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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심이와 커피 한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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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즘 혹독한 단어들을 주로 구사하여 딱딱하고 냉정한 글들만 몇 번 올렸기에 가벼운 에피소드 하나 소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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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년 18세의 덜렝이 춘심이는 오늘 엄마가 아침부터 때 빼구 광내구 온갖 부지런을 떨때 소파에 앉아 나른한 봄빛에 침을 흘리며 졸고 있었죠.
엄마 말씀이 오늘 집들이로 오랫만에 초등학교 동창들을 초대했으니 니도 어서 세수하고 이쁜 옷으로 갈아 입으라 했습니다.
옷을 갈아 입고 나와 보니,,엄마는 어느 틈에 빤짝이 홈드레스로 갈아 입고, 열심히 얼굴에다 분칠을 토닥이면서.
니는 엄마 동창들 오면 접 때 비싼 돈 주고 사온 웻지우드 커피 셋을 꺼내 커피를 타 내오라 일렀습니다..
드디어 엄마의 동창생들 몇 분이 남편까지 대동해 도착했고
여기 저기 엄마가 집구경을 시키는 동안 춘심이는 여전히 반쯤 졸면서,
커피, 설탕, 프림을 큼직한 스픈으로 두 숫가락씩 그야말로 옛날 식 다방 커피마냥 퍽퍽 퍼서 걸쭉하게 타놓고서는 자기 방 책상에 가서 다시 졸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잠시후 엄마가 쇳소리나는 목소리로 부르는 소리에 놀래
튀쳐 나가 보니,,
엄마는 황당한 표정으로 춘심이를 쩨려 보고 있고,,
손님들은 한 손에는 커피잔, 한손에는 배를 잡고, 입으로는 커피를 품어대며 거의 뒤로 자빠져 웃고 있었습니다.
아뿔싸, 큼지막한 스픈으로 두 숫가락이나 퍼 넣은 커피 프림이
바로 백곰표 밀가루였던 것이지요..
그 밀가루 커피를 손님들이 몇 번 젓다보니 반죽이 되어버려 웃음바다가 되어버린 것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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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에다 프림이나 생크림을 넣으면 커피의 풍미를 더 할 수 있으며,
때로는 그냥 블랙 커피로 순수한 커피 맛을 즐겨도 좋습니다..
저는 성모신심이 바로 커피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커피에 섞는 프림이나,,생크림,,설탕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건전하고 다양한 성모신심은 정말 가톨릭 신앙을 풍성하고 맛갈나게 해줍니다만,
때때로는 순수한 블랙커피 같이 성모님을 의식하지 않고 온전히 그리스도만을 바라 봐도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커피에다 밀가루를 타거나,
설탕 대신 조미료를 타 버리면 마실 수 없듯이
그리스도 신앙에다가 엉뚱한 성모 우상화 신심을 섞어 버리면,
마실 수가 없는 반죽 신심이 되버리겠지요..
우찌 되었던,,이 곳에서 밀가루 탄 커피만을 드시면서 한술 더 떠 손님들에게 권하기까지 하는 춘심이들이 어서 졸음에서 깨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아침 방송에서 들은 에피소드 한자락을 원용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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