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17일 (월)
(녹) 연중 제11주간 월요일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9월 5일, 강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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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금숙 [lalee] 쪽지 캡슐

2013-09-23 ㅣ No.2714

하느님 창조사업의 완성은 바로 평화입니다.

평화의 인사를 드립니다.

1950년 전쟁이 발발하지 예비검속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사람들이 아무 이유도 없이 총살당하고 매장 당하였습니다. 훗날 후손들이 시신을 거두러 왔을 때 이미 시신은 너무나 훼손이 되어서 132명이 후손들이 하나의 후손으로 제를 지내고 기억하자고 그래서 마련한 것이 백조일손의 묘입니다.

그런데 박정희가 군사 쿠테타를 일으키자 백조일손의 묘비를 훼손하여 산산조각을 만듭니다. 그 파편을 보관하였다가 4•3에 대한 재조명이 되면서 다시 새로운 묘비를 세우고 파편을 그 옆에 보관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 시신의 잔해마저 못 찾은 시신은 2002년 제주 민예총에서 진혼굿을 하면서 토우를 만들어 헛묘를 마련했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 역사를 다시 살아내고 있습니다.

9월 5일 연중 제 22주간 목요일

김성환 신부님(예수회), 이강서 신부님(서울교구), 한재호 이승엽 신부님(제주교구)

주례 : 한재호 신부님, 강론 : 이승엽 신부님.

찬미예수님!

좀 시원하시죠? 야외미사도 할 만한 계절이 된 것 같습니다. 지난여름은 너무 더웠어요. 저희는 뭐 매주 저희와 같이 오신분도 많겠지만 이 천막 안에 있으면 30℃가 넘어가는 더위. 이제 미사 중에 땀을 닦으며 봉헌하지는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감사한 날씨입니다. 어떤 직업을 우리가 들으면 그 사람이 그 분야의 전문가라는 것을 무엇을 하며 밥을 먹고 사는 사람인지 충분히 알 수 있죠. 전문 이라는 단어에서 그대로 들어 나듯이 그 분야에서는 누구에게 가르침을 주면 주는 사람들이지 어떤 초보자에게서 이래라 저래라 이야기를 듣는 사람은 결코 아닙니다.

그런데 만약 생판 초보가 나의 영역에서 내가 전문이라고 자부하는 그 영역에 들어와서 여러 가지 참견을 하고 그것도 내가 상식적으로 알던 지식들이 아니었을 때 한번 상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그 기분이 어떨까? 어떻겠습니까? 막 남이 와서 참견하고 하면 아마도 자존심이 무지 상하겠죠. 그리고 심지어 상대방이 내가 이일을 한다는 것을 알고 있고 내가 이걸로 밥을 먹고산다! 이런 것들을 알면서도 그런 참견을 했거나 나를 가르치려고 한다면 정말 어이가 없고 황당한 기분이 들고 코웃음 비웃음 밖에 나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상황이 방금 들으신 복음 말씀 안에서 벌어지고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군중들을 모아놓고 가르치신 후에 어부인 시몬에게 한마디 하십니다. 깊은 데로 더 나아가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아라! 이 말을 듣고 지난밤을 세워가면서 열심히 고기를 잡기위해 애섰지만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못한 어부 시몬의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기분이 좋았을 리가 없었을 것입니다.

이렇게 대답하죠. 스승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섰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스승님의 말씀대로 제가 그물을 내리겠습니다. 이말에는 저의 상상과 묵상을 조금 더하기는 했지만 이런 속뜻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을 것 같습니다. 저희는 이 호숫가에서 고기를 잡으면서 밥벌어 먹는 사람들이고 매일을 이곳에서 지낸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저희가 밤새도록 노력해도 안되었는데 스승님이라고 뾰족한 수가 있으시겠습니까? 그래도 스승님께서 말씀 하셨으니까 한번 그물을 내려보겠습니다. 뭐 이런 속마음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물을 동료들과 내리면서도 스승님이 여기 내리라고 했으니까 이제 우리는 모든 어부들의 꿈이죠 만선 배를 가득 고기를 실어서 당당하게 다시 뭍으로 돌아갈 수있을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그물을 내리고 작업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기대치도 없이 그냥 던지듯 그물을 내려놓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설령 고기가 몇 마리 잡힌다 해도 시몬입장에서는 꾀 난처했을 거 같아요. 자신들이 평생 어부로 살았던 호숫가에서 그들은 밤새 허탕을 쳤는데 고기잡이에는 생판 초자이신 스승님 조언으로 고기가 많이 잡힌다면 그들은 아마도 어부라는 직업을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되겠죠?

그래서 그들은 기대 없이 아니면 오히려 고기가 그물에 잡히지 않기를 바라면서 그물을 던졌을 겁니다. 결론은 그물 가득히 고기가 걸려서 한 두 사람의 힘으로는 그물을 배 위로 끌어 올릴수동 없을 만큼이 되었습니다. 배가 가라앉을 지경이었죠. 그에놀란 시몬을 비롯한 동료들은 자신들에게서 예수님이 떠나 주시기를 자신들의 삶에 관여하지 말아 주시기를 간청하지만 오히려 그들은 예수님의 첫 제자단이 되어서 사람을 낚는 어부로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일어난 사건이 그냥 통째로라도 사건이 비슷하게나마 이곳 강정 마을에서 그리고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전국 곳곳이 있죠 그곳에서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교회는 예수님의 가르침을 이어받아서 이 세상에 복음을 전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가끔 국가라는 거대한 단체와 충돌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합니다. 현세의 나라와 천상의 나라 즉 하느님나라가 중시하는 가치가 다르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들이죠. 특히 국가가 중대한 사업이라고 광고하고 밀어 붙이는 것들에 대해서 특히나 그 사업들이 인권 환경이 무시되고 배제된 체로 급하고 순리에 맞지않게 진행되어 갈때는 더욱더 그렇습니다. 그래서 지난 몇 년간을 살펴보면 국가와 교회는 항상 불편한 관계에 있는 것처럼 그렇게 느껴질 뿐입니다.

지난 정부에서 모든 사업을 제쳐놓고 라도 안전이 문제되고 많은 전문가들과 환경운동가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높였던 4대강 사업에 대해서 그렇고 그래서 지금 막 드러나고 있죠 보들이 정말 환경을 파괴하고 그 안에서 비리들이 저질러졌고 그것들을 캐내기 위해서 많은 노력과 돈이 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람의 권리라고는 찾아볼 수 없었던 쌍용자동차 사건이라든지 지금도 벌어지고 있는 밀양의 송전탑 건설 여러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그런 사건들에서도 교회는 언제나 그랬습니다. 그리고 지금 이곳 7년이라는 세월이 훌쩍 넘어가 버린 이 강정에서의 외로운 싸움이 또 그렇습니다.

국가안보나 전략요충지대 로서의 제주 해군기지 필요성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저 사업단 정문 넘어에 있는 그 사람들이 아마도 우리보다 훨씬 전문가일 수는 있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들이 이 길거리에서 미사를 하고 평화에 대해서 바다 생태계의 파괴에 대해서 하느님의 창조물이 무너지는 그 걱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그들은 저 사업단 문 안에서 코웃음을 치고 있을수도 있겠죠.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전문가라 하더라도 오늘 복음말씀 안에서 시몬이 보였던 겸손한 모습 스승님의 말에 따르려 노력했던 모습을 그들은 정말 알아야 할 것입니다. 세상의 가치 경제적 이익에 눈이 가려져서 진짜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가치를 어디에 중점적으로 두어야 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판단이 어려운 많은 사람들이 교회의 목소리에 평화를 위해서 기도하는 묵주기도소리에 여러 기도소리에 조금이라도 귀를 기울여 줘야 한다는 것이죠. 예수님의 이름으로 모인 우리 모두는 누가 뭐라고 하든 평화와 사람 환경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모든 선물 생태계 이런 모든 것들에 대해서는 전문가입니다.

자신감을 갖고 함께 기도하면서 진정 이땅에 평화가 이루어지기를 우리모두 한마음으로 간절하게 기도하면 좋겠습니다. 

 

 

소박하고 가난하게 살자 이웃에 대한 따뜻한 눈길을 간직하며

강정 생명평화 미사 

월요일 오전 11시 오후 4시, 화요일 ~일요일 오전 11

강정의 평화를 위한 기도 매일 12시 부터 12시 30분 사이

강정의 평화를 위한 묵주기도와 강정아를 봉헌 합니다.

각자의 장소에서 기도로 함께 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 세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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