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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2집 1978│대중음악 100대 명반’ 6위│My Favorite 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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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길 [u90120] 쪽지 캡슐

2008-06-23 ㅣ No.10384

산울림 2집
산울림 2집 1978
산울림 Sanullim 1977-
Track - 전곡 연주
 
Tracks 
 Disc 1 
 1.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작사:김창완 작곡:김창완) 6:03
 2. 노래 불러요 (작사:김창완 작곡:김창완) 4:34
 3. 안개속에 핀 꽃 (작사:김창완 작곡:김창완) 5:56
 4. 둘이서 (작사:김창완 작곡:김창완) 2:33
 5. 기대어 잠든 아이처럼 (작사:김창완 작곡:김창완) 1:59
 Disc 2
 6. 어느날 피었네 (작사:김창완 작곡:김창완) 5:10
 7. 나 어떡해 (작사:김창훈 작곡:김창훈) 4:04
 8. 이 기쁨 (작사:김창훈 작곡:김창훈) 3:41
 9. 정말 그런 것 같애 (작사:김창완 작곡:김창완) 4:00
 10. 떠나는 우리님 (작사:김창완 작곡:김창완) 3:57
Introduction
프로그레시브와 헤비 메탈 까지 도입한 산울림의 실험적인 음반으로 대중적으로 크게 호평을 받았다. 2분 여에 이르는 긴 전주를 삽입시킨 프로그레시브적인 인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어느날 피였네`, 헤비메탈 스타일에 보컬 하모니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노래 불러요`. 프로그레시브적인 분위기와 서정적인 발라드 형식을 결합한 `둘이서`, 전통 가락을 현대화한 `떠나는 우리님` 등은 당시로서는 산울림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시도였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산울림의 '내마음에 주단을 깔고'가 나온지 딱 30년이 되었네요.   역시 진보적인 작품들은 시대가 지나도 더더욱 새롭게 들리나 봅니다.  이 노래를 처음들었던 국민학생 시절에도 매우 좋아했었는데 30년이 지난 지금들어도 여전히 좋습니다.  아니 지금들으니 그 당시의 실험정신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겠네요.
도입부분의 도도한 베이스 기타의 전주를 시작으로 곧바로 도도한 연주대열에 가만히 올라서는 드럼비트가 몽환적으로 깔립니다.  뒤이어 등장하는 일렉트릭 기타는 무대 저멀리에서 일직선으로 흐르는 베이스와 드럼의 비트를 전후좌우로 휘감습니다.
김창완의 어눌한 보컬은 6분의 연주시간중 거의 중간이 지나서야 슬그머니 등장합니다. 이때는 일렉트릭 기타 역시 베이스, 드럼과 평행선을 달리기 시작합니다.
정말 대곡이로군요.    그 당시 산울림은 영국-미국에서 넘쳐나던 수퍼그룹들의 음악을 충분히 듣고 있던 모양입니다.   이정도 사운드를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만들었다면 그건 정말 '천재'가 아닐수 없으니까요.   거의 싸이키델릭에 가까운 사운드이지만 그랜드펑크 레일로드와 같은 그룹 편재로서 그들의 대표곡 Inside Looking Out을 연상케하는 베이스와 반복적인 가락과 리듬으로 듣는이의 얼을 빼놓고 있습니다.
산울림 2집에는 이 곡외에도 불멸의 산울림 히트넘버인 '나 어떡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노래불러요'도 매우 좋죠.  '떠나는 우리님'은 마치 상여를 지고 부르는 노래가락과 흡사합니다.   국민학교때 이걸 흥얼거리고 다니다가 어머니한테 쥐어 터진 적도 있을 정도니까요.   정말 대단한 앨범이 아닐 수 없습니다.
70년대의 그룹사운드를 듣고 있으면 정말 기분이 좋아집니다.  웬지 낭만적인 모드로 빠져든다고 할까요?   지금은 산울림에 이어서 조하문이 이끌던 마그마의 '해야'를 듣고 있는데 이 곡 역시 지금까지도 연세대의 주력 응원가중 하나로 쓰이면서 30년가까이 애창될만큼 완성도가 높은 곡입니다.
출처 : Sonar & Radar 2008/02/12
     
산울림 - 산울림 2집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 어느날 피었네 / 나 어떡해 (서라벌레코드,1978)
아티스트 : 산울림
음반제목 : 산울림 2집 - 산울림 제2집
발매일자 : 1978.05.10
발매회사 : SRB (SR-0104)
Disc 1 / 1.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  2. 노래 불러요,  3. 안개속에 핀 꽃,  4. 둘이서,  5. 기대어 잠든 아이처럼 Disc 2 /  6. 어느날 피었네,  7. 나 어떡해,  8. 이 기쁨,  9. 정말 그런 것 같애,  10. 떠나는 우리님
※ 가슴네트워크, 경향신문 공동기획
‘가슴네트워크 선정 한국대중음악 100대 명반’ 6위
(가슴에서는 매주 월요일/목요일, 경향신문에서는 매주 목요일 1~100위 음반리뷰를 순차적으로 올립니다. 총50주 동안 연재할 예정이고, 32명의 필자가 참여합니다.
*별점은 해당 필자의 의견이 아니라 가슴에서 일률적으로 매긴 평점입니다.)
한국대중음악사에서 산울림의 데뷔는 파격적인데, 이는 전대 뮤지션들과의 음악적인 연결고리가 없을 뿐만 아니라 영미권 대중음악의 영향을 받은 흔적도 그다지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독창적’이라는 평가를 할 수 있고, 특히 1~3집에서 보여준 퍼지톤 기타와 오르간의 독특한 어울림과 그 안에서 형성되어 나오는 그루브는 이전에도 없었지만 이후에도 찾기 어렵다. 특히 70년대 말 암울했던 시대적인 상황으로 인해서 대중 감성의 주조가 ‘체념’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시절에 발표한 1집의 수록곡 <아마 늦은 여름이었을 거야> 같은 노래는 기묘하기까지 하다. 김창완의 툭툭 내뱉는 심드렁한 보컬이 간결한 피아노 라인과 어울리면서 이전에는 듣지 못했던 스타일을 만들어냈는데, 이는 당시 사회문화적인 상황으로 보건데 ‘비현실적인’ (느낌을 자아내는) 작법이었다. 이는 언뜻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인데, “서양 음악은 기본적으로 신선하지 않다. 뭔가 내게 자극을 주지 못한다. 아마 묘한 분위기에서 시타 연주를 듣는다든지, 아라비아의 어느 거리에서 묘령의 아가씨가 지나갈 때 코브라를 춤추게 하는 피리 소리에 반할 수는 있다”라는 김창완의 음악관을 통해서만 이해 가능할 것이다.
그런 산울림의 노래들은 다음해에 발표한 2집에서 음악적으로 더욱 성숙한 모습으로 진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사실 1~3집에 담긴 노래들이 김창완이 대학에 입학한 1971년경부터 만든 노래들이기 때문에 창작에서 완숙해졌다는 의미보다는 1집 녹음 경험을 통해서 편곡과 세션이 진일보했다는 것을 말한다. 또한 본 앨범은 이전 1집의 성공을 통해서 자신감을 얻은 그들이 3집에서만큼은 아니지만 좀 더 과감한 실험성을 선보이면서도 연주에서 밀도를 높이는 쪽으로 방향을 설정했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성공하면서도 앨범의 퀄리티를 극대화시킨 작품이 되었다. <내 마음에 주단을 깔고><안개속에 핀 꽃><어느날 피었네><이 기쁨>과 같은 노래들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감성적인 연주 어느 하나 모자람이 없고, 김창완의 멜로디 중심의 기타 솔로는 탁월하다. 그는 테크닉적으로 뛰어나지는 않지만 솔로라인 진행만큼은 당대를 대표하는 기타리스트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주목할 점은 김창완의 가사쓰기인데, 그의 작법은 이전 작사가들의 것과는 전혀 달랐다. 그의 가사들은 매우 개인적이고 관조적이며 때로는 냉소적이기까지 하다. 그래서 뜨겁거나 애상적이라기보다는 오히려 드라이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매력적이라는 점이 남다르다. <어느날 피었네>에서 “어느 비오는 날 꽃을 심었어요/ 무슨 꽃이 필까 기다렸었어요/(중략)/ 밤에도 나가서 보곤 했지요/ 비오는 날이면 지켜 섰었어요”라는 가사는 노래를 직접 듣기 전에는 노래라고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이고, 마치 어린아이의 그림일기를 보는 느낌이다. 그의 말대로 작법에서 ‘인식의 전환’을 가져왔고, 대중음악 창작에서의 지평을 넓혔다고 할 수 있다. “작곡할 때도 생각했었던 것은, 사랑이 떠나가서 슬픈 사람이라면 눈물이 먼저 나오지 어떻게 ‘내 사랑 떠나갔네’하고 노래를 부를까, 라는 점이다”(김창완)라는 사고방식 하의 가사쓰기는 90년대 들어와서 형성된 ‘개인의 시대’ 작법의 전범이라 할 수 있다.
이 모든 음악적인 분석을 넘어서서 아직까지도 산울림을 얘기하는 첫 번째 이유는 그들의 노래가 매우 뛰어나서인데, 그 중심에는 산울림의 2집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시대의 명작인 1~3집을 넘어서는 후속작이 없었다는 점은 못내 아쉽다. 그래서 산울림 초기는 전설 그 자체이다.  2007년 09월 06일 (박준흠/가슴네트워크 대표 gaseum.co.kr)
     
1978. 06. 01 SRB (SR-0104)
     
잘생긴 꾀꼬리 꽃미남 리차드강 어리버리 돈키호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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