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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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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 / 박혜옥
1004가 찾아 왔다네 그 언젠가처럼 누구인지 물어보지 않아도 나는 알 수 있다네 한마디 말도 전하지 않았지만 누구인지 금방 안다네 목이 타도록 기다린다는 걸 1004도 알았을까 아님 하나님이 내게 보낸 전령사일까 심장은 떨리어 손가락 하나도 움직이질 못했다네 마주 잡은 손은 황홀하리 만큼 짜릿함으로 전율케 했다네 어린아이처럼 달콤한 입맞춤도 나누었다네 새벽이 밝아올 땐 말없는 작별을 고했다네 잠들 때만 찾아 오는 사람아 눈물을 위로하려 먼 곳에서 와 주었나 늘 고마운 사람 그는 내게 1004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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