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
(녹)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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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하지 않는 커널, 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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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호 [stefanlee] 쪽지 캡슐

2008-04-19 ㅣ No.119654

미국에 잠시 기거할 때
복 날이 될 쯤에 건강식을 지인들과 말하곤 했습니다. 
한국이었다면, 날이 더워지면서 누구를 어디서 만날까 하는 생각......
그냥 멍멍이집, 점백이집
아! 그 점백이 집은 울 짠도리 막내형 좋아하는 점에 백원 짜리 고스톱 치는 집은 아닙니다.
그 정도의 상호를 가진 집에서 영양탕 한 그릇
삼계탕 용봉탕 말고요,
우리는 마땅하게 보양식이랄 만한 것이 없어  복 날 닭튀김을 먹곤했지요.
 
어제 박영호 형제님을 만난 뒤로 줄 곳 집으로 가는 길에 이 추억이 떠올랐습니다.

한국에도 많이 있는 KFC (Kentucky Fried Chicken)
제가 뭐 그 회사 홍보사원은 아니고요,
예전 살던 동네 가까이에 새로 지점이 생겨서 들어가 봤는데요,
원래는 같은 점포 내에 있는
Taco Bell 이라는 멕시칸 패스트 푸드를 먹으려 했었지요.
그런데 흑백사진과 포스터가 제 관심을 끌었어요.

[영원히 은퇴하지 않는 샌더스 대령
1965년 75세에
KFC를 설립하다!!]
Colonel Sanders never retired.
At age 75 (1965),
he was just getting started KFC.

커널(Colonel) 샌더스가 누군가 하면
바로 켄터키 프라이드 치킨 가게 입구에
하얀 양복에 지팡이를 짚고 서 있는 할아버지 입니다.
그 전신상은 정말로 사진으로 본 그의 모습을
그대로 복사해 놓은 듯 똑같답니다.

보통 사람의 생각으로는
75세에 그런 거대 규모의 프랜차이즈를 꿈 꾼다는 것이
참으로 상상할 수 없는 일로 여겨질 정도 이지요.
75세에 회사 설립 이후
1980년에 루케미아 라는 병으로 90세의 생을 마감할 때 까지
그 분은 일년에 25만 마일 씩
전 세계의 KFC 점포들을 돌아다녔다고 하네요.

샌더스 대령의 군 생활에 대해서는
그리 많이 밝혀진 것 같지 않지만 쿠바에서 근무 했던 것 같고
명예로이 늘 커널 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다니는 듯 했습니다.
6세에 아버지를 잃고 일하는 엄마를 도와 동생들을 돌보며
8세쯤 되어서는 요리를 제법 했다고 하고
군 생활 이후는 법률공부 보험판매 각종 사업에 이르기 까지
수 많은 일을 한 듯 보입니다.

40세쯤부터 9년간에 거쳐
지금의 KFC 오리지날 레서피의 비법을 연구 했는데
11 가지의 허브와 향으로 완성을 시켰다고 하지요.
생전 그냥 딴 일 하다가
75세에 갑자기 닭을 튀긴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65세에 사회보장연금 식으로 받은 105 달러를 밑천으로
사업을 시작하여
75세에 KFC의 이름으로 많은 프랜차이즈를 열고
일년 후에는 주식을 일반에 공개 하고
4년후 1969년에는 NYSE(뉴욕 스탁 익스체인지)에 상장이 됩니다.

지금은 펩시콜라와 계열사 분리를 했지만
그래도 유명한 피자 헛, 타코 벨, 롱 죤 실버, KFC 가 함께
식당업으로 운영 관리 되고 있답니다.
(아마 피자헛 이나 KFC에서는 코카콜라 대신에
꼭 펩시콜라를 먹어야 하겠네요.)

그 샌더스 할아버지가 처음 닭요리의 비법연구에 골몰할 때
KFC가 지금 현재 전 세계 80개국에 11,000 지점을 가진
굴지의 회사가 되리라고 생각 했을까요?
자매회사를 포함하면 100여 개 국에 32,500 지점을 가질 것을
계획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일을 시작 했을까요?

저는 그렇지는 않았을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샌더스 대령은 바빠지는 세상에 가족을 한 데 묶는 방책으로
가정식의 대체품으로서
일요일의 저녁식사를 일주일 내내~ 하는 구호를 걸고
오리지날 레서피 연구를 했다고 하지요.
한 가족이 오손 도순 둘러 앉아
손가락을 쪽쪾 빨며 따뜻한 김이 오르는
향 나는 닭 요리를 먹는 모습을 상상하지 않았을까요?

목적보다는 순간에 늘 최선을 다한 삶의
어떤 전형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은퇴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동안은 은퇴가 있을 수 없는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生이었다고 해야겠지요.

삶에 죽음은 있어도 은퇴는 없다는 것
실패는 있어도 절망은 없다는 것
살아 있는 동안 생은 늘 끝나지 않는 다는 것
즉 날마다 희망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이 삶을 살아있게 해 줄 수 있다는 것
그런 것들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은퇴하지 않는 할아버지,
손주들에게 부디 샌더스 할아버지가 되어 주시기를 바랍니다.
 
안드레아 형제님을 만나게 되어 참 좋았습니다.
 
또한 어제 인사 드리게된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水테파노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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