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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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교활한 하느님을 만드는 악마의 속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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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민 [freebuilder] 쪽지 캡슐

2014-04-12 ㅣ No.7765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하느님을 누가 교활하게 만들었는가? 

 

[창세기2,16]주 하느님께서는 사람에게 이렇게 명령하셨다. "너는 동산에 있는 모든 나무에서 열매를 따먹어도 된다.

[창세기2,17]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에서는 따먹으면 안된다. 그 열매를 따 먹는날 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

뱀(악마)은 창세기 3장에서 가장 간교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인간 심리를 너무도 잘아는 뱀은 간교하게 인간에게 말을 건넨다. "하느님께서 너희는 동산의 어떤 나무에서든지 열매를 따 먹어서는 안된다.고 말씀하셨다는데 정말이냐?

 

뱀은 하느님의 금지 사항을 언뜻 보기에는 그대로 이야기하는 것 같으나 금지된 것에 중점을 두면서 하느님 말씀을 변질시켜, 인간을 혼란스럽게 만들어 버린다.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당초 말씀하신 것을 뱀이 슬쩍 변질시켜 의심을 일으키기 전에는 아무렇지도 않은 것이었는데, 뱀과의 대화를 통해서 순식간에 하느님이 금지한 이 하나가 견디기 어려운 것으로 바뀌게 된다. 뱀은 인간에게 금지가 견디기 어려운 것임을 알고, 인간의 마음 속에 미끄러지듯 스며들어 하느님을 의심하게 만든 것이다. 하느님이 주신 하나를 뺀 모든 열매는 눈에 보이지 않고 오로지 금지된 하나만 온통 인간의 시선을 사로잡게 된 것이다. 그래서 인간은 왜 먹지 못하게 하지 하는 의심을 일으키게 한다. "정말 하느님께서 정원에 있는 그 어떤 열매도 먹지 말라 하셨느냐 라는 뱀의 말은 이 열매를 전과 같은 시선으로 볼 수 없게 만든다.

 

이에 여자는 아니다.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되 죽지 않으려면 이 동산 한 가운데 있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라고 하셨다. 바른 말을 하는 것 같이 보이지만 이미 여자는 이 선악과는 금지된 열매로 원의를 일으키는 동시에 '따 먹지도 말고 만지지도 말게'하는 겁나는 것이 되었다. 이에 뱀은 너희는 결코 죽지 않는다. 그것을 먹는날 너희는 눈이 열려서 하느님처럼 되어서 선과 악을 알게 될 줄을 하느님께서 아시고 그렇게 말씀하신 것이다라고 말하여, 하느님처럼 될까봐 인간을 두려워하는 하느님으로 만들어 버렸다. 이로써 금지를 인간을 향한 하느님의 책략으로 말한 것이다.

 

이렇게 뱀이 보여주는 하느님은 인간이 하느님처럼 될까 두려워서 거짓말 하고 질투하는 교활한 하느님으로 만들어버려 인간이 하느님을 의심하는 발단이 되고, 하느님처럼 되고자하는 유혹에 걸려들게 된 것이다. 이로써 인간은 선과 악을 아는 지식의 근원으로서의 하느님에 대한 질투 때문에 또한 하느님처럼 되고자하는 교만 때문에 죄를 범하고 만다. 오로지 사랑이신 하느님에 대한 불신이 죄의 근원인 것이다.

 

이 말씀을 통하여 우리를 돌아본다. 우리가 사는 세상(교회도 예외는 아니다.)에는 타인의 말과 행동을 자신만의 독특한 수준과 잣대로 마음대로 재단하고, 자신과 생각이 다르거나 마음에 안드는 사안마다 부정적으로 보다 못해 있는 그대로를 변질시킨다. 상대의 진성성을 여러 사람들에게 본질을 호도하게 만들고 엉뚱한 것에 촛점을 마추어 혼란을 준다. 우리 마음에, 하느님의 백성인 우리 주변에 으르렁 거리고 돌아 다니는 뱀(악마)의 상기와 같은 교활한 책략에 말려 들어가 자신도 모르게  말하고 행동하지 않기를 주님께 간절히 기도 드린다. 

 

하느님 은총 아래 계시는 형제.자매님들 모두 사랑하고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김미정아녜스 파리예수회 대학 교수님 은총론 "죄:은총의 거부"에서 본문 내용 인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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