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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즈 감염인을 위한’ 연제식 신부 한국화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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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교구문화홍보국 [commu] 쪽지 캡슐

2007-09-04 ㅣ No.227

 

‘에이즈 감염인을 위한’ 연제식 신부 한국화전

 

“에이즈는 죽음의 병 아닌 ‘만성질환’- 인식개선 필요”

5일부터 명동 평화화랑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에서 9년째 귀농사목을 하고 있는 연제식 신부(천주교 청주교구 귀농사목)가 5일(수)부터 11일(화)까지 서울 명동 평화화랑(가톨릭회관 1층)에서 ‘에이즈 감염인을 위한 한국화전’을 연다. 12번째 개인전으로 닥종이에 그린 산수화 30점을 선보인다.

 

 HIV / AIDS 감염인 쉼터 ‘작은빛 공동체’ 위해

닥종이에 그린 산수화 30점 출품…제12회 개인전

이번 전시회 수익금은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에이즈 환자 쉼터인 ‘작은빛 공동체’에 전달된다.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생활시설 ‘작은빛 공동체’는 서울 시내에 유일한 남성 감염자 쉼터다.

“산과 나무 수없이 화폭에 담았지만 내가 가진 그림은 거의 없어”

1947년 충북 감곡에서 태어난 연 신부는 광주 가톨릭대학 신학생이었던 20대부터 그림을 그렸고 사제가 된 후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했다. 

 40년 넘게 그림을 그려온 연 신부는 그러나 개인소장 작품은 거의 없다.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이를 위해 자신의 작품을 아낌없이 내놓았기 때문.

연 신부의 개인전은 대부분 ‘∼를 위한’ 자선전으로 열렸다. 전시 수익금은 북한 식량 지원을 위해(2003년), 은퇴 수녀님들의 쉼터 마련을 위해(2004년), 문규현 신부를 위해(2006년, ‘생명평화 마중물’ 기금 마련) 등 소외되고 어려운 이들에게 전해졌다. 이번 전시 수익금 역시 에이즈 환자들을 위해 쓰인다.

 파푸아뉴기니에서 5년간 선교사로 일한 경험이 있는 연 신부의 그림에는 열대지방의 강렬한 색채가 그대로 담겨 있다.


 

연 신부가 에이즈 환자들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81년 파푸아뉴기니에서 선교사로 활동할 때 알게 된 성령선교수녀회(www.sspskorea.org) 수녀님들을 통해서다. 1987년 한국에 진출한 성령선교수녀회는 2003년 1월부터 ‘작은빛 공동체’ 에이즈 환자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다.

“에이즈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 무너져 에이즈 쉼터 필요 없기를”

연 신부는 에이즈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안타깝다고 말한다.

"에이즈 쉼터는 소재지를 숨겨가며 어렵게 운영됩니다. 에이즈 바이러스는 일상적 접촉으로는 타인에게 절대로 감염되지 않는데도, ‘혹시 무서운 병에 옮지 않을까’하는 주민들의 반발 때문이죠. 시설 운영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많지 않아 겪는 어려움도 큽니다. 에이즈 환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무너져 에이즈 쉼터가 없어도 되는 세상이 오기를 바랍니다.”

다음은 개인전을 앞둔 연제식 신부의 인사말.

“에이즈 바이러스가 발견된 지 올해로 27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에이즈로 인하여 삶의 근간을 상실하였고, 목숨을 잃기도 하였습니다. 에이즈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으며 전 세계가 에이즈와의 전쟁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에이즈 환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으며, 공식적인 발표에 의하면 현재 5천여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확인되지 않은 감염인 수까지 생각한다면 상당히 심각한 수준입니다.

 

현재까지 많은 노력을 통하여 치료제가 개발되고 있으며, 이제 에이즈는 죽음의 병이 아니라 만성질환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이즈 감염을 판정받거나 감염인이라는 것이 알려지는 것을 지극히 두려워하는 이유는 사회적인 소외와 배척으로 인한 2차적인 죽음 때문입니다.

 

에이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감염인들을 우리 사회 안으로 받아들이고, 에이즈를 단순히 치료해야 하는 질병, 만성질환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그들에게 손을 내밀고 질병과 싸우고 있는 그들을 격려해야 합니다. 이렇게 될 때 에이즈는 우리에게 더 이상 ‘문제’가 아닐 것입니다.

 

☎ 727-2336(평화화랑), 779-4769(작은빛 공동체)

 

 

▣ 연제식 신부 약력

1947년 충북 감곡 출생

1976년 광주 가톨릭대학교 졸업. 사제 수품

1979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졸업(동양화)

1979년 청주교구 부강 성당

1981년 파푸아뉴기니 선교

1986년 청주교구 미원 성당

1988년 청주교구 지현 성당

1992년 청주교구 연수동 성당

1999년 충북 괴산군 연풍면 은티마을에서 귀농사목

 

▣ 작은빛 공동체(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기관) http://blog.daum.net/littlelight1004  

HIV 감염인과 에이즈 환자들을 위한 생활시설. 1997년 7월 3일 설립되었으며, 현재 서울시내에 있는 유일한 남성 감염자들을 위한 쉼터다. 이곳에는 질병이 진행되어 재활 및 요양이 필요하거나 쇠약하여 일상생활이 어려운 이들이 한시적으로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 머물고 있다.

2003년부터는 성령선교수녀회(www.sspskorea.org ) 수녀 3명이 쉼터(작은빛 공동체)에 상주하면서 함께 생활하고 있으며, 간호사 1명이 출퇴근하며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작은빛 공동체는 건강 회복만이 아니라 정신적, 심리적, 영적인 부분을 돕고자 노력하고 있다. ☎779-4769(‘작은빛 공동체’ 원장 안재희 수녀)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 마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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