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을 심하게 더듬는 소년이 있었다. 또래 친구들이 이야기꽃을 피울 때면 소년은 늘 한구석에 외로이 앉아 있었다. 괜히 끼어들었다가는 ‘말더듬이’라고 놀림 당할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는 사이 소년은 점점 소극적으로 변해 갔다.
그러던 어느 날, 좀처럼 밖에 나가려고 하지 않는 아들을 안타까이 여기던 엄마가 말했다.
“엄마하고 책 읽을까?”
“… 시… 시… 싫어요. 나, 채…책…이… 이…읽…느…는…거 싫어.”
엄마는 소년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다.
“엄마는 네가 왜 너의 장점을 부끄러워하는지 모르겠구나.”
소년은 어리둥절했다. 말도 더듬고, 친구들에게도 놀림 받는 자신에게 무슨 장점이 있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때 소년의 엄마가 말했다.
“네가 왜 말을 할 때 더듬는 줄 아니? 그건 너의 말보다 생각의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야. 그만큼 너는 남보다 앞선 생각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고, 그러니 앞으로는 절대로 말 더듬는 것 때문에 기죽지 않았으면 좋겠다.”
소년은 엄마의 칭찬을 곰곰이 생각하며 자신감을 회복했다. 여전히 어눌하고 더듬거리기는 했지만 동화책도 최선을 다해 읽었고, 친구들을 만나도 더 이상 피하거나 숨지 않았다. 그러는 동안 소년의 말 더듬는 습관은 서서히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른이 된 소년은 이제 전 세계를 돌며 비전을 제시하는 뛰어난 경영자이자 강연자가 되었다. 그가 바로 세계적인 기업 GE의 CEO를 지낸 잭 웰치다. 어릴 적 자신의 경험을 가슴속에 아로새기며 그는 말한다.
“사람들에게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는 일은 내가 할 수 있는 단연 최고의 일이다. 그것이 바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