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3일 (목)
(녹) 연중 제7주간 목요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성지순례ㅣ여행후기

[성지순례기]나주 무학당..무관심

스크랩 인쇄

이범석 [simon] 쪽지 캡슐

2000-10-17 ㅣ No.283

나주...나주에서 가장 유명한 특산물은 배. 그런데 배는 못 본 것 같네요...

 

전주에서 차를 반납하고 나주로 오기위해서 시외버스 터미널로 갔습니다.

고속버스터미널에는 나주로 가는 버스가 없더군요... 시외버스를 타기위해서는

고속버스터미널에서 5분정도만 걸으면 시외버스터미널을 갈 수가 있습니다.

 

처음엔 강진으로 가기위해 차편을 물었습니다. 강진에는 다산 정약용선생님께서

유배생활을 하시던 ’다산초당’이 있거든요...그런데 전주에서는 강진으로 가는

버스가 없다고 합니다..하는 수 없이 광주로 가기로 하고 버스를 탔습니다.

 

전주에서 광주까지는 버스로 1시간20분정도가 걸리더군요....요금은 4800원.

그런데 광주로 가는 도중에 비가 오기시작했습니다. 사실 강진을 가야하나 고민을

하고 있었거든요...’다산초당’은 아까 말씀드린데로 정약용선생의 유배터이긴 하지

만 성지라고 할 수는 없거든요...그리고 저는개인적으로 다산 선생이 예전에

배교를 하면서 그리고 게다가 교우까지 밀고하고...그리고 노년에 다시 신앙생활

을 했다는 것으로 알고 잇어서 ’다산초당’에 가고 싶지는 않더군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산 정약용은 배교를 하고 또 교우를 밀고하면서 나중에 강진으로

유배를 간 후 인생을 돌아보며 자신의 잘못을 반성했을 것입니다.

나중에 시간이 되면 다시 가기로 햇씁니다.

 

광주에서 나주로 가는 버스는 5분간격으로 잇었습니다. 요금은 1900원.

버스는 40분정도를 타고 달렸는데 생각보다 나주가 작은 도시더군요..

 

나주 무학당으로 가려면 먼저 버스에서 내려 남문방면으로 걸어가면 됩니다.

아마 터미널에서 10분정도만 걸으면 될거예요..오늘은 비가 와서 좀더 시간이

걸렸습니다.

 

나주 무학당은 광주에서 유일한 순교터라고 전해지는데 ’치명일기’의 기록상으로는

이곳에서 세분의 순교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두분은 그 치떨리는 백지사

그리고 한분은 그것보다 더 지독한 돌무데기에 깔려죽게햇따고 하더군요..

죄인을 쏟아지는 돌 무더기 속에서 아주 잔인하게 깔려죽게하는거죠..머리가 깨지고

온몸이 으스러 지도록.....

 

이렇게 잔인하게 돌아가신 자리가 바로 나주 무학당이랍니다.

확실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지금의 나주초등학교 자리의 무학당이 그때의

처형터라고 추정하고 있다네요...

 

나주초등학교로 들어가면 양옆으로 나무가 싶어져 있는 터가 있는데 바로 이곳

입니다. 처음에는 한참을 헤맸읍니다..대부분 성지는 어떤 표시라도 되어있는데

이곳에는 아무것도 없더군요...학교에는 무슨 행사가 있는지 외부인들이 대부분

이라 아무도 무학당에 관해 아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나이드신 선생님께

이곳이 무학당터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처음에는 그 터를 보면서 이곳은 아니기를

바랫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아닌 초등학교의 동산. 커다란 돌멩이만 세워져 잇고

나무 몇그루....아이들이 이리저리 뛰어다니는 곳..그옆에는 화장실이 냄새를

풍기며 위치하고 있엇습니다.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그냥 한없이 앞에 서잇었습니다. 눈물이 활칵 쏟아질 것 같

더군요...너무 허무했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오늘은 정말 순례자의 마음을 잘 다듬

어야지...하고 이곳에 왔는데 이렇게 아무의 관심도 못 받고 잇다니...

심지어 무학당의 추춧돌은 다른 벽돌하고 시멘트로 발라서 사용을 하고 잇더군요.

 

제가 좀 화가나서 그곳의 선생님으로 보이는 분에게 이것이 혹시 추춧돌이 아니냐고

물엇습니다. 선생님은 좀 우쭐하면서 그런 것 같다고.....하면서 대답을 피하시더군

요...그러면서 이곳이 천주교에 무슨 곳이라고 들었다고...

 

나주무학당에서 돌아가신 순교자들이 지금의 우리의 모습을 보면 어떤 마음이 드실

까요...학교를 돌아나오면서 비석이라도 하나 세웠으면 좋았을 것을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나주성다에 전화를 해보니까 무슨 비석이 있을텐데요..하고 사무원이

얘길 하더군요..아마 그 사무원은 이곳에 와본일이 없는 듯 싶었습니다.

성당 관할구역에 성지가 어떤 상태인지 몰랐나봐요...

 

언젠가 ... 제가 이곳에 비석을 세워야지하는 다짐을 했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나라도...여유를 만들어서....꼭 비석을 세울겁니다...

 

나주터미널로 돌아와 다시 목포로 가기위해 표를끊었습니다. 3500원을 자판기에 넣

으니 표를 턱하고 토해내더군요...

 

목포에 와서 좀 놀라운게 잇었는데 이곳에 여학생들의 교복이 하나같이 미니스커트

같더군요...멋인지....아니면 유행인지...뭐든지 간에 마치 일본풍의 학생을 보는 것

같아서 좋은 마음은 아니었습니다. 모두가 다 그러고 잇으니 아닌 학생이 대견해

보이는 것도 같데요.. 쩝..

 

내일 14시 30분 비행기로 제주로 갑니다. 추자도로 가기위해서는 목포에서 배를

타야하는데 요금이 너무 비쌉니다...(38,800원)

비행기의 삯은 27000원...

 

제주도에서 다음날에 아침배를 타고 추자도로 갈겁니다..

 

그럼.....

 



1,052 0

추천 신고

 

페이스북 트위터 핀터레스트 구글플러스

Comments
Total0
※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0/500)

  •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