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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신 그리스도 밖의 '죄와 벌' [도스토예프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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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이수 [tpwkdygks624] 쪽지 캡슐

2008-04-23 ㅣ No.119731

 

가난한 학생 라스콜니코프는 병적인 사색 속에서 나폴레옹적인 선택된 강자는 인류를 위하여 사회의 도덕률을 딛고 넘어설 권리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죽여버림으로써 이 사상을 실천에 옮긴다.

그런데 이 행위는 뜻밖에도 그를 죄의식에 사로잡히게 하고, ‘인류와의 단절감’에 괴로워하는 비참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결과를 낳는다. 민감한 예심판사 포르필리가 묻는 혐의에 대해서 라스콜니코프는 논리적으로 맞서 나가면서도 죄의식의 중압에 견딜 수 없게 된다.

그의 그같은 심정은 자기 희생과 고뇌를 견디며 살아가는 ‘거룩한 창부’라고 믿는 소냐를 찾아 고백한다. 그리고 정욕을 절대화하는 배덕자 스비드리가이로프의 삶과 죽음에서 결국 자기 이론의 추악한 투영을 보고는 마침내 자수하고 그는 시베리아로 유형된다.

 
[ 라스콜니코프와 포르필리의 대화 중에서 ]
잠시 라스콜니코프의 자기 이론 사상을 엿보기로 한다.
 
 
"내가 암시한 것은 비범한 사람은 '권리'를 가졌는데, 그 권리란 공적인 권리가 아니고 자기 양심을 뛰어넘는 어느 장애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다만 그것은 사상이 온 인류를 위한 구체적인 옳은 사업으로서 요청될 때, 바로 그때에 한해서만 그 사상의 실천이 허용됩니다. 뉴턴은 자기 발견을 인류에게 보급시키기 위해서 (옳은 사업을 위해서) 그 방해자들을 해치울 권리가 있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렇게 해야만 할 의무를 짊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뉴턴이 마음대로 사람을 죽인다거나 시장을 찾아다니며 도둑질을 할 권리를 가졌다는 것은 아닙니다. 즉 예를 들어, 태고적부터 오늘날까지 나폴레옹 같은 사람은 모두 한결같이 새 법률을 반포하고 그 법률에 의해 종래사회가 신봉해 오던 구법을 파괴한 그 하나만으로도 범죄자입니다. 그들은 인류를 위해 자기 피를 흘리지 않으면 안될 경우에 처하면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방해자들의 피를 흘리게 했습니다. 이렇게 보면 인류를 위한 은인들은 모두가 도살자인 것입니다. 이건 중요한 일입니다.사실 범죄자가 되지 않고 남을 초월하기란 어려우니까요. 이런 근본사상에 저 나름대로의 깊은 신념이 있을 뿐입니다. 좀더 분석해서 말씀드리면, 사람이란 대개 두 가지의 종족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인간을 번식시키는 것 외에는 아무런 능력도 가지지 못한 저급한 종족, 평범한 사람, 한마디로 다만 물질에 지나지 않는 사람들(제1의종족)과 순수한 인간으로서의 자신이 지닌 새로운 창조를 구사할 줄 아는 천분을 가진 사람들(제2의종족), 이렇게 둘로 나눌수 있습니다. 제2의 종족들은 거의가 법을 초월하는 사람들로서 스스로 가진 능력에 따라 파괴자나 그렇지 않으면 그런 경향을 갖기 마련입니다. 이들의 범죄는 상대적이고 또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어쨌든 그들의 대부분은 어떤 목적을 정해놓고 그 밑에서 현재의 기성질서를 파괴하려고 애씁니다. 만일 자신들의 사상을 실현하기 위해서 피를 보지 보지 않으면 안될 경우에는 아마도 그들의 양심이 다른사람들로 하여금 그런 행동을 하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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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학생 라스콜니코프는 병적인 사색 속에서 나폴레옹적인 선택된 강자는 인류를 위하여 사회의 도덕률을 딛고 넘어설 권리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여 고리대금업자 노파를 죽여버림으로써 이 사상을 실천에 옮긴 것이다. 그러나 그의 이런 행위는 뜻밖에도 그를 죄의식에 사로잡히게 하였다.
 
그러나 라스콜니코프 처럼 <자신의 사상(인간본위의 프래그머티즘, 실용주의 종교, 관념의 신, 어떤 종교적 새로운 신앙)을 실현하기 위해서> 직접적인 살인은 하지 않더라도 <자신들의 그와같은 양심>이 다른사람들로 하여금 간접적으로 살인을 하도록 정신무장 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고 굳게 믿는다면 이는 살인한 것이 아닌가 ? 하는 점이다.  (양심의 오류)
 
인간의 육신에 실제적인 가해를 행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인간의 마음, 영혼에 가해를 자행 했다면 그 또한 살인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인간은 그리스도께서 계시하신 진리에 벗어나서 자기 정신의 우월성을 확신하고 자기의 뜻(사상, 신심)에 따라 온갖 '요설'들을 퍼뜨려 그리스도의 진리를 걷어내게 된다면 이 세상은 약육강식의 강자만이 누리는 평화와 안락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인간이 그리스도의 진리에 눈감고 인간 정신을 세상 중심으로 삼을 때, 그리스도의 사랑(그리스도의 고통)은 찾아보기가 힘들게 된다. '그리스도적인 고통'은 인간의 '세상적인 고통'과 다르다. '그리스도의 고통'은 그리스도의 사랑, 아버지의 자비에 근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의 고통'은 세상의 온갖 인간적인 고통 속에 함몰되지 않고 그런 인간적인 고통들을 극복해 가는 그리스도적인 사랑의 아픔인 것이다.
 
 
개혁의 목적만을 위한 진리의 절대적인 파괴를 막아내는 일은 
거룩한 성전, 영적인 참된 예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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