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3일 (목)
(녹) 연중 제7주간 목요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Re:성지순례 안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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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섭 [pioyoon] 쪽지 캡슐

2007-09-26 ㅣ No.501

 
제가 너무 늦게 답변을 드리는 것이 아니었으면 합니다.
우선 저는 현재 천주교 성지 순례 전문 인솔자로 활동 하고 있습니다.
일단 질문을 하신분께서 원하시는 것은 어떠한 것인지 몇가지 정의를 내리고 싶습니다.
현재 한국에서 안내자라고 하면 여행업계에선 2가지 큰 부류로 나눌수 있습니다.
1. 현지 여행 안내자 : 현지에서 손님들을 모시고 현지의 문화및 관광거리를 안내하여 주는 안내자.
                                      흔히 현지 가이드라고도 합니다.
2. 여행 인솔자 : 한국에서 손님들을 모시고서 현지에가서 현지 안내인과 협조하여 진행을 맡아주는
                             인솔자 (=escorter). 흔히 T/C 라고 하는데 TOUR CONDUCTOR 의 약자 입니다. 외국에선
                             TOUR LEADER 라고 하지요.
 
그리고 한국교회내에선 아직까지 특별하게 이러한 가이드를 양성하는 기관이나 인증서를 주지는 않고 있습니다. 단지 이스라엘에서 종교 가이드 자격증을 현지 프란체스코 수도원에서 발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주로 개신교 신자들이 가이드를 한다는 것은 성지 이스라엘에 가보면 일단 현지에 살고 있는 가톨릭 신자분이 거의 없습니다. (아마도 10명 이내이고 이중 가이드를 하실수 있는 분은 한손으로 꼽습니다.). 물론 성지를 지키는 프란체스코회의 사명이 있기에 한국인 신부님이 가이드를 하고 계시긴 합니다만 한명 (안 베다 신부님)만이 가이드를 하고 계시고 나머지 한국인 천주교 신자들도 가이드를 하고는 있지만 수요에 비하면 턱없이 모자르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안베다 신부님한테 여러가지 조언과 가르침(?)을 받은 개신교 신자분들이 천주교 단체를 가이드를 하고는 있지만, 2% 부족한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터어키나 그리스 같은곳에는 천주교 신자 가이드가 거의 없고 있다고 하더라도 터어키와 그리스는 "성지순례"만이 아닌 "관광"이 많은 곳이라서 천주교 신자들 보고 "성지순례"만 하라고 할 수도 없는 형편 입니다. (사실 성지순례 단체가 수익이 많은것 아니기에 현지 가이드들 한테는 좀 기피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스라엘 같은 경우엔 성지 순례 단체 밖에 없으니 예외지만요.)
 
일단 현실적인 것중 표면에 나타나는 상황은 상기와 같구요, 요즘 몇개의 책이 번역되고 서울 교리 신학원에서도 가르치고 있는 순례 영성에 나타난 성지순례안내자의 성향은 다음과 같다고 봅니다.
1. 성지순례를 하는 순례자들에게 하느님을 만날수 있는 기회를 보다 많이 줄수 있는 사람.
2. 순례자들을 예전에 그러하였던 것 처럼 가족과 같이 맞아들이는 사람.
3. 종교적인 성향이 깊어서 교회의 가르침에 잘 따르는 사람
4. 여행업에 관하여 지식이 있어서 현지에서나 여정중에 순례객들을 도와 줄수 있는 사람.
 
사실 옛날의 성지순례는 "순례"가 강조 되었기 때문에 성지 현지에서 몇달(?)간 머무르기도 하면서 회개를 하고 기도를 하였지만, 요즘 세상은 그러한 것보다는 성지순례를 하면서 주변의 문화 탐방도 하고, 그리고 일정도 10일이나 많아야 20일 정도 가면서 한군데서 오래 머물지를 않기 때문에 상기한 목록중 "여행업에 대한 지식"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고 또한 현지에서 안내하여주는 안내자 분들은 그 지역에 국한하여 말씀을 전하여 주는 경향이 있기에 여러 지역을 순례하는 순례객들을 위하여는 이러한 것을 종합하여 주는 안내자가 필요하게 됩니다.
 
그래서 사실은 인솔가이드 (인솔자)가 이러한 일을 하여 주어야 하는데, 한국 관광법상 "해외여행인솔자 자격증"이 있는 분들만 인솔자를 할 수 있습니다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그리 단속(?)이 심한 편은 아닙니다. 그리고 이러한 종합적인 순례 안내및 성지에서의 메시지를 정리하여 주기 위하여는 어느정도 신학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만 아직 그러한 분들이 그리 많이 활동하고 계시진 않습니다.
 
우선 이러한 두리뭉실한 답변으로 답을 대신하고요.....
 
현실적으로는 "성지순례 전문인솔자"라는 자격증 같은것이 없기 때문에 인솔자가 되시기 위하여는 여행사에 몸담고 계시다가 인솔자 자격증을 취득(시험보아야 합니다)하시면 되겠고, 교리적인 지식은 교리신학원이나 아니면 다른 교육기관을 이용하시면 되실것 같습니다.
현지 성지안내자는, 현실적으로,  이스라엘에서 받을수 있는 종교 안내 가이드 자격증 이외에는 따로 자격증 시스템이 없는 현실이므로 원하시는 해당지역에서 가이드 수업 (선배들한테 받는 것이지만)을 받으시면 될것 같습니다.
 
만일 정말 성지순례 안내자를 원하신다면 우선 "순례영성" 책이라도 한번 읽어 보시고 결정하시길 바랍니다. 사실 요즘 성지를 순례하는 것이 아닌 성지를 관광하러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요....순례를 하면서 관광을 하는것은 어쩔수 없는 현실이고 순례의 한 방편일수는 있습니다만, 성지를 관광하는 것은 순례가 아니라서요...
혹시나 개인적인 회신을 원하신다면 pio_yoon@msn.com 으로 문의하시면 더 빨리 회신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제가 goodnews 엔 그리 자주 오는 편이 아니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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