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6월 29일 (토)
(홍) 성 베드로와 성 바오로 사도 대축일 너는 베드로이다. 나는 너에게 하늘 나라의 열쇠를 주겠다.

자유게시판

[RE:38765]조재형 신부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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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미숙 [shwang] 쪽지 캡슐

2002-09-16 ㅣ No.38859

         

         

        별 헤 는  밤

         

                                - 윤 동 주 -

         

         

        계절이 지나가는 하늘에는

         

         

        가을로 가득차 있읍니다.

         

         

        나는 아무 걱정도 없이

         

         

        가을 속의 별들을 다 헤일 듯합니다.

         

         

        가슴속에 하나 둘 새겨지는 별을

         

         

        이제 다 못 헤는 것은

         

         

        쉬이 아침이 오는 까닭이요,

         

         

        내일 밤이 남은 까닭이요,

         

         

        아직 나의 청춘이 다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별하나에 추억과

         

         

        별하나에 사랑과

 

         

        별하나에 쓸쓸함과

         

         

        별하나에 동경과

         

         

        별하나에 시와

         

         

        별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어머님, 나는 별 하나에 아름다운 말 한 마디씩 불러봅니다.

         

         

        소학교 때 책상을 같이 했든 아이들의 이름과,

         

         

        패(佩), 경(鏡), 옥(玉) 이런 이국 소녀들의 이름과,

         

         

        벌써 애기 어머니 된 계집애들의 이름과,

         

         

        가난한 이웃 사람들의 이름과 비둘기,

         

         

        강아지, 토끼, 노새, 노루, 프랑시스 짬, 라이너 마리아 릴케

         

         

        이런 시인의 이름을 불러 봅니다.

         

         

        이네들은 너무나 멀리 있읍니다.

         

         

        별이 아슬히 멀듯이

         

         

        어머님

         

         

        그리고 당신은 멀리 북간도(北間島)에 계십니다.

         

         

        나는 무엇인지 그리워

        이 많은 별빛이 나린 언덕 우에

         

         

        내 이름자를 써 보고

         

         

        흙으로 덮어 버리었읍니다.

         

         

        딴은 밤을 새워 우는 벌레는

         

         

        부끄러운 이름을 슬퍼하는 까닭입니다.

        그러나 겨울이 지나고 나의 별에도 봄이 오면

         

         

        무덤 우에 파란 잔디가 피어나듯이

         

         

        내 이름자 묻힌 언덕 우에도

         

         

        자랑처럼 풀이 무성할 게외다.

 

           

 

        안녕하세요~! 피정 다녀오셨군요.

         

        늘 가슴 따스한 이야기들 감사히 잘 읽고 있답니다.

         

        가을이면 늘 생각나는 시인....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처럼 살다간 윤동주 시인의

 

        아름다운 시 [별헤는 밤]을 감사의 마음 담아 올려드려요^^

         

        혹시, 지금 신부님 계신 곳에선

        반짝 반짝 작은별들이 보이시나요?

         

        신부님 글들을 읽어보면

         

        반짝 ~ 반짝~ 작은 별마을에서

         

        반짝 ~ 반짝~ 아름다운 별 동네 사람들과

         

        반짝 ~ 반짝~ 별처럼 참 아름답게 사시는 거 같아요.

         

        저도 그렇게 아름다운 작은 별동네에서

         

        별마음을 닮은 이들과 함께 살아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오늘 신부님 글 중.....

         

        이번 피정에서 하신 추기경님의 말씀이 생각납니다.

         

        세상에서 가장 긴 여행은 무엇입니까!

         

        "그것은 어쩌면 머리에서 가슴으로 가는 여행이 아닐까요...."

         

        산다는 것은 머리에서 가슴으로

         

        또한 가슴에서 팔로의 긴 여행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글이 오늘 문득 제 가슴에 깊이 와닿아

         

        추석 연휴동안 제 묵상글로 정해보았답니다...감사^^

         

        가슴으로 산다는 거....

         

        그리고 두 팔로 나누어 주고 안아준다는 거...

         

        우리 신앙인들에게 참 필요한 말씀인거 같아요.

         

        가까이 이 게시판에서도

         

        우리가 머리보다는 가슴으로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두 팔로 안아주고 토닥여주어야할 이들이 얼마나 많은지요?

         

        곧 한가위 추석이 다가오네요.

         

        추석 연휴 잘 보내시구요,

         

        오늘 참 좋은 묵상글 하나 주셔서 감사드려요.

         

        늘...아시죠?

        반짝~~반짝 별빛 신부님이 되시는 거...!

         

         ...그리고....언제나.... 행복하세요*^^*

       

          나팔꽃~~소피아 드림(으흑~~치킨싸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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