가 생각납니다. 배교와 독성의 물결이 교회 안에도 가득차 있다고요. 사실 저는 이러한 경고가 그리 심각하게 피부에 와 닿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님의 글을 통해 본 오늘의 우리 교회의 모습을 보며, 성모님의 그 애절한 호소는 바로 이것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극히 일부 신자들의 작태라고 치부해서는 안됩니다. 한 두 군데의 교회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고 하더라도 이것은 너무나도 엄청난 일입니다. 신부님들. 신권을 부여하신 주님의 권능에 대한 믿음에 흔들림없으시길 기원합니다. 그리고 가까이서 신부님들을 바로 쳐다보지는 못해도, 주님께 대한 사랑으로 당신들을 사랑하고 당신들을 위해 기도드리는, 이름없고 모래알같은 저희 신자들도 있다는 것을 기억해 주십시오..... 주님께서 직접 뽑으신 신부님들... 두려울게 뭐 있습니까? 위에는 주님이 계시고, 밑으로는 신부님들을 사랑하는 저희가 있습니다. 주님께서 부여하신 신권의 권능으로, 교회를 갉아먹는, 신자의 탈을 쓴 마귀의 앞잡이들을 단호히 내치십시오! 나머지는 주님께, 성모님께, 그리고 저희 작은 평신도들의 기도에 맡겨 주십시오! 신부님들 없이는 주님께 갈 길을 찾을 수 없는 저희 어린 양떼를 위해서라도 제발 힘내십시오! 더욱 더 열심히 이땅의 사제님들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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