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9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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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 김봉두와 신부 김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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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철 [hl1ye] 쪽지 캡슐

2003-04-10 ㅣ No.50853

십자가를 안테나로!

 

  얼마 전에 ’선생 김봉두’라는 영화를 보면서 저는 엉뚱하게 원통에서(원통해서?) 고군분투 하시는 글라렛 수도원의 김병진 신부님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몇 가지 공통점과 다른 점을 저나름대로 분석해봅니다.(김신부님의 양해를 구하며...^^*)

 

<공통점>

1. 강원도 산골의 폐교된 어느 초등학교에 가게 된 점.

2. 봉투를 받은 점.

3. 소외된 그곳 사람들에게 상처도 주었지만 사랑과 자비를 베푼 점.

4. 독종?이라는 점.

 

<다른 점>

1. 김선생은 촌지를 밝히다가 산골 분교로 발령을 받았지만 김신부님은 특수 사목을 위해 파견된 점

2. 김선생은 돈봉투를 원하지만 김신부님은 기도의 봉투를 원하는 점.

3. 김선생은 다시 서울로 돌아오려고 애를 쓰지만 김신부님은 더 소외된 곳을 찾고 있다는 점.

 

  김신부님을 처음 뵙게 된 것은 86년도 서울 가톨릭대학 편입반에서입니다. 저희는 수도회 소속이라 수도원에서 생활을 하고 공부는 신학교에 가서 공부하는 ’통학생’이라고 불리웠습니다. 편입생이 몇되지 않아 저희는 자주 같이 점심도 먹고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만 저는 김신부님과 개별적으로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신부님은 늙은? 제보다 나이가 2-3살 더 위셨고 별로 말이 없는 편이었으며 무엇인가 늘 깊이 생각하는 분이었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제가 놀란 것은 가끔 신학교 숙제로 영어 신학책을 읽고 정리해와야 했었는데 김신부님은 그 어려운 책을 바로 읽으면서 해석하여 정리하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김신부님은 KAIST(한국과학기술원) 조교출신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어쩐지...^^*

 

  저는 그때 " 저, 병신, 예수회에 입회하여 대학 교수나 되지 왜 한국에 막 진출하여 집도 제대로 없는 글라렛 수도회에 입회하여 저 고생을 하고 있어?" 라고 속으로 빈정거렸습니다. 그리고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후에 그분이 사제가 되어 인천 서곳공소 등을 거쳐 강원도 원통에 가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저는 계속 그런 불순한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답니다. 강원도에서 어렵게 군대생활을 하고나서 ’저는 다시는 강원도 땅을 밝지 않으리라’라고 맹세한 바가 있기에 더욱 그곳에 간 김병진 신부님을 병신처럼 생각을 하고 있었답니다...

 

  하지만 ’인제가면 언제 오나, 원통해서 못 살겠네’라는 노래가 나온 그곳 인제군 원통면에서 김신부님은 수도원을 무단침입하여 훈련하는 군인들과 싸워가며, 뱀, 벌레등과 싸워가며 농사를 지으며, 그리고 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나 전쟁보다 더 무서운 물질주의와 싸워가며 양떼를 돌보시는 모습에서 오히려 제가 병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김선생님, 김신부님, 힘내세요!  사랑합니다.    가브리엘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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