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죽음을 도외시 하는 사회...

스크랩 인쇄

이성훈 [totoro] 쪽지 캡슐

2005-10-01 ㅣ No.2512

죽음이라는 것은

 

삶에서 만나게 되는 평행선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과 죽음은 사다리 꼴로 되어 있어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언젠가는 그 꼭지점에서 만나게 되어 있습니다.

 

한국 사회는

 

죽음을 너무나 터부시 합니다.

 

오로지 삶의 문화 만을 강조하기 때문에...

 

...

 

그러나 죽음을 떠나서는 삶도 그 의미를 잃습니다.

 

우리는 언젠가 죽을 운명이기 때문에... 더 열정적으로 살아갑니다.

 

...

 

되짚어 생각해 봅시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죽고 난 뒤에...

 

평소 끔찍히도 여기던 자신의 자녀들이...

 

멀찍이 떨어진 산에...  이름도 모르는 사람 옆자리에... 묻어놓고...

 

일년에 한두번... 십년 뒤에는 십년에 한번씩...  찾아오길 바랍니까?

 

그마져도 손자 때에는 연고마져 끊어져...

 

봉분에 갈대와 쑥이 자라난...  그런 무덤으로 잊혀지길 바랍니까?

 

죽음은 결코 혐오가 아닙니다.

 

죽음으로 인간의 영혼이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

 

비견한 예로...  일본과 중국은

 

부모 혹은은 가족들의 유해를

 

집에 모시고 매일 매일 기억하기도 합니다.

 

...

 

모르시는 말씀...

 

유럽...

 

터키...

 

성당 내에 오래된 무덤들이 많이 있습니다.

 

성당이라면 성당 근처에 딸린 무덤이 많습니다.

 

교황이 잠든 바티칸...

 

그 로마의 지하에는 카타콤베라는 무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공원묘지?

 

유럽이고 일본이고...

 

빼곡히 묘비만으로도 버겁습니다.

 

넓은 공원...  땅 넓은... 영화에나 나오는 미국이나 가능한 말씀입니다....

 

주거지 한복판에 묘지?

 

다른 나라에서 이미 예전부터 행하던 방식입니다.

 

우리나라는... 정서상...  사람들의 의식구조상...

 

동떨어진 문제로서 생각되서 이렇게 시끄러운 것입니다.

 

...

 

동네에 납골당이 생기는것에대한 문제보다 더 큰 문제...

 

죽음을 삶의 한 부분으로 보려 하지 않는 그 시각이 더 큰 문제입니다.

 

...

 

 

자손들...  자주 찾아오지 못하는 자손들...로부터...  멀리 떨어진 찬바람 부는 그곳에

 

외로이 묻히셔서... 고이 잠들기 바랍니다.

 

되도록 그 자리가 자손이 운수 대통하는 명당이길 바랍니다.

 

그 성공한 자손들이 아무도 찾아주지 않더라도 말입니다.

 

...

 

그러나 그건 아이러니 아닙니까?

 

그리 잊혀지기 싫어서 꼬박꼬박 제사를 받지만...

 

정작 무덤가에 찾아가는게 일이 되어버린 사회...

 

차가 밀려서... 추석 성묘를 한주 먼저 가고...

 

조상을 기억해야 하는 추석에는 해외 나가는 사회...

 

그 죽음의 방정식을 우리가 만든것 아닙니까?

 

기형적으로 뒤틀어 버린 바로 그 죽음 이후의 문제 말입니다.



281

추천

 

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